Il Cannone Guarnerius on exhibit
at the Palazzo Doria-Tursi
in Genoa, Italy (image from wikipedia
저는 아침형인 것같습니다.
비교적 일찍, 어떤 때는 아주 일찍 일어나는데
맨 먼저 하는 일은 커피 한잔을 마시는 일입니다.
친구가 걷자고 전화하면 걷기부터 먼저 하지만 걷지 않을 때는
집에서 커피부터 내리거나 아니면 차를 몰고 가까운 별다방(? 스타박스의 별명)으로
달려가 Cafe Latte 한 잔을 시켜 마시지요.
남가주...거의 일년 내내 태양 빛이 가득한데
어떤 날 해가 게으름을 피워 늦게야 구름사이로 나오는 날 아침에는
카페 라테 한잔에 파가니니를 들으면 커피 맛이 더욱 좋아지고 하루가 즐겁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Niccolo Paganini: 1782.10.27.-1840.5.27)
Paganini (image from web)
파가니니는 작곡은 물론 연주를 귀신처럼 잘 한다고 해서 바이올린의 귀재,
또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로 악마의 기교를 얻었다는 소문이 있었던 이태리의 음악가...
그래서 그에 대한 커리캐쳐를 보면 마치 귀신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의 테크닉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이 완벽했다는데 특히 왼손가락과 오른손가락으로 하는
피치카토(pizzicato)가 유명하고 손가락이 유난히 길어서 세 옥타브를
손가락으로 쉽게 짚었다고 하는데 사실 그것은 지금도 바이올리니스트들한테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파가니니의 곡은 난해하기로 유명하여 왠만한 바이올리니스트은
"파가니니 공포"를 가질 정도로 연주하기가 힘들어서 연습에,
또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듣기는 너무 좋은 걸 어떻해요?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연주하기 어렵거나 말거나
바이올린을 한 줄도 켤줄 모르는 우리들이야 즐겨 듣기만 하면 되지요.
파가니니는 주로 기타와 비올라, 바이올린을 위한 곡을 작곡하였는데
대부분 자신이 직접 연주하기 위해 작곡하였기에 파가니니 자신이 초연한 곡도 많이 있습니다.
6.25 이후 미국에 입양된 장애자인 어머니에 대한 다큐로
한국에서 일약 유명세를 탄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Richard Yonjae O'Neilll)...
얼마 전 이곳 콜번(Colburn)의 지퍼홀(Zipper Hall)에서
그의 연주를 감상한 적이 있는데 사진에서 보던 모습보다 훨씬 가느다란 몸매에
검은 홀태바지를 입고 검은색 상의를 약간 길게 입고 연주하는 모습이
파가니니의 모습을 연상시켰습니다.
연주는 물론 황홀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파가니니는 이태리의 제노바(Genova, or Genoa) 출신인데
당대에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유럽을 휩쓸었기에 여러 대의
바이올린을 가지고있었는데 그 중에는 잃어버린 것도 있고
현재 "파가니니텟"이 사용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제노바 시청 로비에 가면 파가니니가 쓰던 1742년 산
과르네리 바이올린이 방탄 유리에 갇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쩌다 감옥(?)에서 나와 소리를 낼 때가 있는데
파가니니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이 방탄 유리에 갇혀 있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으로 영광의 수상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사실 현악기는 계속하여 사용해 주어야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일년이나 2년에 한번 사용되는 바이올린...
단지 파가니니가 사용했다고 해서 파가니니와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는지 궁금하지만
바이올린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경연대회에서 일등을 하여
그 악기로 연주하고 싶은 꿈이 있을 것입니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경연대회(Paganini competition)는
1954년에 시작되어 격년제로 이태리 제노아의 "Carlo Feliche" Teatre에서 열리는 콩쿠르로
바이올린 경연대회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경연대회인데
한국인으로는 1등을 한 사람은 아직 없고
재미 한국인 2세인 김수빈(Soovin Kim)이 1996년에 1등을 하여
파가니니의 가장 난해한 곡으로 알려진 "24개의 카프리치오"를 음반으로 내기도 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한국인 2세입니다.
파가니니의 Caprice No. 24
우리 시대의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야사 하이페츠(Jasch Heifetz)가 연주합니다.
오늘 아침, 커피 한잔과 파가니니와 함께
상쾌한 아침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images from web & music from youtube)
2011/08/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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