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tano String Quartet (image from internet)
Misha Amory(viola),
Nina Lee(cello),
Mark Steinberg(violin),
Serena Canin(violin)
요즘 현악4중주단에 관한 영화 <A Late Quartet>에 대한 후기가 많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2012년에 나온 영화인데 서울에서는 지금 상영되나 봅니다.
이 영화를 제작하고 있을 당시부터 한인 2세로 브렌타노 쿼텟의 첼리스트 니나 리가
영화에 실명으로 나온다는 말을 듣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야 DVD를 구입해서 보았습니다.
7악장으로 된 베토벤의 후기 현악4중주 곡인 No. 14, OP 131번 곡이 주제가 된다고 하여
베토벤의 현악4중주 곡에 대한 영화인가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현악4중주단의 단원들의 갈등과 삶에서의 애환을 다룬 영화였습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양면이 있게 마련이겠지만 특히 무대에서 연주하는
음악인들의 무대의 양면은 더욱 현저하게 대비를 이루는 경우가 많은 것같습니다.
음악을 공부해서 가르치는 직업을 갖던가 작곡을 하는 경우 와는 달리
무대에서 조명을 받고 객석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 연주자들의 무대와 그 뒷면...
그것도 무척이나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무대에서의 긴장감 때문에
연주자들의 심리적인 압박과 갈등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악가들의 삶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은 가지만
영화에서 건전한 가정생활을 잘 꾸려나가지 못하고 부부간의, 자녀간의 갈등,
멤버들간의 다툼 등 연주자들의 현실을 적나나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비록
실화가 아닐지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서글픈 마음과 함께
음악인들에 대한 어떤 잘못된 편견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실내악인 경우에는 연습부터 언제나 함께...언제나 함께...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연습에 연습을 하기에
마음이 맞지 않고서는 결코 좋은 연주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단원교체는 실내악그룹에서 가장 치명적입니다.
1964년에 창단했던 과르네리 쿼텟이 36년동안 멤버 교체없던 쿼텟으로 기록적이었는데
첼리스트 데이빗 소이어가 나이가 들어 은퇴하게 되면서 2001년 그의 제자이며 커티스 교수인
피터 와일리로 대체 했지만 결국은 2009년에 해체되는 불운으로 마감하였지요.
현악4중주는 피아노 트리오와는 또 다르지요.
피아노 트리오는 바이올린과 첼로, 피아노가 각각 거의 독주자 수준의 연주를 하면서
앙상블을 이루지만 현악4중주의 경우는 제1 바이올린의 리더가 훌륭해야 하고
제2 바이올린은 다른 세 사람들의 음악이 잘 아우려지도록 뒷받침 하는 거라고
영화에서도 말하고 있지요. 각각 자기의 역활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멤버가 교체될 때를 계기로 서로 교대로 하자는 의견도 내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4중주단은 실지로 서로 교대하면서 연주하기도 하지만 어쨋거나
4중주단에서의 리더는 제1 바이올린이기에 은근히 질투와 함께 갈등의 싹이 트는 것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지극히 예민하고 민감한 사항이기에 수면에 올라와서는 안되는 사항이지만
멤버교체라는 큰 과제로 인하여 모든 문제들이 수면에 떠 올라와 버린 결과가 되어 버렸지만
그들은 음악때문에, 연주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연주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이 영화에 브렌타노 쿼텟의 첼리스트인 니나 리가
출연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니나 리가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가 궁금했는데
영화 초반부터 첼리스트가 질병으로 인하여 교체가 거론되면서
니나 리가 추천되고 있어서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ㅎㅎ
미국에서 만들어진, 지극히 미국적인 내용의 영화에 니나 리가 등장하는 것은
그녀의 첼리스트로서의 역량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안토니 브렌타노 Antonie Brentano의 이름을 딴 브렌타노 쿼텟은
1992년에 창단된 현악4중주단으로
현재 명문사학 프린스톤 대학에 상주하는 쿼텟(Residents in Princeton University)으로
4명 모두 프리스톤 대학에서 실내악을 가르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순회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올해 2013년 택사스 포트 워스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
처음으로 초대를 받아 12명의 semifinalists들과
브람스, 드볼작, 슈만 등의 피아노 5중주곡을 함께 연주하였다고 합니다.
첼리스트 니나 리는 창립멤버는 아니고 98년에 첼리스트가 교체될 때 합류한 이해
현재까지 15년 이상, 브렌타노 쿼텟은 더욱 유명한 쿼텟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첼로 멤버 교체가 이슈가 된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니나 리의 출연으로 이번 기회에 브렌타노 쿼텟이
한국에서도 많이 사랑받는 퀘텟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영화에서도 언급되는 베토벤의 대푸가를 브렌타노 쿼텟이 연주합니다.
좋아하지 않으실 분들도 있어서 자동으로 연주되지 않게 올렸습니다. ㅎ
2013/08/12 03:44
|
'음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흐마니노프를 좋아하셔?" 할리웃 볼에서 (0) | 2013.09.11 |
---|---|
드뷔시를 들으면 내 젊은 날이... (0) | 2013.08.26 |
서울에 가면 가고 싶은 김갑수님의 줄라이홀 '지구 위의 작업실' (0) | 2013.08.10 |
허영의 취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를 읽고... (0) | 2013.04.05 |
베토벤의 "회복된 자의 신에 대한 감사의 찬가" 2012/06/13 07:26 (0) | 2012.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