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누군가의 상처를 이해한다는 건...

후조 2013. 12. 19. 00:03

 




 

 

나의 노래

                    

                    월트 휘트만

 

 

고뇌는 내가 갈아입는 옷 중 하나이니

 

 

나는 상처받은 사람에게 기분이 어떤지 묻지 않는다

 

 

나 스스로 그 상처받은 사람이 된다.

 

 

내 지팡이에 기대 바라볼 때

 

 

내 상처들은 검푸르게 변한다.

 

 

 

 

 

 

 

Song of Myself

 

                   Walt Whitman

 

.... Agonies are one of my changes of garments

 

I do not ask the wounded person how he feels,

 

I myself become the wounded person,

 

My hurts turn livid upon me

 

as I lean on a cane and observe....

 

 

 

 

*****

 

 

 

무언가를 이해하려면 진정 그것이 되어야 합니다.

 

나무를 이해하려면 나무가 되어야 하고

 

바위를 이해하려면 바위가 되어야 합니다.

 

상처받은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 저이는 참 아프겠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사람을 오래 바라보고 나도 상처받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됨'으로써, 그의 외면의 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이 '될' 수 있는 사람만이 나를 알 수 있습니다.

 

남의 마음을 이해해야 나를 알고,

 

나를 알아야 당당하고 아름다운 '나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월트 휘트먼:  미국의 시인(1819-1892)

전통적인 시의 운율과 각운을 무시하고

일상의 언어와 자유로운 리듬을 구사한 시집 <풀잎 Leaves of Grass>은

미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민주주의, 평등주의, 동포애를 노래하며 미국 시에 새로운 전통을 세웠다. 

위 시는 그의 대표적인 장시 <나의 노래>중 일부이다.

 

 

 

 

 

(장영희 교수의 영미시산책, <축복>에서 발췌했습니다.)

 

 

 

 

 

 

 

 2013. 12.19

 

 


바위

'무언가를 이해하려면 진정 그것이 되어야 한다' 는 말은
우리가 잘 쓰는'역지사지'와 같은 맥락이지요.

상대를 이해하려면 상대의 입장이 되어야 하는 것,
그것이 부족해서 대한민국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정말 필요한 말이지요.

항상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2013/12/19 22:45:53  


바위

'역지사지'의 한자어를 단다는 게 깜박했습니다.
한자어는 '易地思之'입니다.  2013/12/19 22:51:50  


cecilia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전쟁이나 갈등이 줄어들겠지요.
 2013/12/19 23:28:45  


士雄

누구의 상처를 이해한다는 게 쉬운 거 아니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그렇더라도 그 사람의 상처만큼이야 하겠습니까..
잠시 옆에서 돕는 위로자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3/12/20 01:32:25  


summer moon

'나 스스로 그 상처받은 사람이 된다'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정말 그러기가 힘들어서 잘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온거 같아요,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도리어 또 다른 아픔을 주기도 하고...ㅠ

다시 노력해봐야겠어요, 쉽지 않더라도 게속해서.... 2013/12/20 14:10:12  


좋은날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
얼마나 그 아픔이 클까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남의 불행이 자신의 행복이 되는
사촌이 땅을 사면 할복을 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상처는 되도록이면 자신이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주 열심히
자신을 치유하는 방법을 공부하여
자연치유능력이란 위대함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만 하는 절박한 시대에 도달코야 말앗습니다.

인정이 없어지는 각박스러운
이 풍진 세상에서
그저 자연을 친구로 들여 살아가는 만년이 제일 행복자리인 것을요.


 2013/12/21 20:3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