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미국은 한국전쟁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후조 2013. 12. 12. 08:17

           

 

12월 7일 토요일 새벽, 초겨울, 싸한 공기의 낯선 도시, 미국의 수도 워싱톤 DC의

 

둘러스 공항에 도착하니 밤새 잠을 설치면서 날라온 비행기에서의 고단함이

 

일순간 사라져 버렸습니다.

 

 

도대체 얼마 만에 와 보는 곳인지...아마도 30년이 넘은 것같습니다.

 

하기사 미국의 수도이지만 나같은 이민자가 올 일도, 볼 일도 없는 세월을 지내면서

 

잠간 시누이를 만나러 왔었고, 단체관광으로 한번 지나갔으니...ㅋㅋ

 

 

 

워싱톤 DC의 명물인 링컨대통령 기념비와 기념비를 반영하는Reflecting Pool

 

링컨기념비를 마주보는 곳에는 링컨대통령기념관이 있습니다.

링컨기념관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구름이 잔뜩 하늘을 가려서 온통 회색빛, 양쪽으로 앙상한 나목들이 이룬 숲을 사이에 두고

고속도로를 택시로 한참 달려서 도착한 호텔... 대개의 호텔이 체크인 시간이 오후 서너시...

넓고도 아늑한 라운지에서 컴퓨터나 또닥거리든가 피곤하지만 시내를 돌아다녀도 좋았을 것인데

고맙게도 아침 8시 경에 방을 내어준 호텔...

단잠을 자고 나서 호텔식당에서 아점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추위에 대비해서 중무장...코트에 털목도리, 털장갑에 부츠까지...

엘에이에서는 이런 패션이 결코 필요가 없는 겨울 모드로 호텔을 나서니 또 기분이 좋아집니다.

 

 



 

비가 온다고 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햇빛이 간간히 비추이는 흐린 날씨..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멀지 않은 링컨기념비가 있는 지역에서 내렸습니다.

링컨기념비와 기념관이 있는 곳을 지나 낙엽진 나목들을 사이에 두고 

포토맥 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미국이 1950에서 1953년 사이에

알지도 못 하는 나라, A COUNTRY THEY NEVER KNEW,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 A PEOPLE THEY NEVER MET 을 구하기 위하여

참전한 이 나라의 아들들과 딸들을 기억한다고, 존경한다고...짧은, 그러나

가슴 뭉클한 말이 검은 색 마블석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은 이렇게 63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앞으로도 계속하여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벌써 많은 세월이 지난 것같지만 지구의 수천년 역사를 생각해 보면 그다지 많은 세월도 아닙니다.

이방인으로 이곳 땅에서 산 세월이 40년인데 그 당시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을 비교해보니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면서 착잡한 마음이 그지없었습니다.

 

 

 

FREEDOM IS NOT FREE

 

그렇지요,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지구촌... 인류의 역사를 통하여 자유가 그리 쉽게 얻어진 적이 없는 것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피와 땀으로 얻어지는 자유...

아직도 지구촌 어느 구석에서는 전쟁과 가난과 목마름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고통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얻어진 고귀한 자유를 누리고 있으면서

그 자유를 위해 이름도 없이 값도 없이 희생한 많은 사람들의 생명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마음이 몹시도 부끄러웠습니다.

 

 

 

 

 

 

실종자:      U.S.A.    8,177명     U.N.   470,267명

부상자:      U.S.A. 103,284명     U.N. 1,064,453명

포로된 자:  U.S.A.    7,140명     U.N.      92,970명

 

제가 미쳐 사진을 찍지 못했는지는 몰라도 사망자 통계가 없네요.

사망자 통계도 있을 것같은데....죄송! (누가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magnolia님께서 3만명쯤 된다고 댓글로 알려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위의 통계만으로도 유엔군의 통계가 160만명이 넘고

미국인들만도 11만명이 훨씬 넘으니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요즘의 전쟁에서는 미국인 한 두명만 사망을 해도 매스컴에서 크게 떠들어 대는데...

 

 

 

 

 

 

 

 

 

 

 

장일남 작곡, 한명희 작사 "비목"을 수원시립합창단이 부릅니다.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지구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흐르는 노래와 같이

 

사랑하는 사람의 무덤에서 슬퍼하고 있을지...

 

 

 

알지 못하는 수 많은 슬픈 사연들을 슬퍼하며...

 

 

 

 

2013년 12월에

 

겨울패션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한심한 트리오가...


 

 

 

 


cecilia

trio님! 왜 자꾸 자신을 비하시키는 발언을 하세요.

사진도 이렇게 잘 찍으시고 글도 잘 쓰시는데...

전, 어려서부터 외국인들이 왜 우리나라를 위해서 죽어야했는지 마음으로 많이

미안했었어요. 한국이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나라를 지킬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13/12/12 01:41:28  


magnolia

외국에 오래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애국자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많은 미국군인이 목숨을 잃으며 우리나라를 도왔는데 (자세히모르겠지만 삼만명이 넘는 것으로암니다) 어서 통일이돼여 행복한 대한민국이 탄생하는갈 보았으면 함니다. 워싱턴 가면 벗꼿 핀것만
보고왔는데, 트리오님 덕분에 사진 잘보고감니다. 좋은글 음악 늘 감사함니다. 2013/12/12 10:45:54  


순이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피흘려지킨 대한민국!
저는 작년 6월에 저 곳을 갔었습니다.
새삼 마음이 저릿하네요.
음악도! 2013/12/12 11:18:04  


west

작년 11월에 저곳에 다녀왔읍니다. 마침 그날이 현충일이라서 한국전에 참전한 노병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것을 보았읍니다. 그들은 알지도 못하는 동방의 작은나라를 싸우고 지켜준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사랑합니다. 그 비문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여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일이 생생합니다. 들어보지도 못하도 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위하여, 젊은 생명을 잃은 그들을 우리는 너무 기억하지 못하는게 아닐까요? 좋은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2013/12/12 15:29:49  


騎士

미국이 전쟁 해 준 나라중
가장 성공한 전쟁이 한국 전 입니다
최 빈국이 세계 경제규모 10 위권
민주화 된 정치 선진국
아무리 그래도 미국 말 제일 잘 듣는 나라
6.25 참전 미국 노병들이 한국 와보고
당시와 비교하며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울컥 눈물이 나온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리고 낮선 나라를 위해서 였지만
뿌듯한 보람을 느낀답니다
월남전과는 비교가 안될겁니다
음악은 " 비목 " 을 올리셨으면 좋았을 걸 ㅎㅎ
 2013/12/12 19:07:43  


흙둔지

한국전쟁 때 희생된 미국 군인들의 희생이
부디 가치있는 희생이었기를 기원해 봅니다.
자본주의하는 허물아래 가치 없는 희생은 아니었는지
곰곰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구요...
6.25 전쟁 때 참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데고 불구하고
이제 젊은 사람들 기억에는 희미해져가는 전쟁일겁니다.
 2013/12/13 05:54:59  


가마솥

미국은 대한민국을 위해 끝없이 희생한
나라입니다.
알링턴 묘지에 묻힌 그들이 피로서 지켜 낸 대한민국.
북한을 찬양하는 잔악한 세력들을 물리치고
이 나라를 세계속에 우뚝 솟도록 키우는 것이 그들을 향한
가장 큰 보답이 될 것입니다.
사진과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에바 캐시디의 감미로운 음악
감사합니다.
어제도 몇시간씩 들었고, 오늘도 몇시간째 듣게 되는군요. 2013/12/13 12:25:45  


인회

저도 몇년전 가보고 가슴뭉클하던데....
괜히 무임승차하는것같아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그곳에서 미국의 친구와 갔다가 주차위바문제로 이리뛰고 저리뛰고 정신없이 보고 온기억에...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13/12/13 17:33:05  


인회

음악감사합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있어 음악은 거의 잘못듣는데 일부로 이어폰끼고 들어봤습니다.

참 좋으네요. 2013/12/13 17:3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