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과테말라에서

후조 2015. 4. 16. 07:02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 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멜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일하는 자가 그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전도서 3장 1-10절 말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쉬킨(1799 - 1837)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서러운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왜 슬퍼하는가?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훗날 소중하게 여겨지리라

 

***

 

 

과테말라에서 만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詩가 생각났습니다.

러시아의 시인이며 소설가인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유명한 詩입니다. 

 

돌아보면 학창시절,

뭐 그렇게 슬프거나 애닲은 삶을 산 것같지는 않은데

괜히 겉 멋이었는지 애송하던 詩였지요.

오랫만에, 세월이 많이 많이 흐르고서야 다시 읽어보니,

오히려 마음에 살며시 와 닿는 것이 있네요.

 

사진을 찍는다는 명목으로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 올리면서

이런 詩를 함께 올리는 것 조차도 이들에게는 미안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삶도 안타깝지만 시인 푸쉬킨의 삶도 결코 행복했던 것은 아닙니다.

미모의 아내의 부정에 대해 소문을 낸 어느 귀족과의 결투에서

37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으니... ㅋ

 

흐르는 곡은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2악장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2악장입니다.

황제의 삶과 이들의 삶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 여인의 슬픈 미소가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던 날이었습니다.


2015/04/16 07:26


 

 

 

 

선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찬란한 봄날엔 슬픔을 느끼나 봅니다 이웃님들요~ㅎ
여기저기 모두......

삶은.. 울때가 있고 웃을때가 있고...
모든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그리고 지나가버린것은
그리워 지는것이리니....

늘 건강도 챙기시면서요~^^ 2015/04/16 07:49:03  


나를 찾으며...

아휴, 주제가 너무 무겁습니다.ㅎㅎ

'고무신 두 짝 벗어놓고 이 세상 하직할 때 후회스럽지 않은 인생 몇 있겠냐?'
라는 어른들 말씀이 있듯 황제라고 해서 죽음 앞에서 별다를 수 있을까요?

결국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은 각자의 공화국에 각자의 황제들 아닐까요?? 2015/04/16 10:15:47  


인회

인도여행했을때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인터넷이 뭔지모르고...
카메라들고 있는 내가 이상하게 보였는지 졸졸따라다녀서 사진을 찍을수 없을정도로
마치 내가 무슨 영화배우가 된양 둘러쌓였던 컬러플한 옷들....

그렇지만 마냥행복해보였던 그들...
3월의 바쁜일이 끝나고...
한국의 서남부 여행다녀오고나니 약간 긴장이 풀린듯...~~
춘곤증과 함께 옛추억을 더듬습니다. 2015/04/16 10:35:31  


벤자민

우리도 별로 오래지 않은 그 前 시기에
저런 삶이 있었죠
그렇지만 저런 삶이 어쩌면 더 행복 할 수도 잇어요

우리 회사 앞에 매일 저렇게 손을 벌리는 호주 노인이 있어요
고향 뉴카슬 돌아갈 차비가 부족 하다고..여비 보태 달라고
건데 그렇게 모아선 항상 오후엔 그 돈으로 술 마시지요 ㅎㅎ
알면서도 그 다음날 보면은 짠해서 또 주게 되고^^

인생 이란
이게 하나 해결되면 그 다음엔 더 나은 게
분명 기다리고 잇을 것 같지만
꼭 그렇게 되지 않지요

오히려 얄팍한 마음의 계산이
우리를 슬프게 하곤 하지요

항상 여기오면 느끼지만
좋은 음악 많아요
요즘은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게 사진 이고^^
그 다음은 음악 이지요
한 곡은 어제 센타에서 듣었던 음악이라 더욱 .... 2015/04/16 12:19:16  


dotorie

고달픈 삶을 살아도 황제보다 맘은 편할 듯요.....ㅎㅎㅎ

가까우면 저 타페스트리라도 하나 사주겠는데 멀으니.....
그들은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며 디자인하고 짠다고 합니다. 2015/04/17 06:25:17  


산성

과테말라의 여인들을 보면
고갱 그림에 나오는 여인들 같아요.
하루하루 싦이 고단하더라도
딱 그만큼의 행복은 있을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소박한...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며 시간을 짜는...그렇군요.

 2015/04/18 08:39:22  


멜라니

인생이 일장춘몽이라고 하는데..
뭘 그리 얼마나 잘 살아 보겠다고 열심인지 모르겠습니다..
과테말라의 여인들과 아이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나뭇짐 지고 있는 소년.. 그 나뭇짐을 대신 지어주고 싶어요.
학교 다녀야 할 아이인데.. 어휴.. 마음이 짠..합니다.
나뭇짐에 매달린 기다란 칼..
어린아이에게 지워진 짐이 참으로 크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해맑게 웃는 아이.. 마음이 아리네요.
 2015/04/18 14:26:54  


황남식

푸쉬킨.
삶이 그댈 속일지라도...

글을 잘 안쓰는 와이프가 처음 저한테 편지를 보낼때의 첫 문장입니다.
이 시를 접할때마다 와이프의 순수한 사랑이 보이지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만 많이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고요.
천사지요.
 2015/04/21 04:3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