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 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멜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일하는 자가 그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전도서 3장 1-10절 말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쉬킨(1799 - 1837)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서러운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왜 슬퍼하는가?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훗날 소중하게 여겨지리라
***
과테말라에서 만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詩가 생각났습니다.
러시아의 시인이며 소설가인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유명한 詩입니다.
돌아보면 학창시절,
뭐 그렇게 슬프거나 애닲은 삶을 산 것같지는 않은데
괜히 겉 멋이었는지 애송하던 詩였지요.
오랫만에, 세월이 많이 많이 흐르고서야 다시 읽어보니,
오히려 마음에 살며시 와 닿는 것이 있네요.
사진을 찍는다는 명목으로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 올리면서
이런 詩를 함께 올리는 것 조차도 이들에게는 미안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삶도 안타깝지만 시인 푸쉬킨의 삶도 결코 행복했던 것은 아닙니다.
미모의 아내의 부정에 대해 소문을 낸 어느 귀족과의 결투에서
37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으니... ㅋ
흐르는 곡은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2악장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2악장입니다.
황제의 삶과 이들의 삶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 여인의 슬픈 미소가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던 날이었습니다.
2015/04/16 07:26
선화 |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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