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피천득님의 외손자 Violinist 스테판 재키를...

후조 2015. 7. 30. 09:55

 

 

록키 산맥, Rocky Mountains...

푸르고 울창한 숲, 맑은 계곡,

파란 하늘, 뭉게구름,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한

그림같은 풍경의 콜로라도의 베일 벨리(Vail Valley)...

 

매년 여름에 이곳에서 음악축제가 열립니다.

 

Bravo! Vail Valley Music Festival!

 

  

 

 

 

지난 해 23회를 맞이하는 베일 벨리 음악축제는

6월 25일, 요요마의 연주로 시작되었고

달라스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과

40 여명의 유명 음악인들이 야외음악당 Gerald R. Ford Amphitheatre에서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하고 8월 3일에 막을 내린 음악축제입니다.

 

 

 

 

제랄드 포드 앰피티어터는 록키산맥 자락에 있으며

무대 뒤로 비버 크릭(콜로라도 강 지류?)이

졸졸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고

주위에는 푸른 숲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습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연습하고 있는 단원들

  
 

한쪽 구석에서 연습하는 첼리스트 Efe Baltacigal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한인 2세 악장 David Kim

 

 

 

1260석의 지붕이 있는 좌석과 1300 여명이 앉을 수 있는 잔디밭...

할리웃 볼(1만 8천석)에 비하면 훨씬 작은 규모이지만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푸른 숲과 바위들...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7월 14일 저녁 6시에 열린 컨서트에는

마침 우리의 자랑스런 스테판 재키 (Stefan Jackiw)가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Sergei Prokofiev, Violon concerto No. 2 in G Minor, Op. 63)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습니다.

 

 

 

 

지휘자는 Marin Alsop (1956 - )...

음악계에서 아주 드문 여자 지휘자이며 바이올리니스트로

현재 Balitimore Symphony Orchestra의 음악감독입니다.

 

 

 


(외할아버지 피천득씨와 함께...인터넷사진)

 

 

올해 26세의 떠오른 별...스테판 재키 (Stefan Jackiw: 1985 - )

 

우리나라 영문학자이며 작가인 피천득(1910 - 2007)님의 외손자로

이미 서울에서도 잘 알려진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아버지는 독일계입니다.

 

하바드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에서

Artist Diploma를 취득하고 2002년에는 뉴욕 링컨센터의

에버리 피셔 커리어 상을 받은 장래가 유망한 바이올리니스트...

 

Washington Post 로 부터

"The violinist's weeping tone and spot-on intonation made you wonder

 whether this was what it was like to hear a Perlman or a Stern in his early years."

라는 평을 들은바 있는 스테판은 조금도 부족하거나 더하지 않은

맑고 깨끗한 톤의 훌륭한 연주를 여름밤의 음악애호가들에게 선사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연주복을 벗고 티셔츠 차림으로

자신의 CD를 구입하는 관객에서 사인을 해주는 스테판 재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인터미션에 담소하는 사람들

 



 

인터미션이 끝나고 나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곡은

브람스의 심포니 #1 in C Minor, Op. 68...

 

작년 11월에  베르린 필이 월트 디즈니 홀에 와서 사이몬 래틀경의 지휘로

 연주한 곡이기도 하여 더욱 감동스러웠습니다.

 

여자 지휘자의 지휘라고 여겨지지 않게 박력있고 힘찬 지휘로

시종 오케스트라를 카리스마틱하게 이끌어가는 지휘자..

 

4악장의 감미로운 선율이 흐를 때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밀려와서 가슴을 쓸어야 했습니다.

 

세계의 어느곳에서나 최고의 찬사를 받는 연주를 선사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록키산맥에서 선 보인 여름밤의 음악의 향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의 컨서트일줄 알았더라면

좀 더 일정을 여유롭게 잡고 올 껄... 한번의 연주만을 듣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올 해도 또 가고 싶은데...

 

 

  

여자 지휘자의 지휘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로 박력있는 지휘를 한

지휘자 Marin Alsop, 남성들의 벽을 넘어선 훌륭한 여성...

너무나 흐뭇하였습니다.

 

 

 

기립 박수를 받는 오케스트라와 객석...

 

 

 

 

 

반가운 얼굴

 
 

연주가 끝나고 돌아가는 관객들...

 

 
  

멀리 만년설이 조금 보이고 어둠이 시작된 록키 산 위에

석양 빛은 받은 구름이 아름답습니다.

 
 

 

Simon Rattle이 지휘하는 Berliner Philharmoniker가

연주하는 Brahms Symphony #1, 4악장의 일부 멜로디입니다.

 

 

 Vail Valley Music Festival

 

올 해 24번째의 Vail Valley Music Festival이

지난 달 6월 26일에 시작하였고 8월 3일에 막을 내립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달라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과 세계적인 유명 음악인들이 Gerald R. Ford Amphitheatre에서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합니다.

 

www.vailmusicfestival.org를 참조하셔서

혹시나 콜로라도를 여행하실 계획이라면

푸른 잔디밭에서 컨서트 하나라도 관람하시어서

풍성하고 즐거운 여름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흙둔지

TV에서 화면으로만 보아온
콜로라도 협곡에서의 Festival이라니
상상만으로도 흥분이 되는 듯 합니다.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듯 합니다.

자연이 내린 최고의 선물인
미국의 5대 국립공원 여행을 언제 가게될지는 모르지만
아프리카보다 더 가고픈 곳이라 흥미롭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가게되겠지요.

요즈음 한국 출신의
재능있는 음악인들이 많이 배출되어 반갑더군요.
그만큼 한국의 국력도 신장되었다는 증거겠지요?
좋은 정보 소개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2011/07/04 10:57:20  


trio

둔지님, 항상 제일 먼저 댓글 주시니 감사합니다.

음악을 하는 딸과 사위덕분에 여러 곳을 다니는 복을 누리고 있답니다.
또한 어디서나 많은 한인음악가들을 만나게 되니 흐믓하고 자랑스럽답니다.

둔지님께서 빠른 장래에 미국 국립공원 순회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날라가시면 훨씬 쉬우실텐에...ㅎㅎㅎ
감사합니다.

 2011/07/04 11:19:08  


멜라니

어휴...
어휴...
너무나 멋진 포스팅과 음악을 듣고..
제 가슴을 쿵쿵치고 있습니다.
아시죠.. trio님.
제가 왜 이러는지를..
울고 싶어요..

 2011/07/04 12:00:26  


trio

얼만 전에 콜로라도 다녀오셨지요?
아휴, 아휴, 그 때 베일벨리에 가셨더라면 좋았을텐데....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2011/07/04 23:36:58  


시한

Brahms를 좋아하세요?! 2011/07/05 23:18:28  


trio

시한님, 그렇게 질문하시니
프랑수와즈 사강의 소설, "Aimez-vous Brahms?"가 생각이 납니다.
1961년에 "Goodbye Again"이라는 영화로도 나왔지요.
저의 <음악이야기>에 포스팅한 것이 있습니다.
http://blog.chosun.com/triocavatina/5375520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직 방이 없으시군요.
즐거운 한 주간이 되세요.

 2011/07/06 00:40:47  

박영호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Colorado 의 아름다운 자연의 향취를 맛보게 해주는 협주곡의 선율에 음악의 진미를 맛보게 하네요.피천득님(60년대 SNU 영문학)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나? 그 자손이 하늘의 복을 받으니 함께 축하하오.샬롬 2011/07/06 12:52:01  


trio

우리나라 영문학계에서는 너무나 유명하신 분이시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름...건강하세요.
 2011/07/07 04:57:48  


bbibbi

자랑스러운 한인을 만나는 일은 항상 가슴 설레게 합니다.
아, 아버지가 독일계 이셨군요.
한국문단의 큰별 피천득님을 뵈오니 가슴이 뭉클 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들어도, 이렇게 가슴이 벅찬데,
직접 그 자리에 계셔서 들은 트리오님은
얼마나 가슴이 벅찼을까 상상해 봅니다.
신의 선물같은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과 함께 한 음악회.
어쩌면, 그 신들에게 바치는 선물이 아니었을까요?

저, 반가운 얼굴은 뉘기? 혹, 사위분?
어쟀거나 또 한사람의 자랑스런 한국인 아니겠습니까?
가슴 벅차게 듣고 갑니다.
오늘 하루가 엄청 멋질 거라는 확신이 드는 아침 입니다.
님께서도 멋진 하루가 되시기를...ㅎㅎ  2011/07/24 00:43:11  


풍금소리

연주회도 저렇게 멋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동입니다.
저런 곳에서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들이
우리에게도 많으면 좋겠습니다^^ 2011/08/05 19:4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