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태평양 연안에 내가 가 본 곳만도
위로 부터 캐나다의 밴쿠버 B.C., 시애틀, 오레곤의 오레곤 Coast,
샌프란시스코, 산타 바바라, 말리브, 산타모니카, 뉴포트 비치,
라호야, 샌디애고 등 많은 아름다운 바닷가 도시들이 있지만
미 동부 로드 아일랜드 Rhode Island 의 뉴포트 Newport
(이곳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뉴포트 비치와 혼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는
동북부 대서양에 위치한 바닷가 도시로 부자들이 살고 있는 아주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오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여름의 향연으로 풍성합니다.
2009년 7월의 마지막 일주일을 이곳 바닷가 리조트에 머물렀습니다.
뉴포트의 입문, 펠 브릿지
여기에서 통행료를 내야 하는데 올 때고 갈 때고 2불씩...
바닷가라 안개가 자주 끼는데 달리는 차 안에서 찍었습니다.
그럴듯 하지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이...
화창한 날씨에는 이렇게 다른 모습입니다.
뉴포트 시내.......유명 브랜드 상가와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바닷가에 위치한 야외 식당이나 카페마다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유람객을 싣고 페리도 떠 다니고...
도리스 두크(Doris Duke)의 집 (The Newport Home of Doris Duke) Rough Point의
뒷정원은 바다로 이어지더군요.
Miss Doris Duke는
12세(1925년)에 아버지, James Buchanan Duke(Duke Power Co.의 창설자)로 부터
당시 8천만불의 유산을 상속받아 일생동안 박애사업가로 지내다가
전 재산을 Doris Duke Charitable Foundation에 기증을 했는데 그 재단은
현재 문화와 예술, 환경관련 연구와 의학연구, 아동학대방지 등을 후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아이비 리그 대학 중 하나인 듀크 대학에도 많은 도네이션을 했다고 합니다.
이 저택은 그녀의 여러 저택 중의 하나로 많은 예술품과 그녀가 생전에 즐겨입던 유명 디자이너의 옷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 당시 얼마나 화려한 생활을 했었는가를 짐작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소유가 짧은 일생동안 자신을 위해 남들보다 조금 더 누릴지는 몰라도
결코 자신을 위해서 영원히 사용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전 재산을 기증한 것을 보니
미국인들의 부의 환원에 대한 의식은 우리가 본 받아야 할 것같습니다.
낙타 모양으로 깍아 놓은 나무들이 있는 그 저택의 앞 정원입니다.
이 지역의 다른 집들도 거의가 맨션으로 밖에서만 보아도 괭장합니다.
미국의 富를 상징하는 것같습니다.
즐비하게 정박된 보트와 미국 성조기,
흐린 날 멀리 호텔 방에서 찍은 사진이라 별로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억하려고 올렸습니다.
해물을 싸게 파는 어느 바닷가 식당에서 종이 접시에 담아 먹은 랍스터...
위 저택의 소유자와는 아주 대조적이지만
우리 같은 서민의 사박한 여유와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보스톤으로 떠나는 8월 1일,
8월 1일과 2일에 바닷가를 끼고 있는 넓은 공원인 Fort Adams State Park에서는
Joan BaJez의 연주활동 50주년을 기념하는 Folk Festival...50주년 기념 페스티발이 열렸습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초에 유행하여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음악,
록(Rock)과 팝(Pop)이 혼합된 새로운 장르의 음악,
밥 딜란, 존 바에즈, 주디 콜린즈, The Seeger와 Peter, Paul & Mary 등등
많은 가수들이 지루하게 계속되던 월남전에 대한 반전운동을 펼치며
정치적인 이슈를 내어 놓기도 하면서 부르기 시작한 노래...Folk Song..
그 Folk Song이 나온지가 벌써 반세기가 지났는데
아직도 그 시절, 그 노래들이 귓가에 아련하고 잊혀지지 않는 것은
그 당시 한참 감수성이 많은 고등학교, 대학교, 등 학창시절...
젊은 날의 추억이 가슴에 그리움으로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서울에서 "세시봉 친구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70년대에 활발히 활동하던 가수들의 리바이벌이 크게 힛트를 치고 있는 것을 보니
지나간 시절에 부르던 노래에 대한 향수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같습니다.
오전 11시 반부터 시작되는 folk festival에
우리의 귀에도 낮익은 존 바에즈(Joan Baez)와 주디 콜린즈(Judy Collins) 등이
나온다고 하여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회를 언제 다시 만나겠는가 생각하고 가 보았습니다.
공원에는 이미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이미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일찍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는 바닷가 공연장에는
여름의 활기와 젊음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도자기들이 흥미로웠지만 짐스러워 하나도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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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입장한 사람들은 종일 이곳에서 먹고 마시며
음악과 함께 하루를 즐기는 것같았습니다.
우리도 즐겨 부르고 듣던 folk song이라 모인 사람들이 제법 나이가 많아 보입니다.
이들은 비치 의자와 아이스박스에 먹을 것을 많이 담아왔네요.
공연장에는 무대가
세군데(Fort Stage, Harbor Stage, Waterside Stage)나 있었는데
가장 큰 무대는 Fort Stage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스케쥴을 보니 존 바에즈는 다음날 오후 4시 15분에,
주디 콜린즈는 저녁 6시에 출연하고
토요일에는 Pete & Tao Seeger는 출연하지만
그것도 저녁 7시에 출연한다고 하여 실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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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무대에 오른 Tift Merritt
보트를 공연장 가까이에 대고 공짜(?)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이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엘에이 지역에는 백인이 아닌 타인종이 많은 것에 비해서
이곳에는 타인종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고 대부분 백인들이라
바닷가에 있는 우리의 모습이 왠지 어색하고 무색하였습니다.
사진을 정리하고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학창 시절에
무척이나 좋아해서 즐겨 듣는 존 바에즈의 "The River in the Pines"를 들으며
덧없이 흘러버린 세월을 뒤돌아 보니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했지만
그곳에서는 보헤미안(체코)인으로, 독일에서는 오스트리아인으로,
유럽에서는 유대인으로 인식되었기에 일생을 통하여
"이방인"이라는 의식을 벗어날 수 없었던 구스타브 말러(1860.7.7.-1911.5.18),
그는 일생을 고통과 좌절 속에서도 작품활동에 열심이었지만
"나는 고향이 없다. 세가지의 의미에서,
오스트리아에서는 보헤미안으로서 이방인,
독일에서는 오스트리아인으로서 이방인,
유럽에서는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이었다."
라고 말했다고 하지요?
또한 유대인 부모에게서 체코에서 태어나 체코에 살면서
독일어로 창작활동을 하며 항상 정체성으로 괴로워 했던
프란츠 카프카 (1883-1924),
그리고 나도 미국에서 "영원한 이방인"은 아니었는지...
Boston으로 가야 하는 일정 때문에 끝날 때까지 있지 못하고 서둘러 떠나와 버렸지만
포스팅을 하면서 학창시절에 참으로 좋아하던 "River in the Pines"를 들으며
덧 없이 흘러버린 세월을 돌아보니 콧등이 시큰해집니다.
우리의 인생이 어차피 누구나 본향을 떠난 나그네이고
이방인이겠지만...요.
Folk Song 50 주년을 기념하는 Folk Festival,
2년 전 (2009년) 여름이었습니다.
함께 듣고 싶어서 그 시절 노래들을 올려봅니다.
Joan Baez, "River In The Pine"에 이어서
Pete Seeger의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이 나옵니다.
Bob Dylan의 "Blowing in the Winds" 등 많은 추억의 folk song들이 있지요.
2011/07/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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