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도시를 건설했을까?
이해할 수 없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영어로는 베니스...
원래는 습지대였는데 6세기경에 훈족(몽골족)의 습격을 피해 이곳에 온
이태리 본토 사람들이 간척을 시작하며 도시가 건설되어
11세기로부터 17세기까지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하여서
유리, 양복지, 비단, 금 철, 청동 등의 가공 기술이 뛰어난 베네치아 공화국은
1805년에 나폴레옹 치하의 이탈리아 왕국에 귀속되었다가
1815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지배하에 들어 갔으며
1866년에 이탈리아 왕국에 편입되었다고 합니다.
117개의 섬과 150여개의 크고 작은 운하,
400 여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도시,
상주하는 인구는 6만 정도이지만 관광객들의 숫자는...???
현대 문명의 가장 편리한 도구인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도시,
산 마르코 광장, 산 마르코 대사원과 두칼레 궁전이 있는 도시,
세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으로 기억하고 있는 도시,
안토니오 비발디가 태어나 평생을 살면서 고아들을 위해 작곡을 하였던 도시,
많은 오페라가 초연되었던 '라 페니체' 극장이 있는 도시,
곤돌라의 낭만이 있는 도시,
베니스의 카니발인 가면 무도회가 열리는 도시,
베니스 영화제(Venizia Film Festival)가 매년 열리는 도시,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가 홀수 해의 여름 3개월간 열리는 도시,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카페의 커피 한 잔이 그리워 감옥에서 탈출한
카사노바(Giacomo Casanova: 1725-1798)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유유히 사라진 도시,
많은 예술가들이 묻히기를 원하는 공동묘지가 있는 산 미켈레 섬이 있는 곳,
베네치안 글라스(Venezian Glass, 유리공예)가 유명한 도시,
영화 <여정(旅情: Summer Time>에서 미국에서 온 콧대 높은
여비서 캐더린 햅번이 잘 생긴 이태리 남자에게 사랑에 빠져 버린 도시,
(그러나 오래된 영화라 내용이 너무 진부하게 느껴졌습니다.)
구스타프 말러를 모델로 한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 Death in Venice>에서
죽음을 앞 둔 나이 많은 음악가가 미모의 소년을 만나 잠시나마 불꽃같은 삶의 애착을
느끼지만 끝내 쓸쓸히 죽어간 도시,
이렇듯 영화나 문학, 음악의 배경이 되는 베네치아, 베니스,
그래서 일찍이 유럽의 문인들이나 음악가들, 예술가들이 동경하며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베네치아,
그러나 물 속으로 점점 잠겨서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도시,
여기까지는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기 저기서 얻은 자료들...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다리
그래도 궁금했던 것은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면 자동차로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여행 안내 책자에는 기차로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하면 된다고 하였는데
우리처럼 자동차를 타고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베로나의 호텔에서 물어보니
자동차로 가다가 자동차가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 이르면
그곳에 주차장이 있으니 아무 염려하지 말라고,
주차장은 예약을 해야 하냐고 물으니 공공 주차장이니
얼마든지 주차할 공간이 있다고...
그러면 그렇지 베네치아를 기차로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
자동차로 그곳에 오는 사람들도 많겠지 하면서
안심하고 베로나를 출발하여 베네치아로 향했습니다.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마지막 긴 다리를 건너서
자동차 주차장이 있는 쪽으로 내려야 하는데 또 잘못하여
크루즈를 타는 배가 있는 곳으로 내리니 그곳에 주차할 수도 있지만
시내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곳이 너무 멀다 싶어서 돌아 가려다 길을 또 놓쳐 버려
다리를 건너 다시 육지쪽으로 건너 갔다가 돌아 오는 수 밖에...(또 실수?)
다리를 다 건너가서 다시 베네치아 쪽으로 다리를 건너서
자동차가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 있는 주차장 건물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하고
밖으로 나오니 그곳이 베네치아의 관문인 로마 광장이었습니다.
광장에 나오니 날은 무척 덥고 마침 9월의 첫째 토요일, 일년에 한번 열리는
곤돌라 경기(Regatta Storia)가 다음날 열리기 때문인지
자동차나, 버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수상버스(배: Vaporetto)를 타는 표를 구입하려고 장사진을 이루고 있어서
표를 구입하는데도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낭만과 고독의 도시라고 생각한 베네치아, 그러나
너무 더운 날씨와 피로와 많은 인파로 인하여 지쳐서
아직은 낭만을 느낄 여유가 없었습니다.
예약한 호텔에서 가까운 산 마르코 광장까지 가기위해
왼쪽에 보이는 수상버스에 올라 타니 사람들을 가득 채운 배가
천천히 출발하자 들어 오는 시원한 바람에 피로와 땀을 좀 식히고 나니
물살을 가르며 빠르게 지나가는 수상 택시와
사람을 태우고 여유있게 지나 가는 곤돌라와 수상버스 등, 물 위가
마치 도로 위의 교통 체증처럼 복잡하기 그지 없지만
눈 앞에 보이는 각양 각색의 베네치아 풍경들을 감탄하며
연신 카메라를 눌러 대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물 위에도 교통체증이 있더군요.
수상버스, 수상택시, 곤돌라, 등으로 도로(?)가 몹시 혼잡했습니다.
곤돌라나 수상 택시는 값이 상당히 비싸더군요.
수상택시(Taxi Acquei), 빨리 달리는 배를 말하는데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일반 버스와 택시의 차이처럼...
물에 잠긴 것처럼 보이는 자연박물관
어(魚)시장...어시장인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산 마르코 대사원이 보이고...
다음날 열리는 곤돌라 레이스를 위해서 차려진 본부석
유난히 프레스코화가 아름다운 건물
패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 미술관
곤돌라 선착장
배가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하기까지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대면서도 내 머리 속에서는
이곳에 오기 전에 베니스에 대한 예비지식을 얻기 위해 구해서 본 두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여정:섬머타임>의 장면들을 기억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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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나온 영화이기도 하지만 역시 영화는 영화,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생각하며 혼자서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여행간다고 영화까지 빌려다 보는 못 말리는 트리오...
드디어 도착한 산 마르코 광장,
영화에서보다는 오히려 깨끗하였지만
비둘기들과 사람들, 관광객들을 겨냥한 행상들, 건물의 보수공사,
예술적인 건물에 어울리지 않는 현대판 광고들...
생각보다는 환상적이지 못했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 뒤로 가게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에도 좁은 골목 골목을 헤집고 가다가
드디어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 계속합니다.
Alexxandro, or Benedeto Marcello, Oboe Concerto D minor
베네치아 태생의 베네데토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D단조입니다.
베네치아의 음악원을 "마르첼로 음악원"이라고 할 정도로
베네치아가 자랑스러워하는 음악가인 마르첼로는
정치가이기도 하며 시인이었다고 합니다.
오보에라는 악기는 우아하고 아름답고
애수에 어린듯한 음색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곡을 들으면
베네치아의 바다물결과 곤돌라, 황혼에 물든 아름다운 하늘...
베네치아의 풍경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이 곡을 혹자는 베네데토 마르첼로(Benedetto Marcello: 1686-1739)의
형 알레산드로 마르첼로(Alessandro Marcello: 1669-1747)의
작곡이라고도 합니다.
2011/10/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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