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빠리는 불타고 있는가?" 히틀러의 외침...

후조 2015. 8. 3. 07:58

 

 

빠리의 에펠탑

 

 

 

세계 제 2차 대전 때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도시 빠리를

구한 어떤 독일 장교의 이야기입니다.

 

"빠리는 불 타고 있는가?"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가 프랑스에

주둔한 독일군 사령관에게 외친 말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나 전쟁의 비참함와 피해를 겪지 않은

나라는 없겠지만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었나 봅니다.

 

1870-1871년의 보불 전쟁에서 승리한 독일은 유럽 최고의 강국이 되었고

합스부르크家의 빌헬름 2세가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의 상징이던 베르사이유 궁에서

황제 대관식을 거행함으로 루이 14세에서 나폴레옹으로 이어지던 프랑스의 영광은 과거가 되어 버리고

유럽의 패권이 독일로 넘어가서 독일은 세계 제1차와 2차 대전의 기초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 대전을 치르며 독일과 프랑스는 알자스 로렌 지역을 서로 뺏고 뺏기는 싸움을 되풀이 하게 되는데

이렇게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프랑스인들은 금덩어리나 돈을 챙기기 보다는

지하실에 간직했던 좋은 포도주를 감추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와중에도 빠리는 항상 건재하였다고 하는데 세계 제 2차 대전 때 

독일이 프랑스 북부의 아르덴 삼림 지역을 급습하지 무방비 상태에 있던 프랑스는 수도 빠리를

지켜야겠다는 일념으로 독일군에게 항복하므로 수도 빠리는 무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1966년에 나온 영화, <빠리는 불타고 있는가?>는 그러한 전쟁의 와중에도

빠리의 문화와 예술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튀니지아로 망명하고 수도 빠리는

독일군이 점령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가 아닌 가장 위태로웠고 가장 영광스러웠던 시기의

아름다운 도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되는 이 영화는

노르망디에 상륙한 연합군에 의해 빠리가 해방되는 1944년의 혼란한 과정을 묘사하고 있으며

빠리를 수호하기 위한 프랑스 여러 레지스탕스 조직의 이해 관계와 갈등을 비롯하여

중립국 스웨덴의 노이들링 영사의 활약과 이성적인 나찌 점령군 사령관 등을 보여 주며

빠리가 파괴되지 않고 보존되어 오늘날 빠리의 모습으로 남게된 역사를

흑백으로 촬영한 다큐적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1944년 8월 7일, 동 프러시아 라스텐베르그에 있는 아돌프 히틀러 사령부에서

히틀러는 빠리를 불 태워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노르망디에 상륙한 연합군을 저지하는데에 실패한 나치로서는

이제 빠리마저 빼앗길 위태로운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명령을 받은 빠리 점령군 사령관 (디트리히 폰 숄티츠)는 그 자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그는 군인으로서 명령에 복종할 것인가, 아니면 예술의 도시 빠리를 보호함으로써

역사의 죄인이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인가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연합군의 입성을 앞 두고 치열한 활동을 벌리던 레지스탕스들도

이 소식을 듣고는 빠리를 지키기 위한 숨막히는 사투를 시작합니다.

 

사령관이 빠리의 소각 명령을 차마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에

연합군 선봉이 빠리에 입성하고 점령군 사령부는 레지스탕스들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당시 파리 점령군 독일 사령관이었던

디트리히 폰 숄티츠(Dietrich von Choltitz, 1894-1966)는 독일과

폴란드 국경에 자리한 마을로 현재 폴란드 영토에 속한 Prudnik(독일어로는 Newstadt)마을 출신의

세계 제 1차 대전 참전 군인으로 빠리 점령군 사령관이던 당시 육군 대장이었습니다.

 

 

 

Bundesarchiv Bild 183-2003-1112-500, Dietrich v. Choltitz.jpg

당시 빠리 점령군 독일 사령관이었던

디트리히 폰 숄티츠(Dietrich von Choltitz, 1894-1966)

 

 

 

빠리의 교량및 주요 건물과 시설을 남김없이 파괴하라는 히틀러의 명령을 어기고

빠리를 방어할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폰 숄티츠는 적극적인 방어를 포기하고

빠리를 파괴하지 말라는 명령을 하고 연합군에 항복하여

후세에 빠리의 문화와 예술을 구한 인물로 프랑스의 역사책에 나오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연합군에 항복한 그는 영국과 미국의 포로 수용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 후

1947년에 석방되어 바덴-바덴의 시립 병원에서 오랜 투병 생활 끝에 1966년에 사망하였는데

바덴-바덴의 시립 묘지에서 있었던 그의 장례식에는 많은 프랑스 장성들이 참석하였다고 합니다.


전쟁의 와중에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들은 얼마든지 있는 것같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독일 장교가 피해 다니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를 살려준 이야기를

우리는 영화 <피아니스트>를 통해서 감명깊게 보아서 알고 있지요.

 

빠리 시내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 루브르, 오르세, 로댕, 클뤼니, 마르모탕, 귀스타브 모로,

피카소, 카르나발레 등이 있고 성당으로는 노트르담, 생 제르맹 데 프레, 생 세브랭, 생 쉬피스,

생 튀스타슈, 생 테티엔 뒤 몽, 사크레 쾨르 사원, 생 메리, 생 쉴피스, 생트 샤펠 등등의 성당들이 있고

사이요宮, 뤽상부르 공원, 몽소 공원, 콩코드 광장, 바스티유 광장,

알렉상드르 3세 다리(橋), 예술橋, 마리橋 등등의 다리들,

오페라 하우스, 앵발리드, 팡테옹, 콩시에르주리, 솔본느 대학,

개선문, 식당이나 개인들의 집에 저장된 값진 포도주들,

예술가들과 문학가들이 즐겨 찾던 카페들,

이루 다 셀 수가 없이 빠리 시내 전체가 예술이고 역사인데...

 

만일 그 때 히틀러의 빠리 방화 명령에 의하여 빠리가 불에 타 버렸다면

지금 빠리는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요?

 

이태리의 폼페이와 같은 도시가 되었을까요, 아니면

신(新)도시로 탈바꿈한 현대적인 도시 (빠리 근교의 라데팡스 같은 도시)가

되었을까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 지구 상에서 언제쯤에나 전쟁이 사라질까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어떠한 형태로든 전쟁은 끊이지 않을 것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빠리는 불 타고 있는가?

히틀러의 다그치는 목소리를 프랑스인들은

더구나 빠리장들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빠리 시내의 모습들...

이 도시가 그 때 불타버렸다면...

















 

 

 



 

 


퐁피두 센터 앞에서 이 여자가 연주하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연주하는 악기는 호주의 원주민들이 사용한다는

디제리두 목관악기라고 합니다. 

1분짜리 동영상이니까 꼭 보시기 바랍니다.




 


Romance Lyrique (1898)
Composer: Zoltan Kodaly (1882-1967)
Performers: Anthony Arnone (cello) & Timothy Lovelace (piano)




(2011/01/21 15:24 )




  


박종권

파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프랑스 사람들 취향은 제 취향과도 아주 잘 맞습니다. 에로틱하고 예술적이며, 삶의 멋과 아름다움이 뭔지 잘 아는 사람들이죠. 유럽 어디를 가도 그렇지만 파리는 특히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 나라이고 도시입니다. 프랑스입니다. 특히 그 음식, 빵은 또 얼마나 맛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아름답고 정결한지, 멋과 아름다움, 맛이 어우러진 그 독특함,.. 2011/01/23 15:30:59  


박종권

프랑스는 여성적입니다. 정말 그렇죠. 누군가 말하는 플레이아데스 사람들과 비슷한 특성이랄지. 이들은 체격도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동양인과 비슷하죠. 부드러운 느낌이 확 들어옵니다. 바로 옆의 나라 독일만 가도 흉맹한 기운이 확 들어 오죠. 덩치도 크고, 두 눈에 강맹한 기운이 서려 있죠. 이게 독일인이라면 프랑스 인은 여성적이고 부드럽습니다. 참 희한합니다. 민족, 종족마다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 2011/01/23 15:34:12  


박종권

훌륭한 사람이군요.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도시를 차마 불태우지 못하고, 항복한 그 용기는 대단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그 누구도 전쟁이나 파괴 학살 약탈 같은 범죄를 저지르려 하지 않겠죠. 2011/01/23 15:36:47  


trio

파리를 단 일주일간 여행하고 여행기를 꽤 많이 올릴 것입니다.
그 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더군요.
님의 댓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2011/01/23 15:43:54  


cecilia

일주일동안 많이도 다니셨네요.

trio님! 나이 들었다고 말하지 마세요. 젊은이보다 활발하신데..ㅋㅋ 2013/03/04 18:18:16  


trio

ㅎㅎㅎ 세실리아님, 어떤 블로거가 저보고 일주일동안 여행하고
이렇게 많은 포스팅을 올리니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고 하였어요.ㅎㅎ
 2013/03/04 23: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