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파리의 팡테옹과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후조 2015. 8. 3. 08:02

 

파리에서

빅토르 위고만큼 여러 곳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도 없었습니다.

팡테옹에서도, 로댕의 박물관에서도,

어디에서나 쉽게 그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프랑스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로댕 박물관 정원에 있는 빅토르 위고 (로댕의 작품입니다.)

 


 

 

 

마치 그리스의 신전처럼 생긴 이 건물은

원래 루이 15세가 자신의 병이 치유된 것을 신에게 감사하기 위하여

생트 주네비브(Saint Jenevieve) 교회로 지었으나

지금은 나라에 공헌한 위인들이 묻히는 국립 묘지 팡테옹(Pantheon)입니다.

1758년에 건물 기초가 세워졌고 프랑스 혁명이 시작되던

1789년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크고 어마 어마 한지...

 

 



팡테옹의 내부 모습

 

 



 기둥이 있는 돔의 모양은

 런던의 세인트폴 대 성당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건물 지하실 전체는 국립묘지로 사용되는 있는데

 

  빅토르 위고와 볼테르, 루소, 에밀 졸라, 퀴리부인과 그 남편, 등

 프랑스의 유명한 사람들의 무덤이 다양한 모습으로 있고

지하실 한편에서 역사적인 위대한 인물들의 장레식 장면을

비디오로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Phantheon을 나오니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앞에 카페에서 간단히 차 한잔을 하면서 바라본

잊지 못할 에펠탑과 어두어지는 파리의 시가지...

 

 

 

프랑스의 대 문호,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1802-1885)에 관해서는

감히 언급할 자격도, 지식도 없지만 팡테옹에서 그의 무덤과

로댕의 박물관에서 그의 조각상을 보고 나니

너무나 유명하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후의 명작,

<노트르담의 곱추>, <레 미제라블> 등 그의 소설이 생각납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싸우는 것이다. 

다음의 문제는 무엇이냐, 이기는 것이다.

그 다음의 문제는 무엇이냐, 죽는 것이다."

 

"세상에 이와 같은 일이 끊이지 않는 한

나의 소설은 영원히 읽힐 것이다."

 

빅토르 위고의 불후의 명작,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의

서론 다음에 실린 짤막한 서시(序詩)입니다.

 

 

<레 미제라블>은 그가 1862년에 쓴 소설입니다.

제목인 <레 미제라블>은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이지만,

한국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인 <장발장>으로 소개되어서

우리에게는 <장발장>이라는 제목이 더 익숙합니다.

 

<레 미제라블>은 영화, 연극, 뮤지칼, 드라마로도 나와서

아마  작가 빅토르 위고는 몰라도

그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뮤지칼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인 작곡가 알랭부빌과 클로드 미셀 숀버그가 작곡한 것입니다.


 

2년 전에 스콧틀랜드의 평범한 성가대원이었던

수잔 보일(Susan Boyle)이 "Britain's Got Talent"에 나와서

 뮤지칼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노래, "I Dreamed a Dream"을 불러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음반도 내었지요.

수잔 보일의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1862년에 쓰여진 소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민중들의 비참한 삶과 1832년에 있었던 프랑스 시민혁명을 소재로 하여

민중들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사회 개혁 의지를 보여주는 사회 소설인데

소설 속의 사람들...장발장, 자베르경감, 팡틴, 코제트, 마리우스 등을 통하여

그 당시의 사회상을 그려내면서

자신의 사회 운동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배가 고파서 빵 한덩어리를 훔친 죄로 19년형을 선고받고

19년동안 힘든 노역을 하다가 도망 나오는 날 그는 갈 곳도 없고

배가 고파서 길거리를 헤메는데 빵과 잠자리를 제공한 사제의 집에서

은수저를 훔쳐서 도망을 하다가 다시 경찰에 붙잡힙니다.

 

그가 경찰과 함께 사제집으로 오자 사제는 자기가 준 것이라고 하며

은촛대까지 주면서 왜 이것은 가지고 가지 않았느냐고 하여

잡혀 갈 순간을 모면하였지만  그날 밤 그는 사제의 은혜를 외면하고

은촛대까지 가지고 어디론가 떠나 버립니다.

 

세월이 많이 흐른 뒤 이제는 사업으로 성공하여

과거를 숨기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가는 장발장은

비구市의 시장이 되고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사는데

법과 제도를 맹신하는 원칙주의자인 자베르 경감이 장발장을 보는 순간

노역장에서의 그를 기억하고 결사적으로 장발장의 과거를 캐기 시작합니다.

 

한편 장발장은 자베르 경감을 피해서

팡틴의 딸 코제트를 키우며 생활을 하는데

숙녀가 된 코제트는 혁명주동자인 마리우스를 사랑하게 됩니다.

 

장발장은 자베르 경감이 그토록 자기의 신분을 밝혀

잡으려고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베르 경감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그를 죽이지 아니하고 몰래 도망치게 하였습니다.

 

그 때 그를 죽였어야 오랫동안 자신을 묶고 있던

보이지 않는 사슬이 풀릴 수 있었는데도

그는 자베르 경감을 살려줍니다.

 

붙잡힐 위기를 모면하면서 도망을 다니던 장발장은

 딸 코제트와 마리우스와의 관계 때문에

마리우스의 뒤를 쫓던 자베르 경감에게 또 잡히게 됩니다.

 

드디어 장발장을 잡은 자베르 경감은

일생을 쫓아다니면서 잡으려고 했던 장발장이었지만

자기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죽이지 아니하고 살려준 장발장이었기에

죽이지 못하고 살려줍니다.

 

그러나 원칙주의자로서 자기의 일에 완전히 충실하려고 했던 자신이

법을 범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당하기 어려워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버립니다.

 

 

 

유투브에서 뮤지칼 <레 미제라블> 중에서

몇 장면을 골라 보았습니다.

 


뮤지칼 <레 미제라블>에서 나오는 

팡틴이 부르는 노래, "I Dreamed a Dream"

남자에게 버림받고 부르는 노래이지요.

Susan Boyle이 부릅니다.

  

 

 

'민중의 원성이 들리지 않는가' 라며 혁명의 의지를 노래하는

마리우스와 동료들

 

 

 

시장으로서 장발장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법정에 가 보니

다른 사람인 것을 보고  자기가 장발장인 것을 고백할 것인가를

갈등하다가 결국 자신의 존재를 밝히는 장발장...

노래가 너무 멋있습니다.

 

 

 

시장인 장발장이 드디어 그 옛날의 죄수였던 것을 안

자베르 경감과 죽어가는 팡틴을 돌보아야 하므로

사흘의 말미를 달라고 하는 장발장

 

 

 

그녀가 가졌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남자에게 버림받고 거리의 여자로 전락란 팡틴은 

죽어가면서 그녀의 딸 코제트를 장발장에게 부탁합니다.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사랑의 이중창을 부릅니다.

 

 

 

동료들은 혁명의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사랑에 빠진 마리우스를 놀려 먹고 있는데

그들의 다른 동료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혁명의 시기가 다가 왔음을 노래합니다.

 

 

 

일생을 따라 다니면서 잡으려고 했던 장발장을 잡았지만

그가 전에 자기를 살려주었던 것을 기억하면서

차마 그를 죽일 수 없어서 갈등하다가

그를 살려주고 대신 자기가 죽음을 택합니다.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19년 전에 도망친, 그것도 빵 한쪽을 훔쳤다는 죄목의 장발장을

 어쩌면 저렇게 끈질기게 잡으려고 하는가....라는 생각으로

내내 자베르 경감을 미워합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갈등하는 그를 보고 그를 악인이라고만

몰아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가 장발장을 살려준 대목에서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과연 우리는 이러한 자베르 경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남깁니다.

 

 

 

이처럼 <레 미제라블>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

착한 사람, 악한 사람, 전쟁과 기아, 사랑과 연민, 잔혹함과 비정함 등을

너무나 적나나 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세상에서 이와 같은 부조리한 일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세월이 많이 흐르고 시대가 변한다 할찌라도

<장발장>은 죽지 않고 작가가 말한대로

그의 소설 <레 미제라블>은 영원토록 읽힐 것입니다.

 

 

 


조각가 로댕의 박물과 내부에도 정원에 있었던 것과 같은

빅토르 위고의 조각상이 있었습니다.

 

 

또 파리의 마레지구(Marais) 보주광장(Place des Vosges) 근처에

그가 1832-1848년가지 살았던 로앙 게메네 저택에

빅토르 위고 박물관(자료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레 미제라블>을 비롯한

많은 대작들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은 들리지 못하였습니다.

 



(2011/02/01 21:50) 




bbibbi

안녕 하세요? 트리오님! ㅎㅎ
레미 제라블 이라 하여.. 아항!! 쟝발장...하고 아는체 좀 하려는데,
뜬금없이 남자에게 버림받고 부르는 노래가 나와 깜놀 했습니다.흐흐
뮤지컬의 그 노래가 평범했던 한 여인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지요...
"I Dreamed a Dream"
저도 꿈을 꾼답니다..
내가 꿈을 이루고나면, 나도 누군가에게 꿈이 된다는 걸 알기에요...
근데...그 꿈은 ..과연 이루어질수 있을까요? .ㅎㅎ
자베르 경감은 분명 악역 이지만, 왜 그를 미워 할수가 없는 것일까요?
우리네 안에는 절대 악이나, 절대 선이 라고 단정 지을수 없는 이중성이 있기 때문이죠...
멋진 해설을 곁들인 사진과 음악 즐감하고 갑니다.

 2011/02/02 09:24:52  


trio

삐삐님, 고마워요.
레미제라블을 보면서 왠지 쟈베를 경감에게 연민이 느껴졌답니다.
악인에게도 내재되어 있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꿈은 이루어진다...올해에서 꾸시는 삐삐님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설날에는 떡국 잡수시는지요?
ㅎㅎㅎ 맛있게 제 몫까지... 2011/02/03 13:12:47  


술래

저는 레미제라블을 본게 20년도 넘은거 같아요.
처음 미국 와서 본 뮤지칼이 레미제라블이었는데
무대장치가 대단하게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저는 뮤지칼하면 레미제라블이 생각이 먼저 나곤해요 2011/08/06 02:05:10  


황남식

리암 리슨, 제프리 러쉬 우만 서먼이 나왔던 레미제라블.뒤에 러셀 크로우가 나왔던 영화가 있던데 안봤습니다.
자베르로 나왔던 제프리 러쉬의 마지막 장면이 자꾸만 환영으로 떠올라.

저 역시 장발장 보단 자베르에게 연민이 가는걸 뭘까요.
비록 자베르가 악역이었다면..사회는 신이 설계하지 않는한 선과 악은 공존하겠지요.
어떤면에서 자베르는 악이 아니었을수도 있습니다.

단지 자기의 시대적 역할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2014/01/11 04:0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