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가 별로 없이 사철 따뜻한 남가주의 날씨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1월의 파리는 많이 추웠지만 오랫만에 두투운 외투를 입고 전철이나 버스를 타명서
걸어서 시내를 다니는 호사를 누리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마치 박물관인 것같은 예술적인 건물들 사이를
마냥 걸어다녀도 피곤한 줄도 몰랐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눈에 띈 철제건물, 마치 공사 중인 것같은 모습의
프랑스의 퐁피두 대통령의 이름을 딴 퐁피두 센터가 눈에 띄였습니다.
에펠탑을 건설할 때 파리시민들의 반대가 아주 심했다는데
이 도시에 이렇듯 철제건물이 들어설 때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건물이 아직도 건설 중인 것같습니다.
파리의 다른 예술적이고 역사적인 건물과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조르주 퐁피두센터(Center Georges Pompidou)는
1969-1974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조르주 퐁피두의 이름을 딴 것이며
1971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977년 12월 13일에 개관을 한 복합 문화시설입니다.
이 안에는 공공 정보 도서관, 국립 현대예술박물관, 음향연구소, 등이 있고
영화관, 강의홀, 서점, 레스코랑과 카페 등이 있습니다.
일정에 없었던 곳이어서 대강 둘러보고 밖에 나오니
날은 어두어지고 추운데
왠 젊은 여자가 사람도 별로 없는 광장의 돌바닥에 앉아
사람들의 서선을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처음보는 악기를 열심히 불고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의 여자가 연주하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보았습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날씨는 몹시 차갑고 쓸쓸한데
들어주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도 얼마나 몰두하여 연주를 하는지...
아주 저음(低音)의 목관악기...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이 여자가 연주한 악기는
호주의 원주민들이 사용한다는 "디제리두"라는 목관악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주 보기 드문 악기인 것같습니다.
긴 대롱 끝에 사람들이 던져 준 동전이 마후라 위에 놓여있는 것을 보니
음악을 하는 딸을 가진 엄마인지라
왠지 알 수 없는 서글픔이 몰려왔습니다.
어쩌다가 저런 귀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길거리의 악사가 되었는지...
흐르는 음악,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중에서
"안녕, Gute Nacht"을 잠시 중단하고
거리의 악사의 음악을 들어보세요.
저음의 매력적인 소리예요.
2011/04/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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