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로트렉의 어머니 아델백작부인의 초상화

후조 2015. 8. 3. 09:46

 

 

앙리 툴루즈-로트렉

(Henri Marie Raymond de Toulouse-Lautrec-Monfa: 1864-1901),

프랑스의 백작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신체적 결함으로 불운한 생을 살다 간 화가,

 


 

Musée Toulouse Lautrec de Albi

로트렉 미술관이 있는 베르비궁전(image from web)

 

 

 

남프랑스 알비(Albi),

앙리 로트렉이 태어난 작은 도시의 탄(Tarn) 강변에 위치한

고즈넉한 베르비 궁전(Palise de la Berbie)은 중세 주교의 거주지였지만

1905년 프랑스는 국가와 교회의 재신 분리법에 의해 미술관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툴루즈 로트렉 백작과 백작부인의 로트렉의 500 여점의 그림을 기증함으로

1922년에 이곳을 로트렉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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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렉 미술관이 있는 베르비궁전의 정원(image from web)



 

로트렉 미술관은 그동안 10년 이상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지난 2012년 4월 2일에

새롭게 구비된 156좌석의 교육활동을 목적으로 한 홀과

470 평방미터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로트렉의 작품을 재 해석해 테마와 연대별로 새롭게 구성한 관람 코스를

마련하여 일반인들에게 오픈되고 있다고 합니다.

 

 

 

Photolautrec.jpg

(image from web)

 

파리 몽마르뜨에 있는

카바레 무랑루즈의 한쪽 구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난쟁이화가,

 

비록 난쟁이 일지라도 양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모습이 예사롭지는 않습니다.

 

그는 남프랑스 서쪽의 작은 마을, 알비(Albi)에서

알퐁스((Alphonse de Toulouse-Lautrec-Monfa)백작과

사촌누이 아델(Adèle Tapié de Celeyran)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 난, 후기 인상파 화가

앙리 마리 레이몽 툴루즈-로트렉(1864-1901)입니다.

 

그의 본명,

Henri Marie Raymond de Toulouse-Lautrec-Monfa,

라는 긴 이름으로 만도

그가 상당한 가문의 집안 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앙리는 백작과 외사촌누이인 아델과의

근친혼의 결과로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다고 합니다.  

 

 

그나마 13세에 사고로 허리를 다쳐서 성장하지 않은 난쟁이나 다름 없는,

154cm도 채 되지않는 단신으로 하체는 거의 어린아이와 같은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리자 어머니 아델은 백작집안의 냉정한 시선을 피해

몽마르뜨에 집을 얻어 아들과 함께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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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 (Moulin Rouge)에서 공연하는 캉캉춤 (image from web)

 

 

 

그러나 아버지마저 불구인 앙리를 외면하자

앙리는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거라는 자격지심으로

독한 술로 파리의 화가들의 꿈의 언덕인 몽마르뜨를 헤메이며

술집 물랑루즈에서 창녀를 사고,

창녀들과 무희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고,

창녀이며 모델이었으며 여류화가이기도 했던

수잔 발라동과 동거하기도 하며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한편으로 가난한 고흐와도 친분이 있어서

고흐의 자화상을 그리기도 하고 그를 도와주기도 했다는 로트렉은

분명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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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린 몽마르트의 술집, 물랑루즈의 개업을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는

너무나 유명하여 그 포스터를 구입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끝내는 매독과 압셍트라는 독한 술중독으로

37세의 짧은 인생을 마칩니다.

 


로트렉의 무덤, Verdelais, 알비에서 가까운 곳이라고 합니다.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이 많이 있는 오르세미술관에

로트렉의 작품은 세 점 밖에 없었습니다.

세 점 모두 창녀들을 그린...


 

 

 

 

 

로트렉이 그린 그의 어머니의 초상화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머니의 초상화는 오르세에는 없었습니다.

 

 

 

로트렉이 그린 <아침식사를 하는 아델 백작부인>, 1883

툴루즈-로트렉 미술관

<아델 드 툴루즈-로트렉 백작부인의 초상>, 1887,        
알비박물관

 

 

 

 

 

 

집안에 장애자가 있다는 것은 온 집안의 고통이지만

특히 어머니...어머니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백작 부인으로써

술에 중독이 되어 몽마르뜨의 술집을 전전하며 창녀들과 지내며

창녀들을 화폭에 담고 있는 아들을 바라 보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앙리가 그린 어머니의 초상화를 보면

어머니 백작부인의 품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약간 갸름한 얼굴에 다부진 입술, 아침식사를 하는 모습이나

책을 읽고 있는 그녀의 단아한 모습에서 귀족의 품위가 엿보입니다.

 

그러나 어쩐지 비통해 보이는 모습은 아들에 대한

아픈 마음을 감추려고 해도 감추어지지 않은 탓이겠지요.

 

그 누구로 부터도 위로 받을 수 없은, 비통한 심정에 있다 할찌라도

어머니는 강하기에 그 모든 고통을 이기며

아들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아니하였을 어머니 아델은

아들이 죽은 후 아들의 작품들을 알비 시에 기증함으로

아들을 위한 미술관 건립을 위해 애를 썼다고 합니다.

 

그 결과가 1922년에 개관된 지금 알비에 있는

로트렉미술관이라고 합니다.

 

 

탄 강변에 있는 툴루즈-로트렉 미술관,

트리오가 알비에 가고 싶은 이유입니다.

 

 

 

어머니의 눈물 속에 있었을 로트렉을 생각해 보며...

Secret Garden- In Our Tears

 

 


 

 


 2012/10/09 09:22 





 


멜라니

트리오님께서 가고 싶으신 알비.. 저도 가고 싶습니다.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로트렉..
사람이 열을 가질 수는 없다고는 하지만,
그의 신체적 결함은 너무 가혹합니다.
포스팅에 고흐를 언급하셔서 쓰는 여담이지만,,
그 둘의 그림이 나란히 걸려있던 어느 미술관에서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부자 로트렉은 비싼 물감도 거의 쓰지 않고 그림을 휙휙 그렸구만
돈도 없던 고흐는 왜 이리 비싼 물감을 펑펑 써댔나..
(내일 아침, 제가 제 정신으로 돌아오면 이 댓글이 많이 창피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를 비롯한 가문의 냉대와
세상 여인들과의 사랑에는 실패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의 어머니가 로트렉에게 주었던 그 사랑 만으로도 로트렉은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2012/10/09 16:00:44  


산성

로트렉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리나라 화가 손상기씨가 생각납니다.
평생 척추장애와 가난으로 고생했다던...천재화가.

장애물이 많은 도시
나에게 삶은 벅차다
육교, 지하도, 넓은 건널목 그리고 소음
한겨울의 에이는 추움, 밀리는 사람들의 표정 없는 얼굴들 모두가…
나처럼 생긴 모든 자의 어려움이리라
휠체어에 의지한 자

자신의 작품 '공작도시'에 붙인 글이라 합니다.
몇년 전에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하기도 했지요.
로트렉, 가난은 없어서 다행이네요.

 2012/10/09 23:02:39  


士雄

캉캉춤은 이제는 고전이 되었습니다.ㅎㅎ
 2012/10/10 22:44:23  


교포아줌마

몽마르뜨 언덕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을 오르면서

로트렉이 살았다는 집
그리고 그의 유명했다던 커다란 웃음소리
물랑루즈 주변에 널린 로트렉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로트렉의 여인들을 모은 카드를 박스로 사서
몇년 동안 쓰고 있네요.

몽마르뜨가 이젠 박물관이 되어버리고
뉴욕의 소호에 또 젊고 가난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쌓여가고 있겠지요.^^

 2012/10/10 22:46:33  


trio

로트렉은 비싸지 않은 물감을 주로 썼군요.
고흐는 가난하면서 비싼 물감만 쓰고...
꼭 알비에 함께 가고 싶네요. 멜라니님!
 2012/10/11 06:39:46  


trio

척추장애자에 비하면 로트렉의 장애는 장애도 아닌데
가난하지도 않았으니...술과 매춘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장애를
이길 수도 있었을텐데...조금만 정신차렸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척추장애 화가 손상기...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성님!
 2012/10/11 06:43:04  


trio

파리에 갔을 때 무랑루즈에서의 공연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가 됩니다.
인생은 이렇게 후회의 연속인지...
캉캉춤은 고전이지요...
요즘이야 topless도 부족하여 bottomless에 아예 nude가 판을 치는데...
감사합니다. 사웅님!
 2012/10/11 06:48:59  


trio

몽마르뜨에서 로트렉이 살았던 집을 가보셨군요.
저는 그냥 테르뜨르 광장과 사크레 쾨르 사원, 기념품 가게 등등...
무랑루즈도 못보고 미술관도 못보고...

교아님은 미주 교포들의 대표라고 여겨졌는데
이제는 포스팅을 다움으로 연결하고 계시더군요.
조블이 아직도 좀 버벅거리기 때문인지요?
댓글을 달지는 않아도 교아님의 포스팅은 간간히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아님! 건강하세요.
 2012/10/11 06:5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