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에는 우리가 정물화로 익히 알고 있는
폴 세잔의 그림은 많지 않았습니다.
정물화와 풍경화, 자화상이 각각 한 점씩 있었고
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매매되었다는
그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고흐에 비해서 폴 세잔은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어머니가 미혼모였네요. 아버지는 은행가...
남프랑스 엑상 프로방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자녀가 예술가의 길을 가려고 하면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아마도 생활보장이 되지 않는
직업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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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은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포기하였다가 다시 22세에
어머니의 아버지에 대한 설득으로 파리에 가서
미술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역시 자녀교육은 어머니의 영향이 큰가 봅니다.
그의 삶은 예술가로서 드라마틱한 면은 없었지만
자화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성격이 좀 괴팍스러웠는지
고향에서 거의 은둔자처럼 지내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1859
세잔은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테마로 5점의 유화를 그렸다고 하는데
오르세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필라델피아 반스 재단, 코톨드 갤러리가
각각 한 점씩 소장하고 있고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나머지 한 점은
카타르 국립미술관이 2011년에 개인으로부터 2억5천만불에 사들였다고 하니...
그림값이 어찌 이렇게 높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위의 그림은 노름(도박)을 하는 것같지는 않고
그저 재미삼아 카드놀이를 하는 것같습니다만,
노름(도박)...절대 하지 마세요.
라스 베가스가 멀지 않은 이곳 남가주에서는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런데 이런 카지노들은 젊은 사람들 보다는 노인들에게
접근한다는 사실, 아시지요?
카지노에서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며
이곳 시니어 커뮤니티나 양로병원의 무료한 노인들에게
용돈과 식사까지 제공하면서 카지노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곳 남가주의 Pechanga Resort Casino에서는 한국의 가수들의
공연이 일년에 여러차례 열리고 있는데
대부분 노인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신문도, 뉴스도 잘 안 보아서 교포사회의 사정을 잘 모르는데
친구 동생한테 며칠 전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 남진 쇼, 안 가실래요?"
남진?
"네, 페창가(Pechanga Resort Casino)에서
22일과 23일 공연한다고 하네요.
언니 가시고 싶으면 제가 표 살께요."
가수 남진은 마침 추수감사절날에 공연을 하게 되니
그 전에 한인 노인들이 있는 양로병원을 방문하는 등 팬들 관리를 하고 있고
지난 여름에는 동부 뉴저지에서 공연을 한 기념으로
기념우표도 발행하였다고 하네요.
남진이 이렇게 미국에 와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습니다.
아무튼 반갑고 고마운 제안이었지만
트리오가 조금 더 나이가 들면 몰라도,
아니면 Platters가 온다면 모를까,
남진쇼는 아직은 아니네요. ㅎㅎ
"Pretending that you're still around...."
2012/11/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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