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고흐와 테오의 영혼에 바치는 노래", 오베르를 다녀와서

후조 2015. 8. 3. 09:57

 


<고흐와 테오의 영혼에 바치는 노래 1>, 장혜숙, 50호 켄바스, 아크릴과 혼합매체

 



성악가가 노래하는 것을 노래한다고 하지만

악기를 연주할 때도 노래하듯 하라고 지도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을 노래한다고 하고

화가가 그림 그리는 것도 노래한다고 하나 봅니다.

 

동생은 저와 함께 빠리와 남프랑스의 아를, 다시 오베르 쉬르 와즈를 여행하고

서울로 돌아간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서 아마도 밤을 세워 그렸는지 

<고흐와 테오의 영혼에 바치는 노래>라는 타이틀의 추상화 2점(50호)을 그렸다고 

카카오톡으로 보내왔습니다.

 

동생의 그림을 본 순간...아, 노란색...

고흐 하면 역시 노란색이 떠오르지요.

아를에서 우리는 노란색 패티오 차양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어느 카페를 세번이나 가서 노란색이 나는, 호박으로 만든 Soup을 갈 때 마다 먹었습니다.

맛도 있었지만 노란색이, 왠지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오베르에서 고흐와 테오가 나란히 묻힌 무덤을 보고 

무척 마음 아파하던 동생이 그곳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여행을 마치자 마자 아마도 밤을 세워가며 그렸을 추상화 두 점을

<고흐와 테오의 영혼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저에게 보내준 거예요. 

 

 

 

 


 

 

 

 

 

 

 

 

 

 

 

 

 


우리는 비가 질척거리는 1월 12일 토요일 아침, 전철로 북역에 가서

기차(RER)를 타고 고흐가 마지막 두 달 여 동안 (1890. 5.21. - 7.29.) 살다가

끝내는 그림을 그리던 밀밭에서 총으로 생을 마감한 곳

빠리 근교의 작은 마을, 오베르 쉬르 와즈를 찾아갔습니다.





비에 젖은 기차역은 초라했지만 건너편 마을로 가는 지하 터널에는

노란 해바라기와 푸른 하늘, 오렌지색 지붕 등

고흐를 연상케 하는 그림들이  지하 터널 벽을 장식하고 있어서

고흐의 자취를 찾아 이 마을까지 온 우리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마냥 들떠 버렸습니다.

비가 축축히 내리는 데도...


 

 

기차역 뒤편 창고같은 건물에도 이런 그림들이...

 

 

 

남 프랑스 프로방스의 아를에서

고갱과의 불화로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이 나자

아를의 주민들은 고흐를 경계하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생 래미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가

쫓겨나다 싶이 아를를 떠나 오베르 쉬르 와즈에 왔던 고흐...

 

우리가 무슨 고흐 숭배자도 아닌데...

그래도 고흐의 흔적을 다 찾아보고 싶은 우리들의 마음이 일치하여

추운 줄도 모르고 우산 한 개를 둘이 쓰고

고흐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마을을 헤메였습니다.

 

그곳에는 오베르 교회가 있고,

고흐가 살았던 식당을 겸한 라부 여인숙, Auberge Raboux이 있고

여인숙에는 고흐가 머물던 방 (Maison de Vincent Gogh)이 있고

즐겨 그림을 그리던, 그러나 끝내는 자신을 향해 총을 쏘았던 밀밭이 있고

고흐와 테오의 무덤이 있고

고흐를 돌보던 의사 Dr. Gasset의 집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이라 고흐가 머물던 여인숙의 이층에 있는 방(현재는 기념관)도

문이 닫혀있었고... 식당도 닫혀 있고  그곳에서 멀지 않은 의사 가셋의 집도 닫혀있었습니다.

 

 

 




 

기차역에서 왼쪽 시내쪽으로 가다 보면 시청이 있는 광

장이 나오고 광장 건너편에 라부 여인숙이 있고 왼쪽 윗

층 고흐가 지냈던 방은 현재는 고흐기념관(Maison de V

an Gogh)로 일반에게 공개하는데 겨울에는 문을 닫는다

고 하며 식당도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고흐가 지낸 방

은 두평 남짓한 작은 방으로 빈 의자 한개가 놓여있을 뿐

이라고 합니다. 옆으로 돌아가면 기념관에 들어가는 입

구가 있고 담벼락에는 고흐가 그렸던 이 여인숙의 딸의

초상화가 붙어있었습니다.

 

 

 

 






라부 여인숙 옆으로 작은 빈센트 반 고흐 공원이 있는데

오시프 자드킨(1890-1967)이 1961년에 제작한

화구를 메고 있는 고흐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있었습니다.

 

자화상에 익숙했던 우리는 고흐의 키가 크다는 생각을 미쳐 하지 못했었는데

이 동상을 보니 고흐의 키가 180 cm가 넘는다는 글을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왠지 고흐의 자화상에서 본 느낌과는 사뭇 다릅니다.

 



 



오베르 성을 지나 안내판을 보면서 작은 골목을 따라 가다

가 한참 만에 오른쪽 담벼락에 고흐가 그린 닥터 가셋의 초

상화가 붙어있는 집이 나왔습니다. 이곳도 기념관으로 각종

전시회가 열린다는데 11월에서 3월까지는 오픈하지 않는

다기에 사진만 몇장 찍고... 아무래도 여행은 여름에 해야지..

 






 

 

 

 

 

기차역에서 건너 와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낯익은 모습의 교회가 보입니다. 오베르 교회(성당)... 

교회의 모습을 보며 가다 보니

화가의 마을 답게 팔레트를 든채 여행객을 맞이하는,

이 마을에서 살았던 화가 샤를르 프랑스와 도비니의 동상이 있고 

동상을 지나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니 오베르 교회가 나옵니다.

 

 

세월이 흘러서인지 교회는 낡고 칙칙하고 어두웠지만

교회의 꼭대기에 붙어있는 시계까지 고흐의 그림에서의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뒤로 돌아가니 교회의 문이 열려 있어서 아무도 없는 성당 안에 살며시 들어 가

고흐의 그림이 그려있는 기념품 옆에 놓여 있는 박스에 2유로 짜리 동전 2개를 집어 넣고

오베르 교회 그림이 그려있는 양초를 2개 가져왔습니다.

 

 


 

 

교회를 지나 이 길 끝 왼쪽에는 밀밭이 있고

오른쪽 담 안은 공동묘지로 이곳에 고흐와 테오의 묘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비가 질척거리는 추운 겨울,

고흐가 그림을 그렸던 밀밭이 허허 벌판이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비 속을 거닐며 우리는 고흐와 테오의 형제애를 얘기했고

그들이 서로 편지왕래를 했던 것을 얘기했습니다.

고흐는 동생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오직 그림그리는 것에, 조금이라고 잘 그리고 싶은 심정을

언제나 얘기했고 동생은 형의 그림이 얼마나 좋은지,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형을 위로하고 형에게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그들은 죽어서도 이국 땅 빠리의 근교 한 모퉁이에 이렇게 나란히 누워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하는데

이 겨울에는 그다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공동묘지는 크지는 않았지만

비석들은 대부분 장엄하고 화려했고 예쁜 꽃들도 많이 놓여 있었는데

한쪽 담벼락에 나란히 있는 고흐와 테오의 무덤은 소박하고 초라했습니다.

어느 연인들이 고흐와 테오의 무덤 앞에 우산을 쓰고서

한참을 머물고 있어서 우리는 그들이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들이 떠난 후에 다가 갔습니다.

 

37세의 안타까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고흐와

형을 보내고 6개월 후에 이유를 알 수 없이 33세의 젊은 나이에

형을 따라 간 테오의 무덤 앞에는 아이비가 엉켜 있어서 마치

두 사람의 진한, 뗄레야 뗄 수 없는 형제애를 나타내는 듯하였고

누군가 꽃아 놓은 릴리 한 송이가 시들은 채 놓여 있어서

마음이 더욱 쓸쓸했습니다.

 

노란 장미 한송이라도 가지고 갈 껄...ㅋㅋ

 

 

 

묘지 담벼락에 고흐가 그린 밀밭 그림이 붙어 있습니다.

 

 

 

고흐하면 어찌 이리도 마음이 아픈지, 그의 그림은 왜 그리 다 좋은지,

그림에 문외한이지만 학창시절부터 이제까지

그의 그림은 왠지 좋았습니다. 

 

보기에 좋으면 좋은 그림이지

다른 이유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 후에 그의 편지들을 읽으면서 알게 된

그가 얼마나 영혼과 생명을 바쳐서 그림을 그렸는지,

얼마나 가난했고 고독했었는지,

미쳐버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고흐의 예술혼,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는데

부모한테서 외면 당하고 다가 가는 여인들에게 까지 외면 당하여

창녀한테 다가 갈 수 밖에 없었고,

끝내는 자신을 향해 총을 쏘아야 했던

그 지독히도 비참하고 슬픈 삶...

 

그러나 죽은 후에라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까...

 

이번 여행이 마치 순례자처럼  

오베르와 아를에서 그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어느 골목 담벼락에 때 이른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습니다.

남가주에서는 볼 수없는 노란 개나리...

 

 

 

동생은 내과 전문의이지만 이번 여행에서 함께 지내면서 이야기를 해 보니

예술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며칠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림만 그리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작업을 하는지라

항상 시간에 목마르고, 진료를 하면서도 작품구상에 여념이 없고...

배고픔 보다 더한 예술에의 갈증과 허기로 항상 괴로워하는 예술혼을 지닌 훌륭한 화가입니다.

 

단체 관광으로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 스페인까지 여행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 여행처럼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곳을 찾아다닌 적은 처음이라고

얼마나 감탄을 하는지...

  

동생은 초기에는 해바라기를 열정적으로 그렸다고 합니다.

이제는 추상화를 주로 그리기에, 현대미술에 더욱 관심이 많다고 하면서도

고흐에 대해서만은 어쩔 수 없이 애정이 식지 않는다고...




<고흐와 테오의 영혼에 바치는 노래 2>, 장혜숙, 50호 켄바스, 아크릴과 혼합매체

 

 

 

<고흐와 테오의 영혼에 바치는 노래>라는 타이틀의 그림 2점을 보고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기에

당장 문자를 날렸습니다.

 

"와 너무 멋있다, 눈물이 나려고 하네.

오베르 쉬르 와즈에서 본 고흐와 테오의 무덤이

너에게 엄청난 예술혼을 부어주었구나.

어떻게 이렇게 빨리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래, 머리를 쥐어 짠다고 그려지는 것은 아니지,

역시 너는 대단한 화가다.

아마도 너는 빠리 체질인가 보다.

빠리에 자주 가야겠네. ㅎㅎ"

 

"언니 평이 더욱 멋져.

정말 무덤보고 영감을 얻었어요.

언니의 사랑과 배려에도 감동하고..."

 

우리 자매는 이렇게 카카오톡으로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고흐와 테오가 자주 편지를 주고 받았듯이...

 



 

Trio for Piano, Violin and Cello in A minor, Op. 50

"In Memory of The Great Artist"

 

이 음악은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이라는 부제가 붙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트리오입니다.

모스크바 음악원의 초대 원장이며 피아니스트였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죽음 후에 그를 기념하기 위하여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곡입니다.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은 차이코프스키의 스승이었는데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Op. 23에 대하여

혹평을 하여서 둘은 별로 좋은 사이가 아니었다가

이 후 그 협주곡이 명피아니스트들의 연주로 호평을 받게 되자

루빈스타인은 차이코프스키에게 사과를 하여 둘은 화해를 하고

차이코프스키는 다시 루빈스타인을 존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루빈스타인이 빠리에서 1881년 3월 23일에 숨을 거두자

차이코프스키는 차기 모스코바 음악원 원장의 물망에 올랐지만

사양하고 이태리의 로마에 가서 그를 애도하기 위해

이 곡을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피아니스트였던 스승을 기리는 곡이라 그런지 구슬픈 멜로디와 함께

피아노 파트가 유난히 웅장하고 화려한 이 곡은

그의 실내악곡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입니다.

 

 


 (2013/01/29 09:32)






 


참나무.

고흐와 테오의 형제애와 버금가는 자매애를 느낍니다

고흐가 키가 큰 사실, 오늘 처음 알았네요
풍광들이 고흐 그림들과 닮은 데도 있어서 낯익습니다
정성 많이 간 포스팅 즐감하고갑니다...
 2013/01/29 09:45:22  


trio

오베르나 아를에는 고흐가 그림을 그렸던 장소마다
고흐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동생과는 젊은 나이에는 서로 바쁘니까 별로 소통이 없이 지냈는데
이제 조금씩 소통하고 있습니다.
나이 먹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닌듯해요.
감사합니다. 참나무님!
 2013/01/29 09:59:57  


士雄

반추상이나 추상화가 구상보다는
이야기가 많아 좋습니다.ㅎㅎ
음악도 그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3/01/29 12:37:52  


장혜숙

정성 많이 들어간 글이라고 참나무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저도 동감입니다. 편히 앉아서 누가 가져다준 영양가 있고 정갈하고 맛난 간식을 먹는 느낌이라고할까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전장르를 아우르는 멋진 글 잘보고 갑니다 2013/01/29 14:27:01  


김윤수

비극적인 고흐의 삶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듯한 사진의 풍광과 음악이 좋군요.위 사진중 고흐형제의 묘비명를 찬찬히 보다 알아 차린 점은 우리가 고흐형제의 이름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거네요.
우리가 아는 화가 고흐의 정식 이름은 빈센트 반 고흐고 그 동생은
테오 반고흐.
(반 )고흐는 두형제의 성이니까 고흐와 테오 형제라고 해서는 부정확하고

따라서 정확한 명칭은 그냥 고흐형제라 하든지 빈센트와 테오라고 해야 정확하다는 것을.... 2013/01/29 14:47:55  


雲丁

자매애가 남다르시네요.
작품도 멋지고요. 위대한 예술가에게 작품을 헌정하는
동생분의 정성과 마음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고흐의 해바라기와 사이프러스 나무 그림을 자주 감상하곤 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물에 대한 정보와 느낌을 자세히 적어주셔서
풍성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2013/01/29 19:25:54  


cecilia

그림이 좋습니다.

만나 뵈었다면 좋았을 것을... 다음 기회에 뵙죠. 2013/01/29 21:29:36  


trio

언제나 사웅님의 짧은 멘트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요. 감사합니다.

고흐에 대해서는 first name 보다는 그냥 '고흐',
빈센트라고 할 때는 빈센트 반 고흐라고 하면서도..
테오도르(Theodore)에 대해서도 형도 그렇게 불렀듯이
그냥 '테오'라고 부르는 것도 아마 통례적인 습관인 것같습니다.
김윤수님, 조언 감사드립니다.

운정님, 우리는 정말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았어요.
나이들어 이제야 이런 시간을 갖게 되어 너무 좋았지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세실리아님, 몇번이나 연락드리려고 하다가
날씨도 춥고, 실례인 것같아서 연락드리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다음에 가게 되면 꼭 연락드릴께요.
저도 뵙고 싶지요. 감사합니다.

 2013/01/29 22:44:18  


멜라니

아... trio님의 포스팅을 보니
고흐의 화집을 들고 다니면서 고흐가 머물었던 곳을 찾아보는 그런 기쁨을
누려 보고 싶다는 열망이 더 솟아납니다.
두 자매가 도란도란 말씀을 나누면서 오베르와 아를을 우산 하나 쓰시고 ^^
순례자 마냥 누비셨다는 게 얼마나 부러운지..
언젠가 저곳을 가게 된다면
trio님 말씀대로 노란 장미 하나 들고 찾아가야겠습니다.
저 또한 고흐를 사랑하는 사람의 하나이니까요..
키 커다란..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던 그 고흐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장 화백님의 추상화를 보니..
압상트 때문이었다 할지라도.. 고흐의 희망의 색이었던 노랑이 해바라기로
표현되었듯이..
장화백님 추상화의 노란색이 고흐의 해바라기를 연상시키며
두 영혼이 손을 꼭 잡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013/01/30 01:36:49  


trio

오베르에는 압상트 박물관이 있더군요.
문이 닫혀져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압상트 박물관...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서울의 큰언니가 포스팅 보고
아래와 같이 이멜 보내왔어요.
몸이 아파서 우리와 함께 여행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둘이 여행하는 것만도 너무나 좋아하셨지요.

"고호와 태오에게 바치는 영혼의 노래"를 보았다.
두달만에 장보기하고 집에 돌아와 코트만 벗고 블로그를 열었드니
글쎄 현대추상화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놀라운 감동이구나.
이국땅에 있는 두 무덤을보자 목이 메어오는구나.
오래전에 고호를 혼자서 읽고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유한한 생명에 대한 연민만으로도 가슴은 쓰라렸다.
우리혜숙은 체력이 약한데도 정말 대단하구나.
영원한 동경의 세계인 예술의 세계!.
건강이 염려될 뿐이구나 .
비내리는 날 우산 하나를 둘이서 받고 고호의 무덤을 찾아간것 만으로도,
그리고 빠리의 낯선 거리를 헤매인것 자체도 얼마나 시적이고 예술적인가!
하나님께 모두 감사할뿐이다. 파쓰로 발가락까지 칭칭 감고서야
화기를 조금 내리고 겨우 잠들면서도 하나님께 감사할일 뿐이다.
너희들이 얼마나 나를 기쁘게 하는지!
고맙고 자랑스러운 내동생들!
화이팅~!큰언니"

자꾸만 가족이야기를 하는 것같아서 미안해요.
멜라니님! 고마워요.

 2013/01/30 01:47:47  


멜라니

압상트 박물관이라는 게 있군요.
저는 빠리를 가게되면 바에 앉아서 압상트를 한잔 시켜 볼 겁니다.
제가 비록 그 독주를 마시지는 못해도..
로트렉, 고흐, 모딜리아니와 같이 앉아 있다고 상상하면서.. ^^
저 무지 유치하지요...ㅎㅎ

서울에 계신 트리오님의 큰언니 장 작가님의 이메일이군요..
장 작가님 꼭 승리하셔서
다음 프랑스 여행 때는 세 자매분이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내시길요..
프랑스 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스페인도 같이 다녀오셔서
제게 멋진 사진과 음악 그리고 글이 어우러진 자매님들의 아름다운 여행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2013/01/30 14:07:44  


trio

압상트 한잔을 놓고 앉아 계신다면 멜님이 마치 로트렉이 그린
'압상트를 마시는 수잔 발라동'과 비슷할 것같아요. ㅎㅎ
 2013/01/31 02:56:39  


푸나무

블로그에 대한 애증이 많이 있는데

트리오님 정성들인
그리고 자매....가 지어내는
시간의 예술.....제겐 두분의 여행이 그리 여겨지는군요.
보며
블로그 아니면 어디서 이런 기쁨과 감동을 느끼랴..

블로그 예찬론자를 만드십니다.  2013/02/05 19:04:39  


달리

빈센트 반 고흐에 관심이 많습니다. 덕분에 좋은 포스트 읽고 갑니다. 강추입니다!!  2013/03/01 12:06:37  


trio

푸나무님 댓글을 이제야 보네요.
동생과의 여행은 정말로 좋았어요.
그런 기회를 자주 갖자고 했는데...
 2013/03/01 13:41:53  


trio

달리님! 처음 뵙는 것같네요.
고흐와 그의 그림에 대해서는 누구나 깊은 관심을 갖는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2013/03/01 13:43:12  

ㅈ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