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꼬마들 너무 예쁘지요?
눈 비가 내리는 추운 날인데
이 꼬마들이 로댕박물관 견학을 온거예요.
미국식 나이로 4살이나 5살?
아직 유치원생으로 보이는데 벌써부터 이런 박물관에 오다니,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두장 얼른 찍고 조금 다가가서
클로즈업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찍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렇겠지요. 함부로 남의 아이들 사진을 허락도 없이 찍었으니...
이 포스팅을 꼬마 부모님들이 보지 않을테니 다행이지만...휴!
우리는 눈 비가 내리는 화요일, 나폴레옹 무덤이 있는 앵발리드를 보고 나와서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로댕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춥고 배도 고파서 박물관 건너 코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더니
와...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좁은 탁자, 좁은 의자... 사이로
웨이터들이 지나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빼꼼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참을 기다렸다가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시킨
제가 좋아하는 프랜치 오니언 수프(Frech onion Soup)...
그 전날 오페라 하우스 앞, 유명한 그랑카페에서 프랑스에 왔으니
프랜치 오니언 수프를 먹자고 해서 시켜 먹을 때는
동생이 별로 맛이 없다고 하더니 이곳에서는 아주 맛있게 먹더군요.
음식도 사람들이 법석거리는 곳, 그리고 춥고 배고플 때 먹어야
맛있는 법인가 봐요.
앵발리드가 보이는 로댕박물관 정원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사실 로댕박물관에 대해서는
지난번 여행기에 여류조각가 끌로델 까미유의 이야기와 함께
올린 것이 있어서 이번에는 올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난 번에 보지 못한 작품들이 있어서, 그리고 꼬마들 사진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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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로드 모네(1840-1926)의 "Belle-Ile" (1886)
모네와 로댕은 서로 가까운 친구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작품전시회를 함께 하였고 서로 작품을 교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도 1888년에 빠리의 조르쥬 쁘띠 갤러리에서 함께
작품전시회를 하고 로댕의 "Young Mother in the Grotto"와 이 작품을
서로 교환하였다고 합니다.
Belle-Ile은 프랑스의 어느 섬이름, 이곳에서 모네는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아를르에서 그린 "푸른 기차 The Blue Train"(1888)와
"추수하는 사람들 The Harvesters" (1888)도 이곳에 있었습니다.
로댕도 당시에 고흐를 대단한 화가로 알고 있었다고...
또한 이번에 흥미롭게 눈에 띄인 작품은
구스타브 말러와 버나드 쇼의 두상 조각작품입니다.
전에도 있었는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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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1925년)을 받은 버나스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는
소설가, 극작가, 비평가로 아일랜드의 더블린 출신이고
구스타브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음악가인데 이곳에 그들의 흉상 조각이 있어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로댕의 "빅토르 위고"
또한 요즘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레 미제라블'의 원작자
빅토르 위고의 조각상이 이곳 정원에도 있고 내부에도 있습니다.
그 외 다른 많은 사람들의 조각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로댕이 얼마나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유명한 인사였는지를
짐작하게 됩니다.
이곳에는 여전히 까미유(Camille Claudel, 1864-1943)의 작품들이 많이 있었는데
까미유 끌로델은 트리오가 또 가슴앓이를 하는 여류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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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하려다 작품에 대해 궁금해서 좀 더 검색해보니
'Clotho' 클로토는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세 여인 중에 가장 젊은 여인의 이름...
모델은 이태리의 늙은 여인 Maria Caira, 같은 모델로
로댕도 "한 때는 아름다웠던 투구 만드는 사람의 아내,
She Who Was the Helmet Maker’s once-Beautiful Wife" (1887년)라는 작품을,
로댕의 조수였던 Jules Desbois도 "슬픔, Misery" (1894년)라는 작품을 만들었네요.
로댕이나 까미유, 그리고 데보아 등 위의 조각가들이
표현하려고 한 것은 여인의 운명, 여인이 나이들어가는 슬픔,
우리 눈에 아름답게 보였던 것들도 이렇게 변해 가는데..
어쩌면 아름다운 여인이 늙어간다는 것은 죽음보다 더 슬픈 일인 것은 아닌지...
이국 땅에서 노인들이 노년을 보내고 있는 양노병원에 들려보면
나이들면서 병들고, 자녀들에게 외면 당하고, 그래서 슬프고,
슬프다 못해 정신줄을 놓아버려 찾아오는 자녀들도 알아 보지 못하는
많은 어른들을 보게 됩니다. 다녀올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무거운지,
머지 않은 장래의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서...
이들도 한 때는 젊음이 있었고, 열정도, 소망도, 희망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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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유 끌로델의 작품 "Clotho"는 그녀의 "Waltz"와 함께 대조적으로 전시되었다고 합니다.
두 작품을 놓고 볼 때 역시 만감이 교차합니다.
아휴, 공부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그러나 역시 이번 로댕박물관에 갔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빠리의 꼬마 어린이들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꿈나무들...
이 때부터 벌써 이렇게 예술에 대한 견해를 넓히고 있으니...
Piano concerto No. 23, in A major, K488, 2nd movement Adagio
5살 때부터 작곡을 했다는 천재 음악가 울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입니다.
모짜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
더구나 2악장은 아름답고 슬픈 멜로디 때문에
영화음악이나 CF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2013/02/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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