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나폴레옹1세의 묘가 있는 앵발리드

후조 2015. 8. 3. 10:16

 

 

빠리의 세느강변, 알렉상드르 3세교를 지나 빠리 시내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황금돔이 있는 건물, 앵발리드,

 

'앵발리드 des Invalides'라는 말은 '부상당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앵발리드의 정식 명칭은

L'Hôtel national des Invalides (The National Residence of the Invalids),

영어 Invalids의 프랑스어 발음으로 앵발리드...

 

워낙 전쟁을 많이 치른 나라이기 때문에 부상병들도 엄청 많았을 것같습니다.

요즘같은 전쟁도 아니고 포를 쏘고 총을 휘두르는 전쟁이었으니..

1676년 루이 14세 때 전쟁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을 위한

요양소로 건축하여 건설 당시에는 5천-7천명의 병사를 수용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군사박물관, 군 관계 행정기관이 있고 황금돔 교회 내부에는

나폴레옹 1세, Napoléon Bonaparte(1769-1821)의 무덤이 있었습니다.

 

 

 


알렉상드르 3세 다리 Pont Alexandre III, 1896년에 러시아의 황제 알렉상드르 3세가 초석을 놓은 다리이며 세느강의

많은 다리 중에 가장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이 다리 넘어 보이는 황금돔이 있는 건물이 앵발리드입니다.

 

 

 


 

 


건물 앞에는 프랑스 국기가 걸쳐져 있고

위로 나폴레옹像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나폴레옹이 키가 아주 작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170cm정도의 알맞는 키였다고 합니다.

 


 

 

앵발리드로 들어가는 담벼락에 나폴레옹의 모습이 보이고

정원수가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여러가지 무기들이 놓여있었습니다.

전리품들인지 그 당시에 사용했던 무기들인지...

왼쪽으로 군사박물관이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어서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다는 황금돔으로 갔습니다.

 

 

 

 

 


일층에는 돔의 모형과 화려한 천정화,

십자가 상의 예수 그리스도 상이 있는 제단은 화려하게 금으로 장식되었고

주위에는 나폴레옹 가족들의 묘들이 있었고

한 가운데가 둥그렇게 뚤려 있어서 아래에 있는 나폴레옹의 묘를

위에서도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12명의 여신들로 둘러싸인 나폴레옹의 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Napoléon Bonaparte(1769-1821)은

지중해 서쪽의 작은 섬 코르시카에서 이태리계 가문에서 태어나

10세 때 프랑스로 건너가 유년육군사관학교를 거쳐

15세에 빠리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서 1년 후 졸업, 포병 소위로 임관,

그 후 그의 생애는 파란 만장하게 펼쳐집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로도 많이 나왔지요.

 

일개 포병 소위로 시작하여 사령관, 제1통령을 거쳐 프랑스의 황제가 되어서

많은 전투에서 승리하며 러시아까지 대군을 이끌고 전투를 벌렸지만...

마침내 영국군에게 투항하여 영국의 작은 섬 세인트 헬레나섬에 유폐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섬의 총독에게까지 학대를 받으며 지내다가 51세의 나이에

지병(위암?)으로 1821년 5월 5일 사망, 그 후 19년이 지난 1840년 5월 어느 날

영국의 동의를 얻어 그의 유해가 프랑스에 돌아와

앵발리드에 안치될 때 모짜르트의 레퀴엠이 연주되었다고 합니다.

 

어려서 빠리를 방문했을 때는 신동으로 극찬과 대환영을 받았지만

20대에 다시 빠리에 왔을 때는 아무도 알아 주지 않던 오스트리아의 천재 작곡가 모짜르트,

프랑스의 제 1대 황제의 유해를 안치하면서 모짜르트의 음악이

연주되었다니...

 

오스트리아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으로 인하여 그 당시 프랑스와 적대관계인지라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프랑스제 성냥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험준한 알프스산맥을 넘어 이태리북부로 진격하여

오스트리아군을 굴복시키려고 할 때 만류하는 부관들에게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라는 단어는 없다"라고 큰 소리치던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이

그의 업적만큼이나 화려하게, 12명의 여신들에게 둘러싸여 말없이,

이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국립묘지 팡테옹에는 프랑스의 저명인사들의 무덤이 있는데

그곳의 규모에도 엄청 놀랐지만 이곳은 12명의 여신으로

둘러싸인 나폴레옹 1세와 그의 가족들의 무덤이 있는데...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아무튼 나폴레옹 무덤의

규모를 보면서 프랑스에서의 나폴레옹의 존재가 어떠한지를

다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돔의 모형 앞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그들은 나폴레옹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듣고 있을까,

인류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고 전쟁은 인간의 욕망과 야망의 산물이지만 전쟁은 필요악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을까...

잠시 아픈 다리를 쉬면서

문자 보내느라 여념이 없는 관광객? ㅎㅎ


 

 

 

 

Symphony No. 3 in E flat major, "Eroica", Op. 55

Ludwig van Beethoven,(1770-1827)

일명 "영웅"

 

베토벤은 1804년 봄에 이 곡을 완성하고 그 당시 프랑스 초대 집정관이었던

나폴레옹에게 이곡의 부본을 프랑스 대사관을 통해서 빠리로 보내려고 했는데

나폴레옹이 5월 18일에 황제에 즉위했다는 소식을 듣고 악보의 표지를 찢어버린 후

악보를 마루바닥에 내동댕이 치면서,

 

"그 녀석도 결국 속물이었군, 그 녀석도 결국 야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민중의 권리를 짓밟고 그 누구보다도 더 지독한 폭군이 되겠지!"

라고 울부짖었다고 합니다.

 

그 표지에는

Bonaparte

Ludwig van Beethoven

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공개적인 초연은 1805년 4월 7일, 비엔나 안 데어 빈 극장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작곡된지 2년 후 1806년에 출판된 악보에는

다음과 같은 부제가 붙었다고 합니다.

 

"심포니아 에로이카, 한 사람의 영웅에 대한 추억을 기리기 위해서"

 

 

 


(2013/02/17 08:24)





 


멜라니

비가 내린 날이었나요.. 잿빛의 도시에 황금빛 상과 돔이 정말 근사합니다.

그 당시 170 cm 라면 큰 키였다고 했는데, 왜 단신의 나폴레옹으로 알려졌는지..

한시대를 풍미했던 황제이자 카리스마 넘치던 영웅 나폴레옹에 걸맞게
웅장하고 품위가 있는 묘역입니다.

비장한 베토벤의 심포니 3번과 나폴레옹의 묘역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한참 했습니다.
 2013/02/17 13:59:06  


trio

비와 눈이 섞여서 오는 추운 날이었어요.
그래도 시간이 아까워서 추위를 무릅쓰고 다닐 수 밖에 없었지요.ㅋㅋ
앵발리드에서 나와서 바로 큰 길건너 옆 로댕박물관에 갔었구요.
포스팅 순서가 여행 순서와는 다르게 뒤죽박죽이네요. ㅎㅎ

키는 그 당시 군인들의 키가 거의 190cm 정도여서
상대적으로 작게 보였기에 그런 말이 나온 것이라는데...

한 때의 영웅도 별 수 없이 51세의 나이에 세상을 하직했으니
참...인생이 허무하지요?

베토벤은 괭장히 의협심이 투철했었는지...나폴레옹에게 바치려고 했다가
황제 등극 소식에 그렇게 화를 냈다고 하니...역시 토벤아저씨 멋지지요?
 2013/02/17 15:02:44  


데레사

파리를 두번이나 갔었지만 앙발리드는 먼빛으로만 보았을뿐
막상 들어 가 보지는 못했는데 오늘 구경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3/02/17 17:32:23  


trio

빠리에는 워낙 볼거리가 많아서
저도 3년전에 갔을 때는 이곳을 보지 못하고
이번에 보았습니다.
또 가고 싶은 빠리입니다.
데레사님께서도 다시 한번 가시지요.
감사합니다. 데레사님!
 2013/02/17 17:52:01  


士雄

먼저 정성스런 블로그에 감사드립니다.
영웅 교향곡 오랬만에 들었습니다.
여행하고 자료모으고 글쓰고 참 좋은 일입니다. 2013/02/17 21:48:19  


사랑詩

어쩌면 현실에 표현하지못 할 마음이여라
가슴은 뜨거워 지난것과 지금에 바람에 흐른다지만
나그네에 작은 발자취..
떠난 영웅은 남아 있지만.
그 속에 희생한 슬프고 피나는 고난은 없구나
화려함이 깊다면 그 속에 슬픔은 갑절 깊을지.... 2013/02/17 21:57:26  


綠園

유럽 여행자들이 거의 들리는 파리이겠지만
나폴레옹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 만이 앵발리드를
들리실 것으로 사료됩니다.
저는 무척 오래 전에 이곳에 갔었는데
그 가족들의 묘도 있는 것은 몰랐습니다.
앵발리드에 대한 귀하고 멋진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2013/02/18 07:45:30  


trio

사웅님, 저도 덕분에 음악도 골라서 듣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2013/02/18 15:24:36  


trio

사랑詩님, 한편의 詩같은 댓글 감사합니다.
 2013/02/18 15:25:50  


trio

녹원님, 지하에는 나폴레옹의 묘, 1층에는 누군가 일일이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여러분의 묘가 있는데 가족들이라고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2013/02/18 15:27:10  


dreammaker

오래전 두번을 가보았는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앵발리드에 가장 많이 오는 관광객이 영국인이라고...
왜냐면, 나폴레온이 진짜 죽었는지 지금도 보러온다네요...
전쟁박물관에는 한때 나폴레온이 탔던 백마가 박제가 되어있었고 그가 사용하였던 야전침대와 내복, 은색 모발도 진열되어 있었는데 두번째 방문시에는 안 보이더군요...
침대와 내복을 보니 역시 작은 체구였구나...하는 생각을 하였었는데...
모처럼 잘 구경하였습니다. 2013/02/18 17:26:59  


장혜숙

이곳에서 앵발리드의 나폴레옹무덤과 그와관련된글 읽으니 새롭군요.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군요 ^^ 2013/02/18 18:39:48  


cecilia

'L'impossible n'est pas français. 저도 한때 나폴레옹이 한 이 말에 매료되었었는데

사람이기에 불가능한 일이 많죠? 2013/02/19 02:31:04  


trio

영국인들이 나폴레옹 무덤에 많이 온다는 이야기는 못들었지만
그럴듯 하네요. 저희는 박물관은 들어가지 못했네요.
군사박물관이라고 해서 무기들이 주로 있는 줄 알았는데
박제된 백마랑 침대와 옷들이 있다면 가 볼 걸 그랬네요.
감사합니다. 드림메리커님!

우리의 삶에서 불가능이 없을 수가 없지요.
오히려 너무 많은 것같아요.
그래서 인생이 슬프고...
그래도 젊음이 있다면 불가능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도전할 수 있기에 젊음이 부럽지요.
세실리아님은 아직 젊으신 것같으니 계속 도전하시기를...
 2013/02/19 11:5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