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현대미술...퐁피두센터에서

후조 2015. 8. 3. 10:19

 

  

 

빠리의 풍피두센터를 보면 마치 건물 보수 작업을 하기위해

철제를 받쳐놓은 듯한 모습에 어리둥절 해집니다.

빠리에 에펠탑이 세워질 때도 시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는데

이 건물이 들어설 때도 시내의 다른 건물들과 너무나 다른 모습에

반대가 심했을 것같습니다.

 

그러나 이 모습이 완공된 모습..

예술계를 이끌어가는 빠리의 대표적인 건물이 되었습니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는

건물 밖에 원통형으로 만들어 붉은 색을 칠하고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은 전기 배선이라고 하네요.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수도관은 녹색,

공기조화 시스템과 관련된 파이프는 파랑색..등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건축된 건물이 빠리 한복판에 있다는 것만도 놀라운 일입니다.

 

마침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산초와 같은 콧수염이 특이한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이며

미국에서 월트 디즈니사와 협력하여 영화 제작도 했던 20세기 최고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 후작

(Salvador Domingo Felipe Jacinto Dalí i Domènech, 1st Marquis of Púbol,1904-1989)의

특별전 때문에 퐁피두센터는 몹씨 복잡했습니다.

 

 

 

 

날이 추운데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릿광대..ㅎㅎ

 

 

 

 

 

Alexander Calder(1898-1976) 작품 "Horizontal" (1974)

 

 

오른쪽 조각은 마치 까미유의 "왈츠"를 연상시켰지만

남자 두사람...별로 관심이 없어서 누구의 작품인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추운 날 광장 바닥에 물건을 펼쳐 놓고 있는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이곳에는 도서관과 국립 현대예술박물관, 음향과 음악연구소,

극장, 강의홀, 서점, 레스토랑과 카페..등등이 있는 복합문화센터로

빠리장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곳입니다.

 

 

 

 

퐁피두센터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국립현대예술박물관,

1905-1960년대 현대미술 Modern Arts는 5층,

1960년 이 후의 현대미술은 Contemporary Arts로 구분해서 4층에, 그리고 사진은 1층에...

 

아마추어 화가의 경지를 넘어 미술에 심취한 동생은

요즘 추상화를 많이 그린다고, 그래서 오르세나 루브르 보다는

퐁피두센터를 가장 먼저 보고 싶어했습니다.

 

 

 

 

 

DSC06094.JPG 

Andy Warhol (1928-1987)의 "Ten Lizes" (1963)가 입구에...

 

위의 작품은 Kader Attia(1970-)의 "Ghost"(2007)

은박지로 싼 많은 사람들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ㅋㅋ

오른쪽은 Verner Panto(1926-1998)의 

"Sofa Living Sculpture" (1970-71) 응접실에 이런 소파를 놓으면 애들이 무척 좋아할 것같아요.

 

 

 

 

 

 

 

 

 

 

 

 

 

 

 

 

 

 

 

 

 

 

 

 

 

 

 

 

 

 

 

 

 

 

 

 

 

 

 

 

 

 

 

 

고맙게도 사진찍는 것을 허용해서 많이 찍었는데

다 올릴 수는 없고...

 

이곳에는 피카소, 마티스,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호안 미로, 외에

이름도 전혀 알 수없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있었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동생은 처음에는 인상주의그림을 시작했는데 언제부턴가

사실화는 왠지 지루하고 답답한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뭔가 보다 창의력을 발휘해서 영혼 깊은 곳에서 부터, 자신도 알 수 없는,

이해할 수도 없고 표현할 길도 없는 그 내면의 깊은 그 무엇을 끄집어 내고 싶은 갈망으로

추상화에 도전하다 보니 말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고...

 

그래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같아...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매력과 동경...

클래식한 것은 멜로디가 아름다워 익숙해져서 그런지 어떤 때는 지루하게도 느껴지지만

현대음악을 직접 연주하는 것을 보면 생동감이 넘치고 열정이 넘쳐서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지만 정신이 번쩍드는 것같은 느낌,

음반으로 들을 때는 너무 재미없어서 전혀 듣게 되지 않지만

음악회에서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들으면 감동이 일고,

역동적인 그 무엇을 전해 주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부터 였지,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인상주의 그림들을 보면 좋지만, 왠지 이제는 나른하고 편안하고,

그래서 뭔가 영혼을 일깨우는 감동이 일어나지 않고 그저 안락하게 여겨지지만

현대미술을 보면 정신이 번쩍 나고, 작가의 의도가 궁금하고,

그래서 많이 생각하게 되고,

말 할 수 없는 욕망과 설명할 수 없는 영혼의 교감이 일어나서

당장에라도 붓을 들고 뭔가를 그리고 싶어지는...

 

아, 그런 것이 예술의 흐름인가 보다, 음악도, 미술도, 조각도, 건축도...

비록 인간의 지혜로 만들어지는 예술작품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손을 빌린 것 뿐,

무한하시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간섭이고 경륜이고,

창조의 원리이고, 창조의 목적이 아닐까.... ㅎㅎ ㅋㅋ

 

 

 

 

 

그림 하나 하나 동생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러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미술관을 돌아 다니는 우리의 발걸음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새털처럼 가벼워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하루 종일을 퐁피두 센터를 누비다가

밖에 나오니 벌써 깜깜해져 버렸답니다.

 

 

 

잠간 밖에 나와 요기하고 다시 퐁피두센터 옆 골목으로... ㅎㅎ

 

다음 포스팅에 계속됩니다.

 

 

 

 

 

Astro Piazzolla(1922-1992)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중에서

"봄 Primavera Portena" 입니다.

 

 

지난 12월 초 샌디아고 챔버뮤직 소사이어티에서 트리오를 초청하여 하우스컨서트...

태평양이 환히 내려다 보이는 팬트하우스에서 80 여명의 음악애호가들을 위해

카바티나 트리오는 열정을 다 해 연주했습니다.

연주 후에 멋진 칵테일 파티...

 

그 때 연주 곡목은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의 피아노 트리오와

포레(Gabriel Urbain Fauré, 1845-`914)의 피아노 트리오, 그리고 앙콜곡으로

피아졸라의 '사계'중에서 "봄"을 연주하였습니다.

연주를 듣던 둘째딸은 눈물을 훔치더군요.

 

현대음악...CD로만 들으면 자칫 소음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데

연주자들이 열정을 다하여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고 눈물겨웠습니다.

그들이 연주한 동영상이 없어서 대신 다른 그룹의 연주를 올립니다.

  

첼로의 멜로디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나요?



 (2013/02/24 07:34)


 


 

 


士雄

多衆 群衆 大衆의 소리가 다 맞거나 옳은 것은 아니지요.
역사는 창조적 소수가 이끌어 간다는 생각입니다.
토인비의 말처럼.. 2013/02/24 08:55:54  


멜라니

보통의 상식으로는 건물의 벽 속으로 감춰져야 할
전기선, 수도관 등을 과감하게 밖으로 노출시켜
빨강, 노랑, 파랑색 등을 입힌 발상부터 '예술적'입니다.

추상 미술은 이해를 전혀 못하는 저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걸 이해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ㅎㅎ)
요즈음은 마크 로스코에 대하여 자꾸 관심이 갑니다.
그의 그림 앞에서는 정말 저도 그의 그림으로 빨려 들어갈까..
온 몸에서 피가 빠져 나가는 동안 그는 그의 붉은 그림 앞에서
어디로 향하는 꿈을 꾸었을까..
이런 저런 궁금증을 포함한 생각들이요..
현대 미술은 정말 먼 그대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많은 발전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함께 올려놓으신 음악도..
지금 다섯번 쯤 듣고 있는데..
생동감이 넘치는 격정적인 표현이 참 좋아요.
피아졸라는 Libertango나 Oblivion 밖에는 몰랐는데..
Trio 님 덕분에 오늘도 많이 배우고, 듣으며 영역을 넓혀 봅니다.
 2013/02/24 12:06:17  


장혜숙

덕분에 많은걸느끼고 듣습니다^^ 2013/02/24 21:37:54  


푸나무

인상주의나 사실중의 그림을 보다가
현대의그림을 보면

스토리
수다감(?)이 생기긴 하더군요.
머리 회전두 되구요.

공부하고 갑니다.
멜라니님 글에서두요. ^^* 2013/02/24 22:30:14  


trio

예술가들은 분명히 창조적 소수이지요.
다수인 우리들은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뿐이구요.
역사와 함께 예술도 변화되고 흘러가는 것...
 2013/02/25 01:16:48  


trio

언제부턴가 현대음악을 들으면서 영혼을 일깨우는 어떤 것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분명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현대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회에서 잠이 오지 않아요.
클래식음악을 들을 때는 스르르 잠이 오기도 하는데...ㅎㅎ
그래서 스스로 터득한거예요. 좀 더 배워야겠지만... 2013/02/25 01:19:23  


trio

장화백의 설명에 제가 많이 배웠는걸요. ㅎㅎ
 2013/02/25 01:19:57  


trio

오랫만에 푸나무님을 뵈니...반갑네요.
비록 사이버공간이지만 안 보이시면 무척 궁금해요.

현대미술은 정답이 없는 것같아요.
그림을 그린 화가도 모를 때..."무제"라고 하잖아요? ㅋㅋ
 2013/02/25 01:22:00  


cecilia

Trio님의 빠리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지네요.

그런데 정말 빠리는 어떤 중독성이 있나봐요.

이태리인이나 스페인이나 미국인, 만나는 사람마다 제가 빠리에 산다고

부러워하니까요. 괜히 우쭐해지게 합니다.ㅎㅎ 2013/02/25 21:50:03  


trio

저도 세실리아님이 너무나 부럽답니다.
다른 유럽의 도시들도 몇군데 가 보았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3년전 처음 빠리에 갔을 때
남편에게 6개월만 빠리에서 살고 싶다고 했답니다.
아직도 같은 마음이지만 쉽게 실천할 수가 없네요.ㅋㅋ
 2013/02/26 04:58:57  


summer moon

사실 저는 퐁피두센터를 직접 찾아가기 전에는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었어요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늘 뒤에 쳐져서 느리게, 마지 못해 따라가는 사람들-
제가 그런 편이거든요.^^

퐁피두센터를 생각할 때 마다 기억나는 것들 중의 하나는
광장에서 초상화를 그려서 돈을 벌던 젊은이들 중에서도 유난히 가난해 보이던
녀석에게 초상화를 그리라고 했는데 정말 어찌나 엉망이던지!!
(제가 그런 생각을 했을 정도라면 저엉말 엉망이라는...ㅋ)
그냥 다른 일을 찾아보는게 어떻겠느냐고 말하고 싶은 걸 참느라고...ㅎ

동생분과의 대화에 귀 기울이다 갑니다
작품들 감상도 아주 잘 했구요
Thank You !^^ 2013/02/26 14:36:41  


trio

저희도 같은 경험을 했네요.
3년전 몽마르뜨에서 곁지기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는데
너무 엉터리라 그냥 미련없이 버렸답니다.
화가들도...그 어떤 경지에 이르고 인정받기까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같아요.
제가 아는 것도 없으면서 여행기를 이렇게 주제 넘게 올리고 있는데...
제가 더 감사하지요. summer moon님!
어제밤 winter moon이 너무 밝게 밤을 밝히고 있더군요.
 2013/02/26 23:23:01  


노당큰형부

ㅎㅎ
노당도 새로 짓거나 아니면
보수 하는 건물인줄 알았습니다.

역시 예술입니다.
ㅎㅎㅎㅎ

 2013/02/27 19:41:45  


trio

시몬님께서는 어떠신지...
수고 많이 하시겠습니다. 노당큰형부님!
저의 큰형부도 언니가 아팠을 때 전심으로 간호를 하셨다고 하네요.
 2013/02/28 06:02:53  


장혜숙

멜라니닝꺼서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 감동을 느끼셨다니 대단한 안목을 갖으셨다는 생각입니다 . 저도 그 작가의 단순하면서도 평면적인 색면추상회화에서 감동을 받습니다. 표현할수 없는 어떤 매력이 느껴지지요. 바넷뉴먼의 작품에서도 이와 비슷한 어떤 숭고함이 느껴지지요. 2013/03/05 23:51:25  


장혜숙

멜라니님께서가 오타..ㅋ 2013/03/06 09:06:45  


멜라니

아.. 장 화백님,
먼저 고백하는데요..
저는 그림 보는 안목.. 이런 건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저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 바넷 뉴먼의 작품의 수직 분활, 그리고 마크 로스코(에서 많이 볼 수 있는)의
수평 분활.. 그 둘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거.
저 장 화백님 팬입니다. 화백님의 '잉태'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버렸었거든요 ^^
 2013/03/06 13:17:49  


trio

멜님과 장혜숙님, 여기서 뭐하신데유? ㅎㅎ
 2013/03/06 14:36:18  


멜라니

혜원 갤러리에는 못 가지만,
Trio님 덕택으로 여기서 작가님과 대화를 잠시.. ^^

장화백님도 조블에 블로그를 여시면 참 좋겠습니다.
 2013/03/09 03: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