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의 풍피두센터를 보면 마치 건물 보수 작업을 하기위해
철제를 받쳐놓은 듯한 모습에 어리둥절 해집니다.
빠리에 에펠탑이 세워질 때도 시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는데
이 건물이 들어설 때도 시내의 다른 건물들과 너무나 다른 모습에
반대가 심했을 것같습니다.
그러나 이 모습이 완공된 모습..
예술계를 이끌어가는 빠리의 대표적인 건물이 되었습니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는
건물 밖에 원통형으로 만들어 붉은 색을 칠하고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은 전기 배선이라고 하네요.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수도관은 녹색,
공기조화 시스템과 관련된 파이프는 파랑색..등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건축된 건물이 빠리 한복판에 있다는 것만도 놀라운 일입니다.
마침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산초와 같은 콧수염이 특이한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이며
미국에서 월트 디즈니사와 협력하여 영화 제작도 했던 20세기 최고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 후작
(Salvador Domingo Felipe Jacinto Dalí i Domènech, 1st Marquis of Púbol,1904-1989)의
특별전 때문에 퐁피두센터는 몹씨 복잡했습니다.
날이 추운데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릿광대..ㅎㅎ
|
|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추운 날 광장 바닥에 물건을 펼쳐 놓고 있는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이곳에는 도서관과 국립 현대예술박물관, 음향과 음악연구소,
극장, 강의홀, 서점, 레스토랑과 카페..등등이 있는 복합문화센터로
빠리장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곳입니다.
퐁피두센터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국립현대예술박물관,
1905-1960년대 현대미술 Modern Arts는 5층,
1960년 이 후의 현대미술은 Contemporary Arts로 구분해서 4층에, 그리고 사진은 1층에...
아마추어 화가의 경지를 넘어 미술에 심취한 동생은
요즘 추상화를 많이 그린다고, 그래서 오르세나 루브르 보다는
퐁피두센터를 가장 먼저 보고 싶어했습니다.
Andy Warhol (1928-1987)의 "Ten Lizes" (1963)가 입구에...
|
|
고맙게도 사진찍는 것을 허용해서 많이 찍었는데
다 올릴 수는 없고...
이곳에는 피카소, 마티스,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호안 미로, 외에
이름도 전혀 알 수없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있었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
|
|
|
동생은 처음에는 인상주의그림을 시작했는데 언제부턴가
사실화는 왠지 지루하고 답답한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뭔가 보다 창의력을 발휘해서 영혼 깊은 곳에서 부터, 자신도 알 수 없는,
이해할 수도 없고 표현할 길도 없는 그 내면의 깊은 그 무엇을 끄집어 내고 싶은 갈망으로
추상화에 도전하다 보니 말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고...
그래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같아...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매력과 동경...
클래식한 것은 멜로디가 아름다워 익숙해져서 그런지 어떤 때는 지루하게도 느껴지지만
현대음악을 직접 연주하는 것을 보면 생동감이 넘치고 열정이 넘쳐서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지만 정신이 번쩍드는 것같은 느낌,
음반으로 들을 때는 너무 재미없어서 전혀 듣게 되지 않지만
음악회에서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들으면 감동이 일고,
역동적인 그 무엇을 전해 주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부터 였지,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인상주의 그림들을 보면 좋지만, 왠지 이제는 나른하고 편안하고,
그래서 뭔가 영혼을 일깨우는 감동이 일어나지 않고 그저 안락하게 여겨지지만
현대미술을 보면 정신이 번쩍 나고, 작가의 의도가 궁금하고,
그래서 많이 생각하게 되고,
말 할 수 없는 욕망과 설명할 수 없는 영혼의 교감이 일어나서
당장에라도 붓을 들고 뭔가를 그리고 싶어지는...
아, 그런 것이 예술의 흐름인가 보다, 음악도, 미술도, 조각도, 건축도...
비록 인간의 지혜로 만들어지는 예술작품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손을 빌린 것 뿐,
무한하시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간섭이고 경륜이고,
창조의 원리이고, 창조의 목적이 아닐까.... ㅎㅎ ㅋㅋ
그림 하나 하나 동생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러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미술관을 돌아 다니는 우리의 발걸음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새털처럼 가벼워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하루 종일을 퐁피두 센터를 누비다가
밖에 나오니 벌써 깜깜해져 버렸답니다.
잠간 밖에 나와 요기하고 다시 퐁피두센터 옆 골목으로... ㅎㅎ
다음 포스팅에 계속됩니다.
지난 12월 초 샌디아고 챔버뮤직 소사이어티에서 트리오를 초청하여 하우스컨서트...
태평양이 환히 내려다 보이는 팬트하우스에서 80 여명의 음악애호가들을 위해
카바티나 트리오는 열정을 다 해 연주했습니다.
연주 후에 멋진 칵테일 파티...
그 때 연주 곡목은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의 피아노 트리오와
포레(Gabriel Urbain Fauré, 1845-`914)의 피아노 트리오, 그리고 앙콜곡으로
피아졸라의 '사계'중에서 "봄"을 연주하였습니다.
연주를 듣던 둘째딸은 눈물을 훔치더군요.
현대음악...CD로만 들으면 자칫 소음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데
연주자들이 열정을 다하여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고 눈물겨웠습니다.
그들이 연주한 동영상이 없어서 대신 다른 그룹의 연주를 올립니다.
첼로의 멜로디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나요?
(2013/02/24 07:34)
|
|
|
|
|
|
|
|
|
|
|
|
|
|
|
|
|
|
|
'프랑스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할 수 없는 콧수염의 달리... (0) | 2015.08.03 |
---|---|
불새를 보셨나요? 니키 드 생팔이야기 (0) | 2015.08.03 |
나폴레옹1세의 묘가 있는 앵발리드 (0) | 2015.08.03 |
빠리의 꼬마들 예쁘지요? 로댕박물관에서 (0) | 2015.08.03 |
아를(Arles)을 떠나면서 뜬금없이... (0) | 2015.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