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길게 올라간 특이한 콧수염과
무엇에 놀란듯, 아니면 무엇을 탐구하려는듯 크게 뜬 눈의 달리의 사진...
빠리의 퐁피두센터에서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이며 판화가,
미국에서 월트 디즈니사와 혐력하여 영화제작도 했던 살바도르 달리 후작(1904-1989)
Salvador Domingo Felipe Jacinto Dalí i Domènech, 1st Marquis of Púbol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현대미술관 4층과 5층을 둘러보고 난 후에도
달리전이 열리는 6층은 긴 줄이 줄어들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꺼번에 다 들여보내지 않고 나가는 사람들을 파악하면서 들여보내기 때문에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는데도 사람들은 별로 불평하지 않고 의례히 그러려니 합니다.
긴 줄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 그래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유리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빠리시내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멀리 에펠탑이 뿌연 하늘을 찌르고 있고...
4층과 5층의 현대미술을 감상한 후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마침네 들어간 달리전시회...
꼬리가 길게 올라간 특이한 콧수염만큼이나
특이하고 괴이한 화가, 천재화가, 미친화가로 알려진
그의 그림은 인상주의 그림에 익숙한 트리오에게는 여전히 머나 먼 그대인데
그의 전시회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몇시간씩 서서
들어오고 있는지...하기사 트리오도 그랬는데..
엄청난 양의 그림이 걸려있고 그에 대한 동영상이 상연되고 있는 홀을
인파에 밀려 이리 저리...
무의식 세계를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작가, 달리는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고
강한 독창성을 보였고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인상파를 비롯한 모든 회화적 요소를 섭렵하며
미술학교 재학시절 반정부 활동으로 인하여 잠시 감옥에 갇히기도 하여
학교에서 퇴학처분을 받고 귀향하여 작품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1927년 파리에 나와 피카소를 만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도
초현실주의 화가와 시인들과도 인연을 맺으며 그 나름의 독특한 양식을 구축하고
어느 모임에서 만난 러시아인의 아내와 도피행각을 벌리고
일생 그녀의 극진한 내조를 받으며 정신분열증적인 성격이 치유되었다고 하니
예술가는 그러한 일에 질타를 받지 않는다는 어떤 특권같은 것이 있는지,
아니면 정치인들에게는 여지없이 질타를 가하면서도
예술가들에 대해서는 그런 면에 대해 너그러운 우리가 아닌지...
그의 그림들은 대부분 보기도 민망하고
그의 상상력을 따라갈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트리오가 멋지다 생각하는 그림들도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 줄 알고 열심히, 한참 찍었고,
아무도 나를 제재하지 않았는데 찍다가 살펴보니
사진촬영 금지...
아이고, 무안해진 트리오..ㅎㅎ
달리에 대해서는 조블의 빠리장인 세실리아(Cecillia)님의 삶과 문학 폴더에
마뉴엘 조베(Manuel Jover)의 이번 달리전에 대한 비평을
세실리아님이 직접 번역해 놓은 포스팅이 있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chosun.com/faivrebis/6785203
달리의 작품에서 특별히 스페인적인 요소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만에 Gipsy Kings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네요.
보칼그룹 집시킹은 프랑스태생들이지만 스페인에서 살다가
프랑스 남부 아를르 지역으로 이주해 온 로마니계통의 혈통이기에
이런 스페인풍의 노래로 공전의 히트를 쳤던 그룹이지요.
Un Amor, one Love, 단 하나의 사랑...
Un Amor
Un amor Un amor vivi llorando Y mi decía Las palabras de Dios Llorando por ti Es con amor
Un amor Un amor vivi Llorando ya tormentado Las palabras de Dios Llorando por ti Es con amor
Hay para ya vivir acunto a ti Me enamoré allá de ti Ya sin tus besos yo no puedo Vivir y recordar
Yo quisiera Para entenderlo, un amor y saber Que me quería ya tormentado Las palabras de Dios Llorando por ti Es con amor | |
One Love
one love i lived one love crying and it told me God's words crying for you it's with love
one love i lived a love crying and tormented God's word crying for you it's with love
Ey to live i felt in love with you i cannot live without your kisses live and remember
i would like to understand it one love and know that he loved me and tormented God's word crying for you it's with you | |
(2013/03/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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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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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 보이는 달리의 수염은 그의 독특한 컨셉이지요. 살바도르 달리하면 녹아버린 치즈처럼 흐르는 시간 앞에서 속수무책인 시간을 표현한 [기억의 지속]이라는 그림이 생각납니다. 무의식의 세계인 초현실주의를 대표한다고는 하지만 난해하고 어려워 다가가기 힘든 화가중에 한사람이구요. 천재인 척 행동하여 진짜 천재가 되어버린 화가가 아닐까요?
Trio님이 Gipsy Kings도 좋아하신다는게 조금 의아한데요?ㅋ~ 2013/03/12 09:1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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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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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지능은 IQ 처럼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 다중지능으로 설명할 수 있듯이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또한 복잡한 구성으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베토벤 처럼 고뇌하는 시간이 많았던 예술가에 비하면 달리는 무척 즐거운 상상력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는 달리의 작품은 그렇게 해석하면 쉽더군요. 그러나 저도 난해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달리 처럼 즐기면 되겠구나! 하면서 감상합니다.
덕분에 좋은 포스트 읽고 갑니다. 추천 꾸~욱!! 입니다. 2013/03/12 18:3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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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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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거의 모든 장르를 좋아합니다. 하드록이나 이상한 재즈는 별로지만 팝송이나 흘러간 가요는 물론 언제부턴가 판소리도 좋아지던걸요. 자주 듣지는 않지만... 그리고 포스팅을 위해서 선곡할 때 상당히 신경을 쓰거든요. 이 포스팅에 이 음악이 어울리지 않나요? ㅎㅎ 감사합니다. 둔지님! 2013/03/13 01:3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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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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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님께서 달리에 대한 포스팅에 댓글을 주셔서 감사하고 꾸~욱!!도 감사합니다. 달리님! 달리의 작품에 대해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좋아할 것같지는 않지만 위에 언급한 세실리아님이 달리전시회에 대한 비평문을 직접 번역하신 글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달리님! 2013/03/13 01:5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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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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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수염을 볼 때 마다 궁금한 것은.. 어떻게 저런 모양을 만들었을까.. 제가 볼 때는 '엽기' 인 달리의 수염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입니다. ㅋ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그림과 그의 행적은 저같은 보통 사람은 이해를 못하는 게 당연하겠지만(그죠?).. 볼 때 마다 놀라기는 합니다. 매우 '기발'해서 재미있거든요 ㅎㅎ
선곡하신 곡.. 달리가 그의 아내 갈라를 엄청 사랑했다고 하는데, 그걸 생각하면 trio님의 선곡이 아주 좋습니다. 비록 제가 가사는 이해 못하더라도.. 곡목이 Un Amor 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고 멋집니다. 2013/03/13 05: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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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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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 영어로 준비했다가 올리지 않았는데 집에 가면 올릴께요. 지금 외출중이라.. Thank you. 2013/03/13 06:2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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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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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 감상자 마음대로,, , 2013/03/14 16:1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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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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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과대망상증에 편집증 그리고 권력에 아부하기 위해서
어린시절 친구까지 배신하는 사람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현대인을 대표하고
있다고 할까? 그러니까 현대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3/03/14 17:5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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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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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상상만은 아닌 것같아요. 어떤 작품은 혐오스럽기까지 하던걸요. 제가 무식해서 그런지...하기사 감상자 마음대로 이니까...ㅎㅎ 감사합니다. 사웅님! 2013/03/14 22:4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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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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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님, 달리 이후의 그림세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저는 잘 몰라서... 다만 인상파 화가들이나 그 이전의 화가들이 이런 그림을 본다면 어떤 평을 내릴까..?? 궁금하네요. 그 무한한 예술의 세계를 감히 짐작도 못하겠어요. 저같은 사람은...ㅋㅋ 고마워요. 세실리아님!
2013/03/14 22:5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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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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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에 대해서는 아주 문외한인 저는 그저 딸이 좋아하는 화가라는것 정도만 알았는데 요상한 그림을 제 딸이 좋아하는구나 트리오님 덕에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2013/03/17 01:27: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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