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별난지 모르겠습니다.
유럽 여행을 가면 왜 그렇게 묘지를 찾아다니는지...
그러나 유럽의 공동묘지에는 우리가 이름이라도 기억하는
음악가들, 작가들, 예술가들의 무덤이 있어서 그들의 묘를 찾아보는 일은
마치 보물찾기 하는듯이 매우 흘미로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중앙묘지 Central Cemetry에 있는 악성 (樂聖)들의 묘
왼쪽부터 베토벤의 묘, 모짜르트의 기념비, 슈베르트의 묘
음악의 도시 비엔나의 중앙 묘지에는 악성 (樂聖)이라고 불리우는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모짜르트(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기념비만)와 요한 스트라우스의 묘가
음악의 도시답게 한자리에 모여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체코의 프라하에서는 비가 내려 축축한 날 유대인지구에 있는
유대인들의 묘지에 간 적이 있습니다.
이태리의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성당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롯시니,
단테(기념비만, 묘는 라벤나에), 갈릴레오 등...이태리의 유명인사들 수백명의 묘가 있고
밀라노에는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의 묘가 그가 세운 음악가의 집에 있고
피사에는 중세귀족들의 묘가 있는 캄포산토 묘당이 있는데
이곳에 있는 프레스코화 벽화가 유명하지요.
산 미켈레 섬 공동묘지 San Michele Cemetary
물의 도시 베니스에는 배(수상버스)를 타고 가야만 하는 작은 섬,
산 미켈레 섬 전체가 공동묘지입니다. 이곳에도 러시아의 발레단 창시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미국의 시인 에즈라 파운드 등의
무덤이 있는데 이곳에 갔을 때 찾지는 못했습니다.
빠리 시내에 있는 나폴레옹의 묘는
황금돔이 빛나는 건물에 있어서 나폴레옹의 권위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한 왕이나, 귀족들의 묘지 보다는
공동묘지에 묻힌 평범한 사람들...
가난과 질병, 고독에 시달리면서도 창작의 열정으로 가득차 있던
예술가들의 묘지를 찾아보는 것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빠리의 3대 공동묘지 중 가장 큰 페르 라 쉐즈 묘지에는
프레데릭 쇼팡, 샹송가수 에디뜨 삐아프, 이브 몽땅과 그의 아내, 그리고 오스카 와일드,
오페라 작곡가 롯시니의 빈무덤(유해는 이태리 산타 크로체성당에) 등이 있고
빠리 근교, 빈센트 반 고흐가 마지막 2개월 정도 살았던 오베르 쉬즈 와즈에는
고흐가 즐겨 그렸던 밀밭 옆에 있는 작은 규모의 공동묘지에
테오와 함께 나란히 묻혀 있는 고흐의 무덤도 있지요.
위에 열거한 묘지들에 대해서는 저의 여행기에 다 있습니다.
몽파르나스 묘지
이렇게 기억해 보니 유럽의 묘지들을 어지간히 많이 다닌 셈인데
이번 여행에서도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성 토마스 성당 안 제단 바로 앞에 있는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묘를 보았고 프랑스 근교 지베르니의 교회묘지에 있는
수련의 화가 모네의 묘도 둘러보았습니다.
또한 빠리의 근교에 있는 다른 두 묘지, 몽마르트 묘지와 몽파르나스 묘지에도
이름 정도라도 알만한 인사들의 묘가 있어서 시내의 뮤지엄을 제치고
그곳에서 몇몇 인사들의 무덤을 찾는다고 이틀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하루는 몽파르나스 묘지를, 하루는 몽마르뜨 묘지를...
몽파르나스 묘지에서 만난 장례행렬
몽파르나스 묘지에는 알만한 이름으로 음악가 생상, 작가 모파상, 보들레르
그리고 싸르트르와 그와 51년간 계약결혼을 하였던 시몽 보봐르의 묘가 있습니다.
흥미롭지요? 뭐 제가 생상, 모파상, 보들레르, 싸르트르와 보봐르 등에 대해서
잘 아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이라도 알고 있으니 찾아가 보고 싶은 곳이었지요.
빠리는 전철 지도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다니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아서
전철을 몇번 바꿔타기는 했지만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묘지 입구에는 이곳에 묻힌 위에 언급한 인사들의 지도가 있어서
이들을 찾아나섰는데 다른 사람들은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모파상의 묘지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지역을 아무리 헤메여도
얼른 눈에 띄지 않는거예요. 거의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ㅋㅋ
결국은 경비를 보는 직원에게 가서 못찾겠다고 하니 이번에는 함께 가 주더군요.
고맙게도... 싸 이의 '강남스타일' 덕을 보았습니다.
흑인이었는데 어디에서 왔느냐고 해서 미국에서 왔지만
한국사람이라고 하니까 강남스타일 흉내를 내더군요. ㅎㅎ
그렇게 해서 겨우 찾을 수 있었던 모파상 (Guy de Maupassant, 1850 - 1893)의 묘입니다.
지병인 정신질환이 있어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던 모파상은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가 발작을 일으켜
43세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우리에게 많은 단편소설을 남겼지요.
오래 전에 "빠리의 에펠탑과 모파상"이라는 제목의 포스팅도 이 폴더에 있습니다.
프랑스 음악의 신동으로 불리우는 후기 낭만주의 최고의
작곡가인 까 미유 생상 의 묘는 마치 기도실같아 보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생을 마감했고 빠리의 마드레느 성당에서
성대한 장례식이 치러지고 가족들과 함께 이렇게 있네요.
유대인혈통이었기에 묘에는 유대인의 별이 있더군요.
저의 음악이야기 폴더에
"아프리카에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음악가"라는
제목으로 올린 까미유 생상(Camille Saint-saens:
1835 - 1921)에 대한 포스팅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비평가이며 시인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의 묘
(Charles Pierre Baudelaire, 1821 - 1867), 앞에 꽃들과 함께 놓아둔지 오래 되지 않은 것같은 구두가 한컬레 놓여있고
누군가 쓴 편지인지 돌로 눌러 좋은 종이 쪽지가 있었습니다.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1905 - 1980)와 시몬 드 보봐르(1908 - 1986)의 묘입니다. 이들의 51년간의 계약결혼은 세간을 떠들석하게 하는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는데 이들의 묘는 그 어떤 묘보다 조촐하였습니다.
몽마르뜨 언덕...
예술가들의 꿈과 낭만과 애환이 서린 곳이라는 몽마르뜨 언덕의
사크레 쾨르 사원 앞에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었고 누 군가 공을 가지고
멋진 묘기를 보이고 있어서 사람들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장난감같은 관광 트레일을 타고 빨강풍차라는 이름의
물랑루즈가 있는 피갈의 몽마르뜨 묘지 앞에 내려 달라고 했습니다.
시내를 돌아 묘지 앞에 내려서 낙서가 마치 현대미술 같이 그려진
길 모퉁이를 돌아 계단을 내려가니 묘지 입구가 나옵니다.
몽마르뜨 묘지
몽마르뜨 묘지를 꼭 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곳에 작가 에밀 졸라, 화가 밀레와 드가, 시인 하이네 등의 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환상교향곡의 작곡가 베를리오즈와
호프만의 뱃노래의 작곡가 오펜바흐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며 비평가 에밀 프랑수아 졸라 (Émile
François Zola, 1840-1902), 빠리의 하층계급의 노 동자들에
대한 글을 많이 쓴 가난하였던 작 가...
방 안의 난로 가스중독으로 사망했 다고 합니다.
폴란드계 러시아 발레 무용수 바슬라프 니진스키
(Vaslav Nijinsky: 1890 - 1950), 이고르 스트 라빈스키의 발레곡 <패트루슈카>에서 인간 의 혼을 지닌 삐에로
페트루슈카역 의 모습으로 내내 앉아 있으 니...ㅋㅋ
화가이며 조각가,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 - 1917), 그의 발레리나들의 그림과 조각은 누구나 좋아하는 작품...
이곳 파사데나의 노톤 사이몬 뮤지엄에는 드가의 작품이
유난히 많이 있습니다.
일생 독신이었대요.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시인이며 평론가 하인리히 하이네
(Heinrich Heine, 1797 - 1856), 유대인 상인의 장남으로
출생... 슈만이 하이네의 시를 가곡으로 작곡하기도 했지요.
1831년 빠리에 망명하여 통신원으로 일하면서 저술활동을
하였는데 결국은 이국땅에 이렇게 외롭게 묻혀 있네요.
이곳에는 <환상교향곡>으로 유명한
헥토 베를리오즈(1803-1869)의 묘도 있습니다.
대부분 예술가들의 사랑, 실연, 고독, 슬픔, 가난..등이
그들의 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듯이 베를리오즈도
아직 무명시절에 사랑의 열병을 호되게 앓았지요.
아일랜드출신 여배우 해리엣 스미슨(1810-1854)이
빠리의 오데온 극장에 와서 햄릿의 오필리아역으로
공연하는 것을 보고 사랑에 푹! 빠져버린 베를리오즈,
그녀가 공연하는 극장에 가서 극장주를 통해 쪽지를
건네주며 한번이라도 만나려고 했지만 한창 인기를
누리던 그녀는 그 당시 무명의 음악가였던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사랑의 격정에 시달리던 베를리오즈는 그의 대표작,
"환상교향곡"을 작곡함으로 결국 유명해지고
배우로서 인기가 떨어진 헤리엣은 마침내 유명해진
베를리오즈의 끈질긴 구애를 받아들여
그들은 6년만에 결혼을 헸대요.
그러나 환상과 실상은 언제나
우리의 삶에 공존하는 것...
유명 배우로서의 명성이 희미해진 헤리엣, 그러나
그녀의 허영심은 여전하여 결혼 후에도
아들이나 가사에 소홀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지요.
그러한 해리엣에 대한 베를리오즈의 열정과 환상이
여지없이 깨어져버렸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결혼 생활은
10여년만에 별거함(1844년)으로 끝나버립니다.
별거 후 성악가 Marie Recio (1814-1862)와 열애를
하다가 1854년 헤리슨이 죽자 그녀와 결혼을 하지만
그녀도 베를리오즈보다 먼저 1862년에 죽고 맙니다.
헤리엣이 낳은 아들도 젊은 나이에 죽자 충격을 받은
베를리오즈도 몇년 뒤 1869년에 사랑의 열정도
사랑의 환상도 막을 내리고...
이렇게 두 아내와 함께 있네요.
이 세상에 진실하고 영원한 사랑이 있을까요?
서유석의 노래처럼 사랑은 장난감을 갖고 싶어하는
어린 아이의 소유욕같은 것은 아닐까요?
사랑은 어쩌면 그러한 소유욕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대목에서 왜 서유석의 노래가 뜬금없이 생각나는지...
오래 전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 대해 포스팅하면서
톰 존스의 딜라일라가 생각났었던 것처럼 말이예요.
못 말리는 트리오...ㅋㅋ
몽마르뜨 묘지에는 제가 참 좋아하는 작곡가이며
첼리스트로 유명한 쟈크 오페바흐의 무덤이 있어요.
(Jacques OffenbachL 1819-1880)
오펜바흐는 독일의 퀼른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유대인으로 음악교사이자 작곡가였다고
합니다. 그는 불과 14세인 1833년에 빠리에 와서
첼로를 공부하고 오페라 코미크 교향악단에서
첼로 주자로 연주하면서 많은 작곡을 하였습니다.
그는 오페라의 전신인 오페라타를 100곡이 넘게
작곡하여 오늘날 프랑스 오페레타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1850년에는 프랑수아 극장의 지휘자가 되었고
1855년에 자신의 소극장을 설립하여 자신이 작곡한
오페레타를 공연하였다고 하니 작곡자 자신이
소극장을 소유할 정도였으니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기를 누렸는지는 짐작이 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호프만의 이야기>는
미완성이었는데 친구인 에르네스트 기로에 의해
완성되어서 그가 죽은 다음 해 1881년에
초연되었다고 합니다.
제 음악이야기 폴더에 <지옥의 오르페우스>서곡과 함께 오르페우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랑의 실패가 낳은 "환상교향곡"과
톰 존스의 "딜라일라">라는 포스팅이
"음악이야기" 폴더에 있습니다.
몽마르뜨 묘지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프랑스 샹송가수 달리다의 묘도 보았습니다.
이태리인 부모에게서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출생하여 1954년에
미스 이집트가 되었던 미모의 샹송가수 달리다 (Dalida: 1933 - 1987),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빠리에 왔지만 노래공부를 하게 되어
2년만에 가수로 성공하지만 그녀가 사랑한 사람들 3명이 모두 자살을 하였고
그녀도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다가 결국 54세의 나이에 자살로
화려했던 생을 마감하고 여전히 미모를 자랑하는 모습으로
몽마르뜨 묘지에 있었습니다.
묘지의 문을 닫는 해질 녁....
남편의 묘에 다녀가는 것인지 부모님의 묘에 다녀가는 것인지
물통과 대야를 들고 돌아가는 여인의 뒷모습이,
그리고 보라빛 벨벳 모자가 마음을 서늘하게 하였습니다.
물랑루즈의 현재의 모습, 캉캉쇼를 보러 들어가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어느 뮤지엄에서 <1900년 몽마르뜨>라는 제목의 전시회에서 물랑루즈의 흑백사진을 찍은 사진입니다.
묘지에서 나와 시내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빨강 풍차가 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19세기 화가 앙리 로트렉이 한쪽 구석에 앉아서 무희들을 그렸다는 물랑루즈...
로트랙의 포스터들이 유명하지요.
물랑루즈.. 쇼를 보러 들어가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애환이 서려있던 곳, 캉캉춤을 한번 볼까 망설이다가
지금은 관광객 상대의 저 급한 쇼를 하고 있다는 말이 생각나서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호텔로 돌아와 버린
얌전한 트리오입니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휼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Jose Iglesias)와
달리다가 함께 부르는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
.
.
당신의 인생은
장미빛인가요?
.
.
.
'Memento Mori!"
"Remember that you will die!"
.
.
.
(2014/07/14 00:03)
Dionysos
분홍빛 시절은 지나갔고 무채색입니다. 몽쾨르키바... 가슴이 두근거리던 시절도 지나갔고요. 메멘토모리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입니다. 2014/07/14 00:22:16
cecilia
트리오님, 정말 멋진 포스트입니다. 며칠 전, 프랑스 텔레비젼에서 한 마술사가 '현실과 착각'이라는 주제로 장장 1시간 가량 쇼를 했는데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착각이고 오로지 죽음만 현실이라고 하더군요. 노래 부르고 춤추고 이야기 하고 너무나 에너지 넘치는 마술사의 연기를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 죽음만이 현실이라면 묘지는 정말 중요한 것이죠. 2014/07/14 00:46:48
trio
디오니소스님, 분홍빛 시절이 지나고 무채색... 그런데 저는 학창시절부터 무채색을 더 좋아했는데요. 가슴두근거리던 시절도 분홍빛 시절도 저한테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2014/07/14 04:18:58
trio
세실리아님, 오랫만이예요. 빠리에 사시는 세실리아님 앞에서 제가 빠리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ㅋㅋ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진심이예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착각이고 오직 죽음만이 현실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닫네요. 그렇지요. 죽음...우리에게 곧 닥칠 현실이지요. 결코 꿈일 수 없는 현실... 성경에도 초상집에 가는 자가 잔치집에 가는 자보다 복이 있다고 했어요. 잘 지내시지요? 빠리는 자꾸만 가고 싶은 도시예요. 독일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었거든요. 2014/07/14 04:23:20
dotorie
멀리까지 가셔서 영혼들을 위로 하시니 트리오님은 많은 은총 받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캐톨릭에서는 11월1일, All Saint's Day에 묘지를 찾아가 영혼들을 위해 기도를 하기도 하지요. 아는분이 여러가지로 가정과 사업상으로 힘들었을때 11월달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묘지에 가서 알지 못하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 했답니다. 그후로는 일들이 기적같이 서서히 순조롭게 풀렸고 가정의 평화도 왔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2014/07/14 04:26:20
trio
아, 캐토릭에서는 그런 날이 있군요. 나름 의미있는 일이겠지만 그렇게 했다고 해서 일이 순조롭게 풀렸고 가정의 평화가 왔다는 것은 어쩐지 좀 받아들이기가 그렇네요. 미신적인 발상인 것같아서...ㅎㅎ 그렇지만 그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요. 여행의 피로는 이제 풀리셨나요? 아드님 어느 대학에 진학하게 될지 몹시 궁금해요. 무엇보다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지요.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해요. 2014/07/14 04:27:36
멜라니
무덤은.. 어려서부터 망우리에 내려오는 전설의 고향을 줄창 듣고 자라서 공포스러운 곳이라고 머리 속에 각인되어있었는데, 20여년 전.. 루이지아나, 뉴올리언스를 여행하다가 밤에 체크인 했던 호텔 앞에 아주 멋진 공원이 있었습니다. 은은한 달빛 아래 우거진 나무들 그리고 조각들.. 저는 아주 오래된 멋진 공원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래된 공동 묘지.. 얼마나 놀랬던지요. 내가 무덤 앞에서 자다니.. 그런데 이상한 꿈도 안 꿨었고요 ㅋㅋ 그 이후로는 공동 묘지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었습니다. 달리다의 무덤은 그녀의 격정적인 삶 만큼이나 충격적입니다 제게는요.. 트리오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무덤은 참 많이 봤는데, 이제는 이태리의 무덤들이 보고 싶어요.. 시스티나 성당에 있다는 보티첼리와 시모네타의 무덤이요 ㅎㅎ 다음에 이태리 가시면 꼬옥 사진 찍어와 보여주세요. 제 인생.. 장미빛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장미빛.. 한번도 없었던 듯.. 아.. 우울해 집니다. 2014/07/14 05:54:52
trio
무덤이라고 하면 으시시한 느낌, 귀신나오는 곳... 한국에 있을 때 친정아버님은 선산을 참으로 정성스럽게 모셨던 기억이 있지만 딸이라서 그런지 선산에 가 본 기억이 없어요. 아들들만 데리고 가셨나봐요. 집에서 조금 멀고 교통도 아주 안좋았거든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미국에서 살면서 이곳의 공원묘지들...볼거리들이 많은 곳이지요. 글렌데일의 공동묘지(Farest Lawn)는 뮤지엄이 있어서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의례히 모시고 가는 관광지이지요. 그런데 유럽의 묘지들은 조각작품 전시장 같고 이렇게 유명인사들이 있어서 보물찾기 하는 것처럼 찾아다니는 것이 재미있어요. 이태리 로마를 아직 가 보지 못했어요. 시스티나 성당...꼭 가야할 곳이지요. 미켈란젤로나 보티첼로나 다른 화가들의 벽화...등등...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하는지 모르겠네요. 멜라니님...아직 장미빛이잖아요. ㅎㅎ 2014/07/14 06:07:41
Anne
볼것도 배울것도 생각할 것도 많은 글입니다. 정말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2014/07/14 08:28:43
trio
앤님, 흥미로우셨다니 감사합니다. 공동묘지 이야기...납량특집은 아니지요? ㅎㅎ 더위에 어떻게 지내시나요? 2014/07/14 08:54:43
선화
훌륭합니다 그리고 수고 하셨네요 이렇게 친절한 포스팅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거 아세요? ㅎㅎ 저도 십수년전 오스트리아의 그 공동묘지를 보고는 놀랍고 그리고 부러웠습니다 (언제고 다시 가 봐야지요..) 이브몽땅은 니스에 생가가 있던데....죽기는 니스에서 안 죽었나봐요? 달리다..에디드삐아프...무더운 여름날 아침에 평안한 노래로 잠시 추억(유년시절 언니들과의~~ㅎㅎ 모두 외국에 있는 언니들이 왈칵 보고파 지게 맹근 트로이님!! ㅎㅎ)에 잡깁니다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늘 건필하시길요~~^^ 2014/07/14 09:17:26
trio
선화님, 언니들이 모두 외국에 사시는군요. 외국 어디인지 궁금하네요. 비엔나는 한나절을 들렸을 뿐이라 다시 가고 싶은 곳이예요. 이브몽땅의 묘는 빠리의 페르 라 쉐즈 묘지에 아내와 함께 있던데 니스에서 태어났군요. 니스에 가게되면 찾아가 봐야 겠네요. 갈 곳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 트리오예요. 고마워요. 선화님! 2014/07/14 10:23:13
송파
색을 맞춰 옷 입기가 어려울땐 회색옷과 맞춰 입으면 좋다고들하죠 ^^ 참 많은 것들을 이렇게 정성스럽게 엮어주시니 저희들이 어찌 탄복 아니 할수가 있겠습니까? 로이트렉과 무랑루즈! 등등 요다음 파리나 비엔나등을 다시 가게되면 묘지들을 트로이님의 글들을 생각하면서 의미해보렵니다~ 2014/07/14 10:45:58
trio
송파님, 제가 하는 여행은 여행사 따라가서 안내자의 설명으로 알기보다는 먼저 알고 찾아가는 여행이기에 엮는 것은 어렵지 않지요. 미리 이런 포스팅을 하면 되겠다 정도 스케치를 하고 가는 셈이니까요. ㅎㅎ 무채색 옷은 학창시절에도 즐겨 입었지요. 그 당시에는 거의 맞춤복이었는데 큰 오빠가 왜 맨날 그렇게 우중충한 색의 옷만 맞취입느냐고... 좀 화려한 색을 입으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나네요. 아직도 선호하는 색이지만 요즘은 가끔 진분홍색도 입는답니다. ㅎㅎ 나이 탓인가 봅니다. 이곳은 일요일....아침에 교회가기 전에 포스팅 올리고 다녀와서 별 할일도 없어서 내내 컴에 앉아서 올라오는 댓글에 답글도 바로 바로 달게 되네요. 내일부터 주중에는 컴에 앉아 있을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감사합니다. 송파님! 건강하세요. 2014/07/14 10:58:36
인회
놀라운 여행기입니다. 치부책에 적어놨습니다. 트리오님 길따라...따라가보게... 다시 더자세히 읽어보고 실천할겁니다. 저도 어느해 미국여행갔다가... 호텔옆에 무슨 공원이 있어 들여다보니 공동묘지 였다는...ㅎ 암튼 맛난 휠링하고 갑니다. 꼭 따라할겁니다. 휴... 시간을 사야하는데..어디서 사지?ㅎㅎ 감사합니다. 2014/07/14 11:22:31
trio
인회님은 오지에도 다니시는데 유럽은 떡먹기일 것같아요. 시간이 문제라면 제가 꿔드릴까요? ㅎㅎ 유럽여행은 정말로 볼거리들이 많아서 언제 어디에 가도 이야기거리가 많지요. 사진은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피곤하여 아이폰으로 찍을 때가 많았구요. 사진은 사진만 찍는 사진여행이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감사합니다. 인회님! 2014/07/14 11:48:54
바위
음악가들은 물론 유명한 예술가들의 묘지가 멋집니다. 우리 공동묘지처럼 을씨년스럽지 않고 그들의 영원한 주택인 양 아름답습니다. 저 정도 묘지면 충분히 찾아다닐만 하지요. 그들의 손길이 스쳐간 책상이나 악기보다 묘지가 더 명분 있는 방문입니다. 베를리오즈의 연애담은 유명하지요. 묘지까지 구경하며 그의 행적을 생각하니 감회가 깊습니다. '장밋빛 인생', 매혹적인 샹송이 무더위를 쫓아줍니다.ㅎㅎ 트리오님 따라 정신없이 뭇 묘지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좀 지쳤는데,^^ 샹송 한 자락이 피로를 싹~ 풀어줍니다. 감사합니다. 2014/07/14 17:20:35
AnotherPhoto
달리다‥저도 오랫만에 보고 들어봅니다 홀리오와 연인처럼 보기 좋구요! 2014/07/14 18:54:08
trio
무한대님 그렇지요? 저도 훌리오 좋아하는데 장미빛 인생을 달리다와 함께 부르는 것도 좋아서 하루종일 들었네요. 2014/07/14 23:36:50
trio
바위님, 방금 로린 마젤의 타계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가 뉴욕필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서 연주했던 일이 2008년이었나요? 향년 84세...그 다지 아까운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이야 백수를 누린다고 하는데.... 세실리아님의 댓글처럼 인생의 모든 것이 착각일지 모르지만 죽음은 역시 현실이네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실... 2014/07/14 23:39:19
흙둔지
trio님 아니면 구경도 못할 소중하고 멋진 곳 감사합니다. 외국 사람들은 묘지도 참 멋지게 장식을 하는군요. 우리 선조들은 왜 그토록 장엄한 것만 좋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2014/07/15 05:13:08
나를 찾으며...
죽음도 삶의 중요한 한 테마라고 누가 그랬듯이,,... '우리들이 죽음에 대하여 생각할 때가 언제일까?' 그 생각을 한 번 해 보게되는 포스트란 생각이 드는군요. 아마도 아주 젊은 시절엔 죽음이란 현실을 생각해보게 되는 경우는 드물겠지요? 나이들어 회한적 삶일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특히나 위대했던 이들의 삶은 그럴 때 우리들에게 좀 더 큰 삶의 희망의 끈이 될수도 있는거라 봅니다. 그러니 당연 저두 그 자리에 한 번 서보고 싶다는 생각 들것 같아요. 단지 만나볼 수 있는 기쁨만으로도 제맘이 충만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2014/07/15 09:39:36
구룡골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우리 인생여로에 위인들의 음악과 예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메아리이지요. 2014/07/15 11:32:24
산성
트리오님 별나지 않으시고요. 다정하십니다. 소풍 끝내고 누워계신 곳에 마음 주는 일이 그리 쉽겠습니까. 몽마르뜨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 여전히 스카프를 많이 팔고 있네요.추억에 젖습니다. 로린 마젤도 세상 떠나셨으니 이제 어디메쯤 누우실까... 2014/07/15 13:19:06
소리울
구경한 번 잘했네요. 저도 늘 묘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인간의 삶은 늘 죽음과 연결고리인 것을 요. 다녀온 곳도 다시 생각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07/15 18:12:35
푸나무
지는 아직 사진 두개 나란히 ... 못해요. ㅋㅋ 쵝오!!!!! 무덤은 저두 어디가나 기웃거리는 것 아시죠? 딱 제가 하고 싶은 포스팅. 정말요. ㅎ 2014/07/16 17:23:46
봄날은 간다
안녕하세요? 파리며 빈이며 여러 곳을 두루 보고 갑니다. 특히 빈의 중앙묘지공원 묘비가 보여 반갑네요. 저의 잘츠부르크 마지막 이야기에도 이곳 이야기를 쓰려고 하거든요... 2014/07/23 1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