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 도종환-
피었던 꽃이 어느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 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
꽃 한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다음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
잠시 콜로라도 Vail 베일에 다녀왔습니다.
여름 음악축제로 산 정상의 아름다운 마을이 북적거렸고
여기 저기 꽃들이 얼마나 싱그럽고 아름다운지...
가꾸어진 꽃들도 예쁘지만 가꾸지 않아도 길 가에, 혹은 들에 핀 들꽃들이
애처럽도록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렌즈에 그 아름다움을 다 담아낼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답니다.
길 가에 아스펜 나무 사이에 외롭게 피어있는 하얀 데이지..
흑백으로 렌즈에 담았습니다.
셈이 그룹 전시회에 내겠다고 하여
제목을 "하얀 슬픔", "White Sorrow"라고 붙여 보았는데
너무 슬픈가요? ㅋㅋ
2015/07/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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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or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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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슬퍼요~~~흑흑흑 마지막 구절은 더욱더... "Home to the green fields and me once again." 부디 다시 한번의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5/07/29 12:35: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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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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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오랫동안 정들었던 조블을 떠나는 것 너무 슬프네요. 블로그가 아무리 허망한 공간이라고 하지만 조블은 우리에게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이기에 충분하였지요. 꽃도 필 때가 있으면 질 때가 있듯이 불로그도 이렇게 떠날 때도 있나 봅니다. ㅋㅋ 2015/07/29 13:3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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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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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대화 듣다가 음~ 했었는데 트리오님의 주특기 ㅋㅋ 분위기 사라지고 말이지요^^
'하얀 슬픔'이라 하시지 말고 '어떤 기다림' 너무 상투적인가요? 열 분 용사들께 희망을 걸어 봅니다. 정말 노래 좋으네요.
2015/07/29 13:5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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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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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야기보다..실은 여름음악축제 사진& 음악이 그리운데요~ㅎ
"어떤슬픔" 은 어떨까요? ㅋ~~
에공...이렇게 슬슬 이별 연습을 해야 하나봅니다!!! 2015/07/29 16:55: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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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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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님, 정말 이사하셨군요.
다른 공간에서 정 붙이시면 또 즐거운 블로그를 하실 수 있겠죠.
이 공간에서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에 살고 정에 죽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 수가
있었어요. 그런면에서 어쩌면 서양 사람들보다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2015/07/29 18:4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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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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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사 다 하신 거예요? 너무 빨라요. 당분간은 그대로 놔 두시지 않고... 트리오님은 이사간 곳 찾아갈 수도 없는데 어떡하라고... 아닌것처럼 있으려했는데 트리오님이 자꾸만 작별 인사를 해 싸서^^
White sorrow 왠지 슬픔은 슬픔이지만 아름다울거 같은 슬픔... 제목 아주 이뻐요. 2015/07/29 22: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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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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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님, 저의 주특기??? ㅎㅎ '어떤 기다림", 멋진 제목이예요. 기억했다가 다른 사진에 붙여불께요. 열분의 수고... 결실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2015/07/30 00:0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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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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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님, '어떤 슬픔'도 멋진 제목이네요. 베일 여름음악축제 이야기는 음원에 한 편 올렸어요. 아무래도 이곳은 파장마당 같아서..어수선하니까 이렇게 이별노래나 올리면서 이별연습을 하고 있는거지요. ㅋㅋ 2015/07/30 00:05: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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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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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님, 아직 다 이사를 못했어요. 쉬운 일이 아니네요. 글은 카피 & 페이스트만 하면 되는데 사진을 일일이 따로 저장하고 있거든요. 다시 파일에서 찾기가 어려울 것같아서요. 손목도 아프고 눈도 가물가물해져서 일이 진척이 느리네요. 집을 이사하는 것도 가끔 필요하듯 포스팅들도 이사를 하다 보니 정리할 것도 많이 있네요. 음악이 없어진 것도 있고 사진이 배꼽인 것도 있고... 이 참에 그런 것들도 정리하게 되네요.ㅋㅋ 참 할 일없는 노인네예요. ㅋㅋ 뭐가 그리 소중하다고... 2015/07/30 00:0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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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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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님, 이사는 마치지 못했는데 이사하려고 생각하니 그동안 포스팅으로 나 자신이 너무 많이 노출된 것같아서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비공개로 돌렸어요. 어차피 나 자신의 일기장같은 것이니까 두고 두고 꺼내보아야지요. ㅋㅋ "하얀 슬픔".. 슬픔은 슬픔이지만 아름다울 것같다고 하시니 "아름다운 슬픔"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ㅎㅎㅎ 2015/07/30 00:1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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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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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완전히 잠수를 타는 버릇이 있습니다. 일주일정도.세상이 무너지고 전쟁이 나도 저하곤 상관없습니다. 한번씩 와이프 걱정 어린 문자가 들어오지만 그 기간만큼은 절대 응답도 안합니다. 아직 4~5개월이 남았지만 막상 한두달은 없는거나 마찬가질 일테고요. 작별을 앞둔 분위기가 영 낮설어 집니다.
정확하게 9일.폰은 아직꺼져 있고요. 2015/07/30 23:2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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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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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정하신 제목 참 좋은데요,
전 이 사진보면서 예전 아주 어릴 때 집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오던 어떤 카수의 노래가 제일 먼저 생각났어요.
'기다리게 해놓고, 오지 않는 사람아, 나는 기다림에 지쳐서 이젠 그만...'
뭐,,이런 가사로 시작하는 노랜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방주연'씨의 '기다리게 해놓고'란 노래로군요,ㅎㅎ
노래 가사처럼 정말 먼훗날 언젠가 만나기로한 정든님 기약없이 목 빼고 기다리는 모습 같아 너무 슬퍼보여요,ㅋ, 2015/07/31 01:0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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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시군요. 가끔씩은 잠수... 저도 하고 싶은 일이지요. 그러므로 블로그에서 가끔 잠수를 하기도 했는데 이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영원한 잠수가 될 것같아서 아쉽네요. ㅋㅋ 언제 어디서나 건강하시면 됩니다. 사람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니까요. 감사합니다. 2015/07/31 01:0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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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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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찾님, 셈이 제목을 재촉하셔서 음원에 올리고 보니 나름 재미있는 제목들이 나오더군요. ㅎㅎ 나찾님 말씀대로 정든님을 기약없이 목 빼고 기다리는 모습 같아요. "기다리게 해놓고", "기다림에 지쳐서" 라고 제목을 달아도 좋았을 것같아요. ㅎ 별 볼일 없는 사진 한 장으로 참... 트리오도 웃기지요? ㅎㅎ 고마워요. 나찾님! 2015/07/31 01:28: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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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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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궁금해서 기웃해 봤습니다^ 글 하나 올리는것도 기진맥진하던데 이사하시기 얼마나 힘드십니까? 송구리째 포장이사는 안되는가 부죠? 한국은 냉장고 빼고는 강아지까지 빠짐없이 포장해주는데~요 ㅋㅋ 저두 사용해봤습니다만 영 아니네요 오늘은 첼로님의 ㅋㅋ가 ㅠㅠ로 읽어졌습니다 건강만 하셔요 어디가나 트로이표 하얀 사발에는 항상 맑은 물이 고일터이니까요~
느낌이있는 꽃은 볼라고 가져가는 것이디 버릴려고 꺾는 것은 아닙니다~ 한참 컴한다음에는푸른 하늘이나 록색숲을 보며 쉬어주어야한다고 합니다? 2015/07/31 07:2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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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당큰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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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한동안 아프겠지요 그러므로 노당은 조블과 함께 침몰하여 사라지려고 합니다.
헤어지시는 이웃 님들의 좋았던 일들을 기억 하면서요...
2015/07/31 09:3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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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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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당님, 오랫만이네요. 조블과 함께 침몰하여 사라지실거라는 말씀, 너무 서글픕니다. 저도 조블이 문을 닫을 때까지는 이렇게 작은 창이라도 뻬꼼히 열고 있는 것은 그동안 함께 하였던 좋은 이웃님들과의 이별이 아쉽기 때문이네요. 마치 침몰하는 배의 갑판에 서 있는 기분으로...ㅋㅋ 부디 다른 사이트에서라도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2015/07/31 15:5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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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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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님, 제 건강까지 챙겨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컴퓨터에 메달려 있다보면 눈이 가장 피곤하지요. 푸른 하늘이나 록색 숲을 보며 눈을 쉬게 하여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쉬운 일인데도 잘 안되더군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7/31 16:0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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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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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이 가수들이 한국에 온적이 있습니다 KBS홀에서 음악회를 한다해서 언니가 가자해서 갔었거든요
뚱뚱이 아저씨들이 이노래저노랠 불렀는데... 귀로만 듣는게 얼마나 멋진지를 절감했던 생각이 납니다 울언니가 디게디게 좋아했던~~ㅎㅎㅎ 나올때는 이젠 그냥 노래만 좋아할가라는둥~~ㅎㅎㅎ
문득 그때가 생각나서요..미소를 짓게 합니다 2015/08/02 09:35: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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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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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Brothers Four의 공연을 직접 보셨다구요? 좋았겠어요. 뚱뚱했어요? 아저씨가 아니라 할아버지들 아닌가요? ㅎㅎ 그래도 그냥 목소리만... 듣다가 직접 보면 실망할 수도 있겠어요. 블로거들도... 그저 댓글로만 주고 받다가 실제로 만나면 실망할 수도 있을거예요..ㅋㅋ 2015/08/03 06: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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