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1)...우즈벡 여행기

후조 2018. 4. 24. 22:09


2월 어느 날 

서울에 사는 친구한테 온 소식... 

우즈베키스탄에 안 갈래?

그래? 가고 싶네...


그 때부터 마음이 부풀어 비자를 준비하고..

(한국여권은 관광비자가 필요없는데 미국여권은 필요)

3월 27일 서울로 가서 잠시 머물다가

현재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 살고 있는 친구의 치밀한 계획 아래

복사꽃인지 매화꽃인지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4월의 어느 날...

미지의 나라, 우즈베키스탄으로 망연히 떠났답니다.


현재 우즈벡에 사는 Y,

서울에 사는 Clara, Ran, JS

대구에 사는 KW,

그리고 머얼리 미쿡에서 날라온 후조...








우즈벡 여행 (4.4-14/2018, 호텔 9박, 비행기안 1박)


4/4 :  인천 - 타슈켄트 (아시아나 16:55 - 20:20)      호텔: 타슈켄트 시티 팰리스 호텔 

4/5 :  차량으로 타슈켄트 출발, 침간산 도착, 침간산과 차르박 호수,    호텔 :  Layner Resort

4/6 :  차량으로 침간산 출발 타슈켄트 도착, 저녁식사: 한식,    호텔 : 시티팰리스 호텔

4/7 :  우즈벡항공으로 타슈켄트 - 히바 (우르겐치 공항) 도착하여 택시로 히바도착,  호텔 : Bek Khiva

4/8 :  하루종일 히바성 관광, 호텔: 벡 키히바

4/9 :  우즈벡항공으로 히바 출발 - 부하라 도착, 부하라 관광,   호텔 : Malika Bukhara

4/10:  오전에 부하라 관광, 오후에 기차로 부하라 출발- 사마르칸트 도착,   호텔: 그랜드 사마르칸스 슈피어리어 호텔

4/11 : 사마르칸트 관광, 오후에 기차로 사마르칸트출발 - 타슈켄트 도착,   저녁: 한식당,   호텔 : 시티 팰리스

4/12:  하루종일 타슈켄트 시내 관광,   저녁: 일식

4.13:  호텔 첵아웃, 타슈관광,  저녁식사후 타슈켄트 공항으로 가서 아시아나로 인천으로 

4.14 :  인천공항 도착 아침 8: 55


친구는 이렇게 철저하게 여행준비를 하고 우리를 맞아주었지요.

이 여행을 준비하느라 얼마나 많이 수고 했을지.... 







다음 날부터 친구의 계획대로 강행군, 

그러나 마냥 즐거운 시간들이 시작되었지요.


지나온 세월이 4년 간의 학창 생활의 열 배도 넘어서

그동안 각각 다양한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동창이라는 공통분모는 

순식간에  그 세월을 거슬러서 우리를 학창시절로 되돌려 놓았지요.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이...










차량으로 침간산으로 가는 길 가에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사과밭은 

하이얀 사과꽃이 만발하여 봄을 노래하고 있었고

점심식사를 위해 들린 곳... 인적도 드문 산속에 높게 원형돔으로 지어진 식당에서

사방으로 산 골짜기 마다 하얗게 핀 꽃들을 바라다 보며 그저 즐겁기만 했습니다.

이곳 음식은 주로 소고기나 양고기를 꼬치에 끼어 구워서 야채와 함께 먹는다고 합니다.

음식 이름이 '샤슬릭'...






침간산에 가는 길 가에서...

과일이나 주전부리들이 너무나 저렴해서... 어쩌면 이렇게 싸지?





침간산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었고...

아마추어 찍사의 '뛰어! ㅎㅎ' 라는 명령에 아픈 무릎을 불사하고 높이 뛰었지요.








바다와 접하지 않은 나라, 우즈베키스탄,

그래도 인공 호수는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침간산에서 일박을 하고 돌아온 다음날은 

비행기로 히바성으로 가서 이틀을 머물고

다시 비행기로 부하라로 가서 하루,

부하라에서 기차로 사마르칸트로 가서 하루,

이렇게 4박 5일을 지내고

사마르칸트에서 기차로 타쉬켄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히바성 입구에있는 실크로드 사진




쏘비엣 연맹이었던 구 러시아 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민주주의로 바뀐지 30 여년....  

실크로드의 중심에서 무역으로 많은 부를 이루었던 

과거를 기억하며 힘찬 도약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슬람 문명의 사원들에는 관광객들로 넘쳤고... 

중앙 아시아가 아니라 마치 유럽의 어느 나라인 듯...

도시는 깨끗하고 도로도 질서 정연하였습니다. 











더우기 그곳 사람들이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모두 밝고 명랑하게 보였고

우리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기에 

사진을 찍으며 우리가 마치 한류스타라도 된듯 착각하며 돌아다녔습니다. ㅎ


몇년 전 멕시코에 갔을 때도 한국사람들에 대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한류를 실감하였는데 

이곳 사람들도 한국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좋은지를 실감하였지요.








벽화의 색감이 너무 좋았던 박물관....

한국말을 구사하는 가이드들의 설명도 건성건성 들으며 

우리는 그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히바성의 어느 호텔 앞에 있는 찻집...

성을 돌아다니다가 피곤하면 이렇게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쉬기도 하였는데

이곳은 차 마시며 피곤하면 누울 수도 있게 방석이 깔려 있어서 많이 애용하였네요.

사진을 찍을때는 언제나 내 선그래스...  

우리는 모두 선스래스를 쓴 여인들이었지요. 왜? ㅋㅋ



















일몰을 보기 위해 올라갔던 히바성 꼭대기....

7시에 문을 닫는다고 내려가라고 해서 일몰은 볼 수도 없었지만

다음 날  종일 히바성을 돌아다니다 해질녁에 다시 높은 성벽을 걸어다니면서

리는 이렇게 놀았습니다. ㅎㅎ














캐슬마다 관광객의 주머니를...














엄청나게 큰 시장... 

여행 중에 과일에 목말랐던 우리들... 

마구 먹어댔습니다. ㅎ





타슈켄트의 브로드웨이 거리에서













일정을 거의 마치고 모든 여정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해 준 친구와

차량 등 외조를 아끼지 않으신 친구의 남편을 위해

너무 비싸서 아직 가 보지 못했다는 일본 식당에서 멋진 저녁도 하였습니다.











9박 11일...  

우즈베키스탄 여행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어머, 너는 어쩌면 그대로니? 라는 

샛빨간 거짓말을 눈도 깜짝하지 않고 하면서

마냥 웃고, 마냥 떠들었습니다.


헤어지기 아쉬워서

우리 10년 뒤에 다시 올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