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들판이 그립다
- 배환봉 -
산천이야 어느 곳이든 아름다워도
고향 뒷산은 어머니의 얼굴이다
어릴 적 뛰놀아 그리움인가
날 안아 기른 마을 길 있어 그리움인가
낮이나 밤이나 어머니는 들에 사는 들 여인
달이 마중 나오도록 저문 들길이었다
감자며 고구마며
성한 열매로 흉년을 넘겼던 건
오로지 흙의 소산 덕이었다
철 따라 비워주며 제자리 욕심내지 않는
넉넉한 여유의 들판이 그립다
빼앗긴 땅에서도 열매는 튼실히 맺어
목숨 연명해 주던 고향 땅
고향은 영원히 어머니의 땅이다
***
배환봉 시인의 시집 "절정에서" 에서 발췌함
"뒤돌아보면 산다는 것은 결국 만남이요 대화였다,
꾸준히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하며 걸어온 길이 인생살이인 것 같다.
그러다 자연과도 깊은 언어로 속마음을 나누는 친화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어찌 꼭 인간과의 대화뿐이랴. 삼라만상이 다 스승이요 친구가 되는 건
그들도 제 나름 다 하는 말이 있는 걸 우리가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늘 외계 같았으리라.
결국 글도 누구와의 간접 대화이다.
인간과의 대화는 일상이거나 설령 어떤 철학이나 종교의 진리를 나눈다 해도
다만 지식에 그칠 뿐이지 우리들의 아름다운 감정을 소소히 나누기는 어렵다.
인간은 참으로 심오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한다.
가끔은 영혼의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때 아닌 뻐꾸기 소리가 환청되는 날도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대화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신과도 자연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글을 쓰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철학은 철학자가, 우주는 우주과학자가 더 잘 아는 학문이라서
나는 그저 나무들이랑 꽃들 그리고 우짖는 새들이 하는 말을
그들 대신 내가 표현해 주고 싶어 부족하나마 글을 쓰는 것이다."
- "시인의 말' 중에서 -
짦은 생애 동안 수 많은 아름다운 가곡을 작곡한 슈베르트의 가곡 "봄의 신앙"
"Frühlingsglaube" ("Faith in Spring"), Op. 20, No. 2 입니다.
Johann Ludwig Uhland의 시에 곡을 붙은 것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봄의 향기가 가득한 것같습니다.
2015년 4월 27일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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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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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주에 살면서 자연의 위대한 섭리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늘 느끼며 삽니다
그리고 세월이 얼마나 빛의 속도로 빠른지도요~^^
그토록 눈보라 몰아치고 변덕을 부리던 날씨는 이제는 어느새 초록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슈베르트 가곡입니다
( 근데... 여적 안 주무셨어요? ㅋ~~) 2015/04/27 17:2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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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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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2015/04/27 23:15: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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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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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님께서는 사진으로 글을 쓰시는 작가이십니다 그리움싀 향이 잔뜩 묻어나는 사진들입니다
어린 시절에 대한. . . 고국에 대한. . . 고향에 대한. . . 어머님에 대한. . . . ^^* 2015/04/28 00:04: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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騎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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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의 카펫 위에 철죽의 빨간 무더기 오늘 J님과 푸나무님과 장혜숙 화백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저력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급한 약속 때문에 저녁 초대는 참여치 못했습니다 2015/04/28 22:4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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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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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시인입니다. 배 환봉 시인,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4/29 00:3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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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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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동생분의 전시회날이었죠? 마침 그날이 제가 어깨수술한 병원에 가 보이는 날이라서 가는 길에 그쪽 부근에 대표적인 천연발효음식원이있어서 몇가지를 동생분께 화환대신해서 보내 드렷습니다 보낸쪽지를 아직 안보셔서 이곳에 함 올립니다 ^^ 쪽지에 말씀드린대로 동생분께 설명부탁드립니다 청록카페트에 펄쳐지는 빨간무더기의 철쭉이라니 더욱~~~
저도 트로이님의 오늘 심상처럼,, 서울 큰병원을 놔두고 굳이 익산까지 가서 수술한이유는 전번에 다른쪽어깨의 심한통증을 잡아준 원리침도술한 제자의 의형제인 권유도있었지만 이번 원장이 그지역의 큰솟을대문집 4대손인데 지금도 그집을 잘 간수하여서 지키기에 가보면 미처 놔둔 텃발에선 옛호미자루에서도 그댁의 여러 애환들을 볼수가잇기에 살기엔 불편해도 그것들을 고스라니 지키며 보존해두는 그의 아름다운 감정이 그의 의술을 더욱 믿게해서 그의 후배인 아들을 앞세우고 갔던것인데 오늘 트히오님의 올려주신 심상을 뵈면서 그동안의 모든것들에 더욱 감사해집니다 모든 삼라만상이 다 대화의 친구요 스승이라고하셧듯이요~~
못쓰는 왼손으로 쓰려니 엉망입니다 ㅎ 감사합니다 킵해두게 음단에도 올려주십시요~ 청컨합니다 2015/04/29 10:2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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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a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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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백의 전시는 전시 첫날 뵙지를 못하고 지난 토요일에 다시 가서 장화백님, 그리고 오래간만에 서원장님도 만났습니다 큰 언니께서도 와 계셨구요
같이 오랜시간 대화를 나누지 못해서 아쉬웠으나 장화백의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ㅡ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의 십자가의 길 연작들... 독특한 소재의 장식성도 있는 훌륭한 작품들을 잘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과분하게도 제가 그려보려는 트리오님의 사진작품 '어느 일몰의 시각엔가'를 액자에 껴서 전달해 주셔서...고맙습니다 잘 그려야 할 텐데...걱정입니다~하하 2015/05/05 23:5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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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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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목님, 맨 위 사진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찍었는데 꽃들이 항상 그렇지만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다 전달 되지 않는 것같아서 포토샵으로 그림처럼 조금 바꾸어 보았습니다. 청목님의 안목에 놀랍고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청목님! 2015/05/06 20: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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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님, 잘 지내시지요? 배환봉시인은 군산에 사신다고 하네요. 큰언니 어릴 적 단짝 친구인데 국어교사로 은퇴하셨다고 해요. 군산 지역에서는 이미 시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고향이라 그런지 그분의 詩가 모두 마음에 절절하게 다가오더군요. 앞으로 몇 편 더 올려볼까 해요. 고마워요. 세실리아님! 2015/05/06 20:2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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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찾님, 배환봉 시인은 큰언니의 어릴적 단짝 친구예요. 중고등 학교 국어교사로 은퇴하셨는데 최근에 발간하신 시집 한권을 받았는데 너무 좋아서... 시인을 소개하고 싶어서... 올려본 것이예요. 앞으로도 포슽에 좀 더 올리려고 해요. 동생 전시회도 다녀오시고... 너무 고마워요. 나찾님! 2015/05/06 20:2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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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제이 캐쉬님이랑 두번씩이나 동생 전시회에 다녀오셔서 감사합니다. 동생의 그림에 저력이 느껴지신다고 하시니... 진료를 마치고 주말이면 시골 곳곳의 캐톨릭 성지를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성지를 찾아다니면서 느낀 것을 이번 전시한 그림들에 담았다고 하더군요. 작은 체구의 동생은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는지 그림에 대한 열정에 저도 놀라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건강하세요.
2015/05/06 20:2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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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님, 화가이시라 시간이 되시면 다녀가시라고 가볍게 말씀 드렸는데 동생에서 선물까지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동생이 언니 덕분에 송파님한테 선물까지 받았다고 기뻐하더군요. 건강이 빨리 회복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송파님! 2015/05/06 20:3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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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ash님, 동생 전시회에 두번씩이나 다녀가셨다니 감사합니다. 동생이 카톡으로 사진도 보내왔더군요. ㅎ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에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작은 체구 어디에 그런 힘이 숨겨져 있는지 주말이면 카톨릭 성지를 백군데도 넘게 찾아 다녔다고 하더군요. 그 때의 느낌으로 그린 그림들이라고 합니다.
큰언니도 형부를 보낸 슬픔을 딛고 동생 전시회에 가슴 설레이며 기뻐하셨습니다. 큰언니는 저희들한테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시거든요.
동생이 전시회 준비에 바쁜 와중에도 제 사진을 프린트 해서 액자에 담아 제이 캐쉬님한테 드렸다고 하니 동생한테 고마운 마음이예요.
가을에 전시회가 있지요? 벌써 오월이네요. 제이 캐쉬님의 '어느 일몰의 시각엔가'의 작품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2015/05/06 20:5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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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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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님, 요즘 분주한 일이 있어서 블로그에 조금 소원했졌었습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벌써 오월이네요.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피천득님의 수필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항상 고마워요. 선화님!
(순서대로 답글을 달고 보니 오자가 있어서 고치다 보니.. ㅎ) 2015/05/06 20:5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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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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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와 글과 음악이 닉네임 트리오처럼 트리오 삼중주네요. 멋집니다. 2015/05/07 12:3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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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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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송파님의 댓글이 보이는군요. 한번도 뵙지도 못한 언니의 블로그님 친구로부터 선물을 다 받고. 재밌고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정갈하고 정성가득한 천연조미료 선물셋트를 잘 받았습니다. 말린 가지, 말린 호박, 말린고구마순. 말린 취나물도 있었고, 천연양념에는 다시마 멸치 새우 표고 마늘 양파 대파 천일염등 몸에 좋은 재료들이 들어 있다고 표시되어 있네요. 영양도 맛도 풍부. 이 곳을 통해 감사드립니다. 2015/05/07 23:4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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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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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푸나무님에게도요. 2015/05/07 23:5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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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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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참나무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세요. 2015/05/08 00:0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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