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후조 2015. 4. 21. 12:07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 도종환 -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별빛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사랑은 고통입니다.

 

 




입술을 깨물며 다짐했던 것들을 우리 손으로 허물기를 몇 번,

     육신을 지탱하는 일 때문에 어둠 속에서 울부짖으며 뉘우쳤던 허물들을

     또다시 되풀이하는 연약한 인간이기를 몇 번,

     바위 위에서 흔들리는 대추나무 그림자 같은 우리의 심사와

     불어오는 바람같은 깨끗한 별빛 사이에서 가난한 봄들을 끌고 가기 위해

     많은 날들을 고통 속에서 아파하는 일입니다.

 

 

 



 

     사랑은 건널 수 없는 강을 서로의 사이에 흐르게 하거나 가라지풀 가득한

     돌자갈밭을 그 앞에 놓아두고 끊임없이 피 흘리게 합니다.

     풀잎 하나가 스쳐도 살을 베히고

     돌 하나를 밟아도 맨살이 갈라지는 거친 벌판을 우리 손으로 마르지 않게

     적시며 적시며 가는 길입니다.

 

 

 

 

 

 

     그러나 사랑 때문에 깨끗이 괴로워해본 사람은 압니다.

     수없이 제 눈물로 제 살을 씻으며 맑은 아픔을 가져보았던 사람은 압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고통까지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 것들을 피하지 않고 간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서로 살며 사랑하는 일도 그렇고

     우리가 이 세상을 사랑하는 일도 그러합니다.

 

 


 

     사랑은 우리가 우리 몸으로 선택한 고통입니다.

 

     ***

 

 흐르는 음악은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 major, 2nd movement 입니다.



 

 


벤자민

시 가 참 좋읍니다

솔직히 전 이 사람 별로 안 좋아 합니다만^^
사람은 사람이고 ~^^

개인적으로 불로그에 나오는 좋은 음악과 시 들은
따로 보관하는 화일이 잇어요
또 그중에 특히 좋은 것은
모발폰에 저장하고 수시로 보고 듣고 하지요
모발폰에 저장된 음악은 많은데
시 는 딱 하나 들어 있읍니다

언젠가 산성님이 소개하신
이성복님의 시 지요
건데 이것도 모발폰에 보관 하고
어디가서 좀 써먹어야겟군요 ㅎㅎ

사진은 항상 좋읍니다만
3 번째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소위 황금분활이라는게 가장 이상적으로 잡힌 것 같읍니다
지난 주에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배웟는데
못지않게 좋아 보입니다
전 언제나~~~~저렇게

잘 보고 듣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2015/04/21 13:59:35  


송파

오늘 저는 여기서
참 맑고 큰 사랑을 보았습니다.
사랑의 계절~ 꽃들이 참 화사한 지금 서울의 날씨처럼요

제마음에는 사랑하면 밀레의 만종을 긋곤했는데
호수로 보여주신 사랑이 아우름이 더 잘 비춰지네요,

모든 것이 상업적으로 흘러서
사랑도 보는이를 의식한 사랑으로들 많이 그려지는 요즘세태에
역시 고흐나 모지리아니 주홍글씨의 여주인공 헤스터의 사랑이
불변의 원소구조로 확연해집니다.
그래서 주시는 글마다 사진마다 그림과 음악의 단상에
빛과 그림자로 사랑이 너울지는가봅니다.
나뭇잎새들의 그림자들이 댁내의 정원석에서도
쬐그만 툇마루에서도 사랑과 계절로 이야기해주시듯이~~~
 2015/04/21 14:35:56  


Hansa

사랑도, 고통도, 그림움도 없다면 죽은 사람이겠지요..

 2015/04/21 15:20:29  


청목

나는 믿습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것을. 눈물없는 사랑은 고통없는 사랑입니다.고통없는 사랑은 죽은 사랑이지요. 사랑이 펄펄 살아있는 한 사람은 고통스러워 하고 번민에 빠져야 하고, 몸부림쳐야 합니다. 몸부림이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지요. 사랑이 있어야 우리가 진정 살아잇다는 증거가 됩니다. 오늘 사랑하세요. 내일은 우리가 이미 죽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백이 많은 사진을 보다 보니까 결국 여백에는 내가 사색으로 채워야 한다는 주문 같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2015/04/21 15:22:59  


선화

감히..흉내낼 수 없는 사진... 정말 작품입니다
사진도 미술품 만큼 엄청 비싸던데....ㅎ

꽃이 피는 화려한 봄날엔 더 사랑을 노래하고 쓸쓸함을 이야기하고
그리움을 말하는것 같습니다

멋진 나날들이시길요~^^ 2015/04/21 19:34:19  


나를 찾으며...

강의 어느 한 지류에서 만나본 듯한 한국적인 느낌이 완연한 사진 같아요.ㅎㅎ
아무래도 트리오님 사시는 곳은 아닐 것 같고
좀 전 다녀오신 과테말라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ㅋ


서로서로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일
참 쉬운 듯 해보이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지요,
그러기에 삶이란 더욱 가치있어 보이는 걸수도 있구요~
도종환님의 이 시와 사진 잘 어울립니다.^^*
 2015/04/21 23:45:16  


황남식

사랑은 고통인가요..??
그렇겠지요.
알면서도 묻혀들어가는 우리는...

도종환,
정치만 안해도 영원한 팬이었을건데.
아쉽습니다. 2015/04/23 20:40:50  


산성

풀잎에 어린 연두
새는 가만히 서 있고
물에 비친 그림자가 말을 건네오는군요.
가만히 귀 기울여 봅니다.

 2015/04/23 23:43:45  


장혜숙

도종환의 시와 삽입된 언니의 작품사진이 서정적으로 잘 매취가 되는것 같네요. 언니의 작품에 도종환의 시를 매취시켰다고 표현하는게 맞을것 같아요. 위의 사진들을 물감으로 재 탄생시키고 싶네요.  2015/05/07 23: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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