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놓아 우는 바다
-견 인-
목놓아 울다가 알았노라
내가 처음부터 바다였다는 것을
산을 향하여 제 살 깍아내듯
너를 향하여 끊임없이 파도치던
내가 처음부터 바다였다는 것을
태생이 바다인 내가
너를 향하여 타는 그리움으로
파도를 일으켜 너마저 앗으려는 듯 다가서면
너는 두려운 내 모습에 기겁을 하고
뒷걸음질 치다 산이 되었다
단단한 바위로 선 산이 되었다
처음부터 몸부림으로 이름지어지고
너를 향하여 타는 그리움으로
파도쳐야 사는 나인 것을
거칠게 울어야 단단해지고
함께 부딪쳐 울어야 너마저 단단해지는 것을
산아, 너만은 모르겠다 뒷걸음질 치느뇨
일 년 열두 달 하염없이 울아야 사는 나를
지겹다 지겹다 손사래질 치면 나는
산아, 어디에서 목놓아 울어야 한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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