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hil의 음악감독인 30세의 젊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에 대하여
한번 올리고 싶었는데 워낙 메스컴에 많이 소개되었기에
많이 망설이다가 그래도 정리해 보았습니다.
LA의 명물이된 건축가 Frank Gehry의 작품 Walt Disney Concert Hall
故 Mrs. Lillian Disney가 1987년에 세계적인 컨서트 홀을 위하여
오천만불($50 million)의 기부를 시작으로 펀드는 $100 million이 넘었고
Los Angeles 市가 땅을 내놓음으로 1992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2003년에 완성되었습니다.
Los Angeles Philharmonic
LA Philharmonic은 1919년에 백만장자이며 아마츄어 음악가인 William Andrew Clark Jr.에 의해
창단되어 미네소타에 있는 St. Paul Orchestra의 지휘자 Walter Henry Rothwell이 초대 지휘자였고
그 이후 아래의 지휘자들을 통하여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두다멜이 2010-2011년 시즌, 11번째 지휘자이며 올해 93년째를 맞이한 것입니다.
Georg Schneevoigt (1927-1929); Artur Rodzinski (1929-1933); Otto Klemperer (1933-1939);
Alfred Wallenstein (1943-1956); Eduard van Beinum (1956-1959);
Zubin Mehta (1962-1978); Carlo Maria Giulini (1978-1984); Andre Previn (1985-1989);
Esa-Pekka Salonen (1992-2009); and Gustavo Dudamel (2009-present).
Otto Klemperer, Zubin Mehta, Carlo Maria Giulini, Andre Previn
솔직히 말해서 미국의 서부는 아직도 문화적으로 뒤떨어졌다고 하여
동부사람들로부터 촌스럽다(?)는 평을 면하기 어려운 것을 입증하듯이
엘에이필이 주빈 메타, 칼로 마리아 줄리니, 앙드레 프레빈을 거치는 동안에도
뉴욕, 보스튼, 필라델피아, 시카고, 클리브랜드, 등의 오케스트라와는
비교가 되지않는 수준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92년 핀란드 헬싱키의 Sibelius Academy 출신의
에사 페카 살로넨(Esa Pekka Salonen)이 34세의 젊은 나이에 LA Philharmonic의
10대 음악감독으로 오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였고
드디어는 2003년에 Walt Disney Concert Hall이 오픈되면서
이제는 당당히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발돋음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축은 물론 음향이 아주 뛰어나다는 월트 디즈니 컨스트홀은 이미
엘에에의 명물이 되었고 음악가라면 누구나 한번 이곳에서 연주를 꿈꾸는 "꿈의 전당"으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도 이곳에 더 많이 오고 싶어한다고 하니 이것은 모두
지난 17년간 음악감독으로 있던 에사 페카 살로넨의 공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LA Phil의 명예지휘자(Conductor Laureate)로 LA Phil을 떠난 Esa Pekka Salonen
1958년 헬싱키 출생의 에사 페카 살로넨이
1992년, 34세의 동안의 모습으로 LA Phil에 입성했었는데
그의 얼굴에서 이제는 17년의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클래식 음악계의 세대교체
21세기를 맞아 클래식 음악계가 지휘자의 세대교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Los Angeles Philharmonic이 1992년부터 17년동안 음악감독으로 있던
에사 페카 살로넨(Esa Pekka Salonen)의 후임으로 1981년생,
베네주엘라 출신의 젊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을
2009년부터 엘에이필의 제 11대 음악감독으로 세움으로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지휘자라면 유럽출신이거나 아니면 러시아, 혹은 미국 출신이 우세한데
가난한 남미의 베네주엘라 출신으로 더우기 빈민가에서 음악교육을 받은
20대의 지휘자를 엘에이 필이 선택한 것은 실로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2009년부터 로린 마젤(Lorin Maazel)의 뒤를 이어
뉴욕 필하모니의 새로운 지휘자가 된 알란 길버트(Alan Gilbert, 1967년생)의
부모님인 아버지 Michael Gilbert는 2001년에 은퇴한 뉴욕필의 바이올리니스트였고
일본계 어머니 Yoko Takebe는 현재 뉴욕필의 바이올리니스트 멤버이고
뉴욕에서 태어나 맨하탄에서 자라고 어려서는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를 공부하고
하버드 대학을 거처 보스톤의 뉴일글랜드 컨서버토리에서 바이올린을,
줄리아드음대와 커티스 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한 쟁쟁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이에 자극이 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Christoph Eschenbach의 뒤를 이을 음악감독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현재 Chief Conductor인 샤를 뒤뚜어(Charles Dutoit)의 후임으로
프랑스태상의 카나다인 지휘자 Yannick Nezet-Sequin(1975생)을 2012년 시즌부터
음악감독으로 결정했는데 야닉도 부모가 모두 대학교수인 가정에서 태어나서
좋은 교육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구스타보 두다멜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이러한 두다멜을 엘에이필의 음악감독으로 받아들인 엘에이필은
2009년 10월 3일 할리웃 볼에서 두다멜을 위한 화려한 이벤트를 열었는데
2만여명의 음악애호가들에게 공짜연주(free concert)로 두다멜의 열정적인 지휘를
선보인 것입니다. (이날 남미계 사람들이 괭장히 많이 왔었다고 합니다.)
두다멜과 오랫동안 girl friend였다가 2006년에 결혼한 그의 아내, Eloisa Maturen
2009년 10월 8일에 있었던 그의 취임 갈라 컨서트는 10월 21일에 공영방송인 PBS를 통해서
전 미국에 방영되기도 하였고 지난 5월에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는 엘에이필과 함께
Coast to Coast US Tour를 하는 등 바쁜 첫 해를 마감하고
지난 해 10월 7일 오프닝 갈라 컨서트를 시작으로 두번재 시즌을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올해 1월과 2월에 두다멜은 엘에이필과 함께 리스본,
마드리드, 콜론, 런던, 파리, 부다페스트와 비엔나 등 유럽 순회연주도 하였습니다.
Gustovo Dudamel (1981 - )
Gustavo Dudamel의 실제 이름은 Gustavo Adolfo Dudamel Ramirez입니다.
두다멜은 베네주엘라의 Barquisimeto라는 곳에서 트롬본을 하는 아버지와
성악을 하는 어머니로부터 태어나서 어려서부터 엘시스테마라는 빈민지역의 교육기관에서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늦은 나이인 10살 때 Jacinto Lara Conservatory에서
바이올린을 배웠고 곧 바로 작곡을 배웠고 1996년에 지휘공부를 시작하고 같은 해에
Amades Chamber Orchestra의 음악감독이 되었습니다.
1999년, 18세의 두다멜은 아브레우 박사가 창단한 베네주엘라의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Orquestra Sinfonica Simon Bolivar Youth Orchest의 음악감독이 되어
여러나라를 순회연주하였고 지금도 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습니다.
두다멜은 2004년에 독일에서 열린 구스타프 말러 지휘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자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어 그가 지휘하는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초대를
받기 시작하면서 지휘자로서의 그의 이름이 알려져 2007년에는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카네기홀과 BBC Proms에서 데뷰연주를 하였습니다.
2008년에 두다멜은 스승인 아브레우 박사와 함께 어린이들에 대한 지극한 봉사를 인정받아
하버드 대학에서 "Q" Prize를 수상하였고 2009년에는 그의 고향인 베네주엘라의 Barquisimeto의
Universidad Centro-Occidental Lisandra Alvarodo에서 명예 박사학위도 받았습니다.
두다멜은 현재 엘에이필의 음악감독일 뿐만 아니라
베네주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스웨덴의
Gothenburg Symphony Orchestra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니 그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그 외 비엔나필이나 베르린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객원지휘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30세의 ㅈ럼은 지휘자로 그의 레파토리 또한 무척 다양하여 베토벤, 말러, 브람스, 메시앙,
브르크너, 슈만, 쇼스타코비치, 베버 등 엄청난 범위의 레파토리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다멜은 타임지가 선정한 2009년도의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 중 한 사람이 되어
CBS 60 Minute이라는 프로그램에 세번이나 나와서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
엘 시스테마 (El Sistema)?
El Sistema는 남미의 가난한 나라 베네주엘라의 음악교육 프로그램(Social Action for Music)으로
1975년 베네주엘라의 경제학자이며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Jose Antonio Abreu)박사가
빈민가에 방치된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줌으로써 그들을 올바른 인격체로 양육하므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Social Action for Music을 창단하여 음악교육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아브레우 박사는 오케스트라는 이상적이 사회를 대표한다는 유토피아적인 꿈을 가지고
헌신하였다고 합니다.
1977년에 아브레우의 오케스트라가 스코틀랜드의 아버딘(Arberdeen)에서 열린 국제 콩클에서
성공적으로 연주한 이후 베네주엘라 정부가 전적으로 이 오케스트라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1979년 아브레우 박사는 National Music Prize를 수상했습니다.
1995년에 UNESCO가 아브레우 박사를
Global Network of Youth and Children Orchestra and Choirs의 발전을 위한
특별대사로 임명하였으며 이 네트워크 산하에 현재 102개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55개의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있어서 1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입고 있다고 합니다.
엘 시스테마의 목적은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므로 마약남용이나 범죄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2007년 9월에 베네주엘라의 Hugo Chavez 대통령은 베네주엘라의 어린이들에게
악기와 학비를 지원하는 Mission Musica라는 프로그램을 발표하였고
다큐멘타리 필름도 제작되었습니다.
모엇보다도 엘 시스테마의 산물인 베네주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로
2007년에 뉴욕 카네기홀과 BBC Proms에서 연주함으로 세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언제인지 확실히 모르겠는데 이 오케스트라와 두다멜이 서울에도 방문하였다고 합니다.
2007년 6월 6일 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는 몇몇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베네주엘라에 엘 시스테마 지역센터를 7군데에 지을 수 있는 일억 5천만불($150 Million)의
융자를 허락하였다고 합니다.
베네주엘라에서는 이미 공립학교 음악 커리큘럼에 이 엘 시스테마가 도입되어서
2015년까지는 5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혜택이 갈 것이라고 합니다.
한 개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의 이상향을 향한 소박한 꿈이
베네주일아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하여 퍼져나가고 있음을 볼 때
이 지구촌은 너무 아름다운 세상인 것같습니다.
베네주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청소는 오케스트라와 두다멜
구스타보 두다멜이 바로 이 엘 시스테마 출신이어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고
두다멜 외에도 유럽이나 미국 교향악단의 연주자가 된 엘 시스테마 출신의 젊은이들이 많고
베를린 필의 콘트라베이스 주자도 엘 시스테마 출신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곳 출신의 음악가들은 그들의 성공에 앞서 어린 학생들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들이 받은 사랑만큼 그들도 돌려 주어야 한다는 사명의식이 뚜렷하다고 합니다.
솔직히 많은 음악가들이 음악계가 너무나 경쟁적이 사회이기 때문에
자기 이름을 내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며 그러기에 얼마나 이기적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엘 시스테마 출신의 음악가들은 대부분 조극인 베네주엘라와 스승인 아브레우를 사랑하여
그들이 받은 만큼 더 베풀어야 한다고, 그리고 베네주엘라에는 아직도 음악선생이 더 필요하므로
자기들이 스승을 대신하여 고국의 어린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들이 어디에서 연주를 해도 언젠가는 고국 베네주엘라에 돌아가려고 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인지....
두다멜인 엘에이필에 온 이후에 엘에이필은 "El Sistema USA"라는 이름으로
엘에이를 구심점으로 미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이 활용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다멜의 지휘를 한번 보실래요?
1997년 8월 19일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로
베네주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West Side Story"의 "Mambo"를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0월 7일 2010-11년 시즌 오프닝 갈라 컨서트에서도 이곡을 연주하였습니다.
두다멜의 지휘를 한번 보실래요?
1997년 8월 19일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로
베네주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West Side Story"의 "Mambo"를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0월 7일 2010-11년 시즌 오프닝 갈라 컨서트에서도 이곡을 연주하였습니다.
얼마나 부러운 젊음인지,
얼마나 음악을 향한 넘치는 열정인지...
흐르는 음악은 Sergey Kiss가 지휘하는
Carl Maria von Weber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의 서곡입니다.
오케스트라는 The National Philharmonic of Russia입니다.
지난 10월 10일 낮 엘에이필이 두다멜의 지휘로 이곡을 연주했습니다.
이 곡 중에 나오는 아름다운 멜로디는 슈몰크 목사가 심방을 나가서
어려움을 당한 많은 교인들을 보살피다가 돌아왔을 때
그의 집이 잿더미가 되고 두 아들이 불에 타 죽은 것을 보고
두 아들의 시체를 앞에 놓고 무릎을 꿇고
"나의 주님,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한 기도를 작사로 하여
Joseph P. Holbrook(1882)이 편곡하여 찬송가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 불러도,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멜로디이고 은혜스럽고 감동적인 찬송입니다.
또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이 찬송이 저의 신앙고백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두다멜이 시즌을 시작하면서 갈라 컨서트 후 맨 처음의 연주에 이 곡을 선정한 것도
그의 신앙고백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두다멜의 연주를 지난 10월 9일 원트 디즈니 컨서트홀에서 감상하였습니다.
파마를 한 것처럼 곱쓸거리는 검고 긴 머리의 두다멜이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모습부터 젊음이 넘쳐 보였습니다.
에사 페카 살로넨이 34세의 젊은 나이에 엘에이필에 왔을 때
가녀린 체구의 살로넨은 발레를 하듯 온 몸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그러나 내적인 엄청난 힘을 가지고 지휘를 하여서
그 전의 어떤 지휘자한테서도 볼 수 없던 지휘였기 때문에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두다멜은 부드러운 면에서도 물론 부족함이 없었지만
그는 마치 사자가 포호하는 것같은, 다이나믹한 지휘로 단원들과 청중들을 사로 잡았습니다.
몰론 청중들도 연주를 마친 그에게 어느 때보다도 아낌없는 박수로 환호하며
네 번이나 나와서 인사를 하게 하였습니다.
현재 엘에이필에는 중국계 단원들은 여러명 있는데 한국계 단원으로는 유일하게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하고 클리브랜드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한
제 2 바이올리니스트인 Johnny Lee가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계의 세대교체...
노장의 지휘도 노련하고 세련된 면이 있지만
아직 30살도 채 안된 젊은 지휘자에게 LA Phil은 미래를 맡겼습니다.
그가 이끌어 갈 LA Phil의 앞 날을 기대하여 봅니다.
(모든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음악은 유투브에서 가져왔습니다.)
2011/04/1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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