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내 영혼 바람 되어" 아내를 보내는 백인 남편의 눈물을 보고...

후조 2011. 1. 30. 02:14






"내 영혼 바람 되어"

 

(아내를 보내는 백인 남편의 눈물을 보고..)





얼마 전에 신앙생활을 함께 하던 사랑하는 성도님을 하늘나라에 보내었습니다.

입관예배나 장례예배의 절차도 없이 목사님과 성도님들과 함께 드린 예배를 끝으로

성도님을 보내었습니다.

 

30 여년을 불치의 병으로 투병하는 중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증거하였던 신실한 믿음의 아내...

 

죽으면 "할렐루야!" 찬송을 하라고 했다면서... 알아 듣지 못하는 예배를 드리는 동안에

닦지도 못하고 흘리던 백인 남편의 눈물....

 

장의사 차도 아닌 그냥 평범한 벤이 와서 짐 실듯이 싣고 사라지는 차를 차마 바라보지도 못하고

그 긴 세월을 불평없이 인내하며 사랑으로 함께 하던 남편... 

백인의 파란 눈에 눈물이 쉴세 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생명을 포기하는 이 세대...

사랑하는 성도님의 오랜 투병과 백인 남편...

마음이 시렸습니다.




 

 


 

<내 영혼 바람 되어>

 

                   -김효근 작사번역, 작곡 -

 

그곳에서 울지 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곳에서 슬퍼 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든게 아니라오.

 

나는 천의 바람이 되어

찬란히 빛나는 눈빛 되어

곡식 영그는 햇빛 되어

하늘한 가을비 되어

그대 아침 고요히 깨나면

새가 되어 날아올라

밤이 되면 저 하늘 별빛 되어

부드럽게 빛난다오.

 

 

그곳에서 울지 마오

나 거기 없고,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곳에서 슬퍼 마오.

나 거기 없소, 이 세상을 떠난 게 아니라오.

 

*****

 





 

세상을 떠난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내 무덤에서 울지 마오"라고 위로하는 詩를

김효근님이 번역하여 작곡한 노래입니다.

 

김효근님은 현재 대학에서 경제학교수인데

젊은날, 서울대 경제학과에 다니던 시절에 작곡을 하여

상도 받은 경력이 있었는데

그동안 중단하였던 작곡활동을 현재 다시 하신다고 합니다.

 

경제학 교수의 음악활동...

너무 멋집니다.


*****

 

 

<내 무덤에서 울지 마오>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Mary Elizabeth Frye (1905-2004)는 발티모어에 사는 그저 평범한 주부였는데

하루는 함께 쇼핑을 하던 독일 유대인 친구 Margaret Schwarzkopf가

당시 독일이 유대인을 힘들게 하던 격동기였기에 어머니의 병문안을 하는 것도,

어머니의 묘에 작별인사를 하러 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아서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즉시 집에 돌아와 부엌에서 찢어진 갈색 쇼핑백 종이에 썼던 詩라고 합니다.

 

작가는 "The poem simply came to me."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詩를 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일화입니다.

 

그 후 작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체 널리 알리어졌다가

1998년에야 신문 컬럼니스트였던 Abigail Van Buren에 의하여

이 詩가 Mary Elizabeth Frye의 詩라는 것이 판명이 되어

시인이 저작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 무덤에서 울지 마오>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sofly failing snow.

I am the gentle showers of rain,

I am the fields of ripening grain.

I am in the morning hush,

I am in the graceful rush

of beautiful birds in circling flingt.

I am the starshine of the night.

I am in the flowers that bloom,

I am in a quiet room.

I am in the birds that sing,

I am in each lovely thing.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o not die.

  


 

 

 

 


 

 

이 詩로 작곡된 노래들이 있어서 함께 올립니다.

우리나라 임형주가 부른 노래도 있고

Libera Boys Choir가 부른 노래도 있네요.

 

일본에서도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로

크게 힛트했다고 하는데 동영상을 찾지 못했습니다.


  

 

 


moon뭉치

김효근교수가 지금 이대경영학교수지만..
대학 가곡제에서 '눈'이라는 곡으로 대상도 받았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경제학도의 길을 가셨구요.

'A Thousand Winds'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이라..
더 로맨틱한건...스무 살이던 시절
'나와 결혼해주면 음반을 만들어 헌정하겠다'
세월이 흘러 음반 속 첫 장을 보면.. '사랑하는 아내에게'...라고 되어있죠.

나이 50에 정말 좋아하던 음악의 꿈을 이룬 김교수..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뮤지컬배우 양준모의 목소리도 좋구요.
 2011/01/30 13:5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