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
이스라엘 왕국의 제 3대왕 솔로몬(Solomon, 히브리어: שְׁלֹמֹה)은
기원전 965년 무렵부터 926년까지 유다와 이스라엘의 민족을 다스린 왕입니다.
솔로몬(Solomon), 혹은 샬로모(Schlomo)라는 말은 "평화"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그는 아버지 다윗왕이 부하 장군 우리아를 죽이고 취한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에게서 낳은 두번째 아들이며 아버지의 대를 이어 왕이 되어
솔로몬 성전을 짓고 외국과 통상을 하며 나라를 부강시킨 왕입니다.
솔로몬왕이 아버지 다윗왕의 꿈이었던 성전을 짓고 일천 번제를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왕상3:4-5, 대하1:7)고 말씀하시자
이에 솔로몬은 오직 "지혜"를 구하였는데 그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맞아
하나님께서는 그가 구하지 아니한 부와 영광까지 주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한 예로
어린아이 한 명을 두 명의 여인이 서로 어머니라고 주장하였을 때
솔로몬이 내린 판결은 그의 지혜가 뛰어난 것을 증명합니다.
The Judgment of Solomon (1649) painted by Nocolas Poussin(1594-1665)
oil on canvas, 101x150cm, Musee du Louvre, Paris
그는 이렇게 지혜로웠으며 문학에도 뛰어나 "이스라엘 문학의 시조"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데 구약 성경의 전도서, 잠언서, 등이 그의 작품입니다.
아버지 다윗왕이 많은 시편을 지은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솔로몬왕은 많은 궁녀들과 이방 여인들을 거느리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였지만
그 세월들이 얼마나 헛된 세월이었는가를
전도서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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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에서 성경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 전도서에 감명을 받고
전도서를 기초로 하여 작곡된 첼로곡을 소개합니다.
어네스트 브로흐가 작곡한 <쉘로모>입니다.
Schelomo: Rhapsodie hebraiqu pour violoncelle et grand orchestre
오케스트라와 첼로를 위한 히브리 라프소디...쉘로모
어네스트 브로흐(Ernest Bloch: 1880-1959)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유럽에서 살다가 미국에 와서
클리브랜드 음악원과 샌프란시스코 음악원의 원장이였고 말년에는
오레곤의 작은 바닷가 마을인 Agate Beach에서 살다가
포트랜드에서 생을 마감한 음악가입니다.
Earnest Bloch w/Children(image from Wikipedia)
어네스트는 1914년 세계 제 1차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구약 성경의 전도서에 깊이 감명을 받고
전쟁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서 작곡하기를 원했습니다.
처음에는 성악곡으로 작곡하려고 했다가 1915년에 알게된
첼리스트 Alexander Barjansky의 연주를 듣고 인간의 목소리 대신에
그 어떤 언어보다 더 깊고 장엄한 소리를 내는 첼로를 솔로로 하여
이 곡을 작곡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곡은 솔로몬왕이 쓴 전도서를 기본으로 하여 작곡했기 때문에
제목을 "쉘로모 Schelomo"라고 붙였고 작곡자는 말하기를
첼로 멜로디는 솔로몬왕을 상징하며
오케스트라는 그 주변국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Cellist, Emanuel Feuermann plays Bloch's "Schelomo" with
Philadelphia Orchestra conducted by Leopold Stokowski
"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하는 등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찌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를 기억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가 기억함이 없으리라."(전도서 1:8-11)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 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전도서 3:1-4)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일하는 자가 그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전3:8-10)
"너의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 찌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12:1, 13-14)
한 해를 마무리 해야만 하는 이 때,
브로흐의 첼로곡 "쉘로모"를 들으며
전도서의 말씀들을 기억해 보았습니다.
전도서를 묵상하다 보니
하박국 선지자의 말씀이 또 생각납니다.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 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 3:17-19)
우리 인생이 어찌 이리도 허무하고
세월 또한 어찌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그러나 세상은 변하고 우리 모두가 변 할찌라도
영영토록 변하지 않으시고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해봅니다.
2011/12/0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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