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늘, 혹은 때때로...

후조 2015. 7. 17. 10:49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언제나 힘이 되어 주는

     벗이여!!

 

     *******

 

 


 

 

 

 

 

     정말 오랫만에 그리웠던 벗들을 만났습니다.

     친구, 동창, 벗... 오랫만에 만나도

     금세 학창시절로 돌아가 버리는 마력이 있지요.

      '어머나, 너는 어쩜 학창시절 그대로니?" 라는 말은

     그저 인사말인 줄 알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믿어버리고

     지난 세월동안 각자의 삶 속에서 죽을 것처럼 아프고 슬프고 애닲았던 순간들이

     누구에게는 없었을까 마는 우리는 그 모든 아픈 사연들은 묻어 버리고

     마냥 떠들며 웃으며 먹으며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언제나 힘이 되어 주는

     벗이여!!

 


    

우산을 쓰고 앞 서 가는 친구들의 모습...

벗들과의 만남... 힐링,

     그 어떤 것으로도 치유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힐링이었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흐르는 음악은 프레데릭 쇼팡이 모짜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중

'그대 손을 내게 주오'라는 노래를 주제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작곡한

Variations on "La ci darem la mano" for piano and orchestra, Op. 2 입니다.

여기에서는 Alice Burla의 피아노 연주입니다. 

1827년 그가 17세 때 습작으로 작곡한 곡이지만 그의 천재성이 여실히 나타나는 작품으로

로베르토 슈만은 이 곡을 듣고

"여러분,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시오! 천재가 등장했습니다."

"나는 쇼팡의 절로 샘솟는 천재성, 고상한 목표, 원숙한 솜씨 앞에서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라는 평을 했다고 합니다.

이곡에 이어서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바람둥이 호색한 조반니가

시골 처녀 제를리나에게 부르는 노래

"그대의 손을 내게 주오, La ci darem la mano" 가 이어서 나옵니다.

 

 2015/05/10 00:05

 

 



Dionysos

첫 그림이 배꼽입니다. 다음에서 링크를 거부하는가 봅니다.
무슨 꽃잎 그림인가?
 2015/05/10 01:02:55  


dotorie

옛친구들과의 만남은
아주 오랫만에 만나도 어제 못다한 얘기하듯
어찌 그리 할얘기가 많은지요?...ㅎ 2015/05/10 01:28:30  


산성

빗속을 걷는,흔들리는 사진도 멋지네요.
바람이 느껴져서요~
늘,혹은 때때로...그러다가 문득. 2015/05/10 23:25:04  


Dionysos

반가운 비가 내리나 봅니다.
여기도 월화 이틀 비가 내린다 합니다.

꽃잎 사진 잘 보입니다.
 2015/05/10 23:39:21  


푸나무

한우산을 쓰면
정겹죠.
몸이 가까워지면 마음도 저절로... 2015/05/10 23:53:44  


선화

흔들리는 사진은 어케~ 찍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우연히 마구 흔들려서??? ㅎㅎㅎ( 사진은 모릅니다)

음악도 멋집니다!!! 2015/05/11 07:52:13  


인회

전 애들이 "야..너 하나도 안변했어" 하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학창시절도 아줌마였니?ㅎㅎㅎ

 2015/05/11 18:34:14  


인회

사진도 시도 모두 압권입니다.

시는 제가 좋아하는시인데....ㅎㅎ
저도 곰배령에서 작은점봉산 올라갈때...
어케우연히 흔들리는사진이 대뱍?을 쳤던 기억이 나네요.

멋집니다. 2015/05/11 18:35:32  


바위

참으로 멋진 포스팅입니다.
음악과 사진이 어우러지는 멋진 한마당입니다.

슈만이 발굴한 사람들이 많지요.
쇼팽도 있고, 브람스도 있고요.
좋은 음악 들었습니다.
물론 주제를 제공해준 모차르트의 공로가 컸겠지요.
감사합니다.  2015/05/11 22:34:59  


황남식

몇몇 기억이 가물한 시인중 한명 조병화.
여기서 한번 더 보네요.

노름방 뒷전에 담배 연기 너덧 시간 마셨더만 피고하네요.
오늘 마침 비가 쏟아져 이들은 밤을 샐것 같아 혼자 피시방에 죽치고 있습니다.

만기 출소 보름 남겨 놓은 후배 하나가 김해서 목포로 이감 갔다기에 편지도 쓸겸.

예술에 엄정한 객관적 평가가 있다면 피아니스트중 쇼팽이 최고인가요.
어릴적 배운 쇼팽은 작곡가 보다 최고의 연주가로 교육되어.

무수히 점멸하는 최고 반열의 피아노 연주가들이 있지만 제각각 연주 색갈이 있을터이고 그걸 특별히 추종하는 팬들도 있을것이고... 2015/05/12 01:35:12  


cecilia

Thank you for the Musique, I like very well Chopin. 2015/05/12 23:16:01  


청목

인생이 그런 거지요. 참으로 언어에는 모순의 대비로 그 의미가 극대화 되는...
<늘>이란 <항상>이라는 의미이니 "끊임없이', "변함없이 한결같은"의미를 띠고 있고, <때때로>는 '단절'과 '이어짐'의 의미일 터니 <늘>과 <때때로>는 모순관계일시 분명해 보입니다. 살다보면 문득 잊혀졌던 사람이 생각나는 법이며, 그 회상이 사람을 행복하게도, 슬프게 하기도, 이름답게 하기도, 비통하게도 하는 법입니다. 그래도 그것은 역시 우리가 살아있음을 확인케 해주는 삶의 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으세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슬픈사람이기도 하구요.

<금새>는 <금세>가 맞는 것 같죠? 2015/05/15 18:4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