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언제나 힘이 되어 주는
벗이여!!
*******
정말 오랫만에 그리웠던 벗들을 만났습니다.
친구, 동창, 벗... 오랫만에 만나도
금세 학창시절로 돌아가 버리는 마력이 있지요.
'어머나, 너는 어쩜 학창시절 그대로니?" 라는 말은
그저 인사말인 줄 알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믿어버리고
지난 세월동안 각자의 삶 속에서 죽을 것처럼 아프고 슬프고 애닲았던 순간들이
누구에게는 없었을까 마는 우리는 그 모든 아픈 사연들은 묻어 버리고
마냥 떠들며 웃으며 먹으며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언제나 힘이 되어 주는
벗이여!!
우산을 쓰고 앞 서 가는 친구들의 모습...
벗들과의 만남... 힐링,
그 어떤 것으로도 치유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힐링이었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흐르는 음악은 프레데릭 쇼팡이 모짜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중
'그대 손을 내게 주오'라는 노래를 주제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작곡한
Variations on "La ci darem la mano" for piano and orchestra, Op. 2 입니다.
여기에서는 Alice Burla의 피아노 연주입니다.
1827년 그가 17세 때 습작으로 작곡한 곡이지만 그의 천재성이 여실히 나타나는 작품으로
로베르토 슈만은 이 곡을 듣고
"여러분,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시오! 천재가 등장했습니다."
"나는 쇼팡의 절로 샘솟는 천재성, 고상한 목표, 원숙한 솜씨 앞에서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라는 평을 했다고 합니다.
이곡에 이어서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바람둥이 호색한 조반니가
시골 처녀 제를리나에게 부르는 노래
"그대의 손을 내게 주오, La ci darem la mano" 가 이어서 나옵니다.
2015/05/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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