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물, 물....
물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는 궂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물이 없이는 식물도, 동물도 생존할 수 없는데
하물며 마실 물이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는
아직도 많은 것같습니다.
몽골에도 아프리카에도...
어찌 없는 것이 물 뿐이겠습니까?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모든 것이 부족한 아프리카,
많이 있는 것이라고는 바람과 모래와 뜨거운 햇빛,
그리고 소나 낙타떼들일까요?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수년 전에 탈렌트 김혜자님이 쓴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일찍이 월드 비젼의 친선대사로 오지를 찾아다니면서
봉사를 했던 국민 탈렌트 김혜자,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기에
전쟁와 가난 속에서 고통 당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돌아보면서
아리고 아픈 마음을 책으로 담아냈는데 책 속의 모든 내용이
다 마음이 아팠지만 그 중에서도 다이아몬드가 생산되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읽으면서 손가락에 끼고 있던 작은 다이아몬드 반지가
몹씨 부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1991년 한국에서 설립되어
전세계 33개국에서 전문사회복지사업과 국제구호 사업을 하고 있는
굿네이버스(NGO) 미주 지부에서는 중앙일보와 함께
우물을 파 주는 프로젝트를 지난 2010년부터 하고 있다고 하는데
작년 2012년 11월에 우물파기를 위해 떠났던 팀에 합류하여
아프리카 차드에 다녀온
재미 남가주사진작가협회의 회장 김상동님의
아프리카 차드에서 찍은 사진 전시회가 4월 12-20일까지
미주 중앙일보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리는대
12일 오프닝 리셉션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블로그에 포스팅 허락을 받고 전시된 사진들을
열심히 제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아프리카 여인들의 검은 피부에
화려한 색갈의 의상이
왠지 슬프면서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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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아프리카의 오지인 차드에 가기 전에는
막연한 불안으로 몇번이나 일정을 취소하려고 했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좋은 경치 사진이나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함께 갔다가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생각이었는지를
부끄럽게 여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취재차 함께 갔던 중앙일보 구혜영기자는
며칠 전 사진전시회에 대한 기사를 내면서
김상동 작가가 차드에서 돌아온 후
아직까지 '차드앓이'를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었습니다.
가축의 오물 위에 고여있는 썩은 물을 달게 마시는 아이들..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닌 표정,
낯선 동양인의 카메라를 지극히 바라보는 눈망울,
목이 말라 칭얼대는 아이를 보며 눈물짓는 어머니,
마시다 남은 콜라 반 병에 서너 명이 달려들어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표정..
이 모든 것들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가슴앓이, "차드앓이"를 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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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차드,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나라,
검색해 보니 아프리카 북부의 중심에 있는 나라,
1960년에 프랑스로부터 독립된 나라,
프랑스어로는 République du Tchad,
아프리카 중에서도 빈민국인 차드,
이곳에서는 홍수로 만들어진 웅덩이 물을 마시고
그 물로 목욕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여인네들은 그 연못에서 잡아올린 민물고기들을
도로 좌판에 놓고 팔고 있다고 합니다.
물 한동이를 길러오려고 몇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그들에게
우물은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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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물, 이 펼연적 관계에서 물이 없는 세상에서 태어나
꼭 만나야 할 이 필연을 놓치고 살아가는 사람들,
호수같은 눈동자를 가졌지만 맑은 물을 본 적이 없다던 아이들,
이들과 여러 날을 함께 지내고 다시 문명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마치 그들에게 빚진 마음이 되어
두 어깨에 둘러멘 카메라 장비 무게의 몇 곱절이 되었습니다."
김상동 사진작가 (사진부록에서)
소망우물파기 캠패인을 가능케 한 것은
한인사회에서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봉사단체인 소망소사이어티(Somang Society) 유분자 이사장님의
검은 대륙, 검은 얼굴들에 대한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었습니다.
"오염된 물을 마신 아이들은 배가 볼록해집니다. 팔 다리는 앙상한 채...
생존하기 위해 물을 마시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 물로 인해 죽어가는 생명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살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오염된 물이나마 마셔야 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그 원초적인 이유로 아프리카는 우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 (사진부록에서)
터져나오는 생수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어린이들
소망 소사이어티의 유분자 이사장
지난 3년동안 굿네이버스와 연계하여 아프리카 차드에
167개의 우물을 파서 생명수를 제공하였고 올해 내 200개를 채울 계획과
어린이들을 교육함으로 질병에서 뿐만아니라 가난에서도 해방될 수 있도록
소망유치원을 개설할 목표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이들은 이렇게 우물에서 물을 길어갑니다.
이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이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 아닌지...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장 7절 말씀)
(여기 올려진 사진들은 전시된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2013/04/1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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