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아프리카 차드 우물파기 사진전

후조 2013. 4. 15. 00:00

 

 

 

물, 물, 물....

 

물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는 궂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물이 없이는 식물도, 동물도 생존할 수 없는데

하물며 마실 물이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는

아직도 많은 것같습니다. 

몽골에도 아프리카에도...

 

 




 

 

어찌 없는 것이 물 뿐이겠습니까?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모든 것이 부족한 아프리카,

많이 있는 것이라고는 바람과 모래와 뜨거운 햇빛,

그리고 소나 낙타떼들일까요?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수년 전에 탈렌트 김혜자님이 쓴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일찍이 월드 비젼의 친선대사로 오지를 찾아다니면서

봉사를 했던 국민 탈렌트 김혜자,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기에

전쟁와 가난 속에서 고통 당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돌아보면서

아리고 아픈 마음을 책으로 담아냈는데 책 속의 모든 내용이

다 마음이 아팠지만 그 중에서도 다이아몬드가 생산되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읽으면서 손가락에 끼고 있던 작은 다이아몬드 반지가

몹씨 부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1991년 한국에서 설립되어

전세계 33개국에서 전문사회복지사업과 국제구호 사업을 하고 있는

굿네이버스(NGO) 미주 지부에서는 중앙일보와 함께

우물을 파 주는 프로젝트를 지난 2010년부터 하고 있다고 하는데

작년 2012년 11월에 우물파기를 위해 떠났던 팀에 합류하여

아프리카 차드에 다녀온

재미 남가주사진작가협회의 회장 김상동님의

아프리카 차드에서 찍은 사진 전시회가 4월 12-20일까지

미주 중앙일보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리는대

12일 오프닝 리셉션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블로그에 포스팅 허락을 받고 전시된 사진들을

열심히 제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아프리카 여인들의 검은 피부에

화려한 색갈의 의상이

왠지 슬프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남가주 사진작가협회 회장 김상동 사진작가,

학창시절 사진반에서 활동하며 사진을 시작하여

뉴욕사진학교(NY Institute of Photography)를 졸업

2006년 세계평화미술대전 사진부문 대상,

제 25회 대한민국 국제사진전 동상,

제 7회 영남미술대전 사진부문 동상, 등을 수상,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각종 카메라의 변천사를

한 몸에 지닌 카메라의 역사의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는 현재 미주 중앙일보 교육원에서

사진클래스 강의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image from web)

 

 

 

 

 

 

 

 

 

 

 

 

 

 

 

지난해 11월 아프리카의 오지인 차드에 가기 전에는

막연한 불안으로 몇번이나 일정을 취소하려고 했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좋은 경치 사진이나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함께 갔다가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생각이었는지를

부끄럽게 여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취재차 함께 갔던 중앙일보 구혜영기자는

며칠 전 사진전시회에 대한 기사를 내면서

김상동 작가가 차드에서 돌아온 후

아직까지 '차드앓이'를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었습니다.

 

가축의 오물 위에 고여있는 썩은 물을 달게 마시는 아이들..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닌 표정,

낯선 동양인의 카메라를 지극히 바라보는 눈망울,

목이 말라 칭얼대는 아이를 보며 눈물짓는 어머니,

마시다 남은 콜라 반 병에 서너 명이 달려들어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표정..

이 모든 것들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슴앓이, "차드앓이"를 하고 있다고...

 

 

 

 

 

 

 

 

 

 

 

 

 

 

 

 

 

 

 

 

 

 

 

 

 

 

 

 

 

 

 

 

 

 

 

아프리카 차드,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나라,

검색해 보니 아프리카 북부의 중심에 있는 나라,

1960년에 프랑스로부터 독립된 나라,

프랑스어로는 République du Tchad,

 

아프리카 중에서도 빈민국인 차드,

이곳에서는 홍수로 만들어진 웅덩이 물을 마시고

그 물로 목욕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여인네들은 그 연못에서 잡아올린 민물고기들을

도로 좌판에 놓고 팔고 있다고 합니다. 

 

 

 

 

 

 

 

 

 

 

 

 


 

 

 

 

 

 

 

물 한동이를 길러오려고 몇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그들에게

우물은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차드에 다녀온 후

우리는 이렇게 누리며 살고 있는데

왜 그들은 그토록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작가는 12일 저녁 사진전시회의

오프닝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다가

드디어 목이 메여 인사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을 계속하려고 해도

또 눈물이...

 

안타깝게 지켜보던

많은 참석인들 가운데

누군가 가져온 꽃다발과 함께

손수건을 건네 주더군요.

 

 

 

 

"인간과 물, 이 펼연적 관계에서 물이 없는 세상에서 태어나

꼭 만나야 할 이 필연을 놓치고 살아가는 사람들,

호수같은 눈동자를 가졌지만 맑은 물을 본 적이 없다던 아이들,

이들과 여러 날을 함께 지내고 다시 문명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마치 그들에게 빚진 마음이 되어

두 어깨에 둘러멘 카메라 장비 무게의 몇 곱절이 되었습니다."

김상동 사진작가 (사진부록에서)

 

 

 

 

 

 

소망우물파기 캠패인을 가능케 한 것은

한인사회에서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봉사단체인 소망소사이어티(Somang Society) 유분자 이사장님의

검은 대륙, 검은 얼굴들에 대한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었습니다.

 

 

"오염된 물을 마신 아이들은 배가 볼록해집니다.  팔 다리는 앙상한 채...

생존하기 위해 물을 마시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 물로 인해 죽어가는 생명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살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오염된 물이나마 마셔야 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그 원초적인 이유로 아프리카는 우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 (사진부록에서)

 

 

 





터져나오는 생수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어린이들

 

 

 

 

소망 소사이어티의 유분자 이사장

 

 

지난 3년동안 굿네이버스와 연계하여 아프리카 차드에

167개의 우물을 파서 생명수를 제공하였고 올해 내 200개를 채울 계획과

어린이들을 교육함으로 질병에서 뿐만아니라 가난에서도 해방될 수 있도록

소망유치원을 개설할 목표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이들은 이렇게 우물에서 물을 길어갑니다.

 

 

이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이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 아닌지...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장 7절 말씀)

 

 

(여기 올려진 사진들은 전시된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2013/04/15 08:22

 

 


 

 

 

 

 


흙둔지

전업작가들이야 우선 장비가 좋아 찍는대로 작품이지요.
화소수도 보통 5000만화소가 넘거든요.
그런데 사진 몇개가 에러가 났는지 배꼽표시만 보입니다.
 2013/04/15 09:01:35  


trio

어떤 사진이 배꼽만 나오나요?
저한테는 다 나오는데...
개나리 꽃길을 자전거타시는 기분이 어떠신가요?
 2013/04/15 09:28:05  


흙둔지

두번째 사진과
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사진부록에서) 다음 사진 두장이 안보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들은 이렇게 우물에서 물을 길어갑니다란 글 위 사진도 안보이구요.
개나리 꽃길을 달리는 기분은 그야말로 환희지요. ^_^
 2013/04/15 09:35:54  


trio

제게는 다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인터넷 접속이 느릴 때 그럴 수도 있던데요.
환희...부자가 된 기분...아이디 그대로네겠네요.ㅎㅎ
 2013/04/15 10:35:19  


바위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사진들입니다.
콜라를 마시는 친구를 부러운 듯 쳐다보는 눈빛...
더러운 물을 마시는 모습,
그래도 소중한 건 그들의 얼굴이 의외로 밝고 평온한 것입니다.

문명의 잣대로 봤을 땐 저들의 삶이 고단하고 피폐하겠지만,
어쩌면 외부의 문명이 저들의 순수한 삶을 더 찌들게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아름다운 작품을 만든 사진작가님에게도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2013/04/15 10:48:58  


바위

플라스틱 통으로 냇물을 퍼는 소녀의 얼굴이
어찌 보면 오프라 윈프리를 닮은 것 같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2013/04/15 10:52:37  


흙둔지

이제 다 잘보입니다.
 2013/04/15 11:11:09  


trio

바위님, 아프리카...그 땅은 언제쯤이나 잘 살게 될까요?
물조차 없어서 저렇게 살고 있다니...정말 마음이 아픈 일이지요.
우리들은 좀 더 좋은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오프라 윈프리도 자기 동족들을 생각하면 참 안타까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바위님, 건강하세요. 좋은 물 많이 마시구요. ~~
 2013/04/15 11:37:17  


trio

잘 보이신다니 다행입니다. 둔지님!
사진 중에 희끗희끗한 부분은 전시실의 불빛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방향을 바꿔서 찍어봐도
피할 수 없더군요.
물론 작가의 원본이야 그렇지 않구요.

 2013/04/15 11:39:13  


士雄

한국tv프로그램중에 아프리카 우물파주기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참가하여 진행을 맡았던 유명 개그맨이 있는데
10억 가까운 인터넷도박 한것이
들통나는 바람에 요즈음 그 사람 tv에서 사라졌습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진정성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 사진전으로 인하여 진정성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물파주기를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2013/04/15 14:56:57  


산성

아무 말이 필요없네요.
깊이 반성,성찰하게 합니다

감사드리며...

 2013/04/15 21:44:18  


trio

자선을 사칭한 비리는 얼마든지 있지만
연예인들이 인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가운데 연예활동을 하다보니
모래 위에 세운 집처럼 너무 어처구니 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오늘날 누구나 연예계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실상이 안타깝네요.

소망소사이어티의 이사장님은 70이 넘으신 분으로 교포사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셨던 분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며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은 봉사는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좋은 반응을 얻기가 어렵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웅님!
 2013/04/16 00:36:07  


trio

그래요. 산성님!
멀리 사는 친구랑 만나 수다나 떨면서
문화적 갈증을 다소 해소하겠거니, 아프리카의 사진이니까
사진이 특별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모두들 저렇게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에 자신이 부끄러웠답니다.
항상 이렇게 뒷북치는 트리오예요. ㅋㅋ
 2013/04/16 00:42:17  


cecilia

한국 사람들은 정말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인 것같아요.

며칠 전에 새로 개업한 한국 식당에 갔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주인 아주머니가 오셔서 챙겨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말이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지던지.. 서양사회에서 들을 수 없는 말이라서

참 아름답다고 생각되더라고요. 2013/04/16 22:42:29  


trio

한국인들이 정이 많지요.
빠리에서 한국식당에는 가 보지 못했어요.
맛있게 잘 하나요?
이곳 한국식당들은 서울에서 오신 분들이 서울보다 더 맛있다고 해요.
그냥 하시는 말씀인지는 몰라도..

차드라는 나라가 프랑스가 지배하고 있었더군요.
1960년에 독립했다고 하던데 프랑스에서는 그 나라를 돕지 않는지 궁금하더군요.
어린애들이 모두 불어를 쓰더라고, '사바비앙' 하면서 인사하더라고..
물론 큰 도시는 왠만하겠지만 우물 파 준 곳은 도시에서도 멀리 떨어진 시골이라
여러시간 비포장도로로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도 세계선교를 많이 하고 있겠지만 특히 미주에 사는 교포들은
이 땅에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을 세계 선교사역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오지에서 선교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마도 오늘날 한국이 잘 사는 것도
이렇게 돕는 손길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기때문에 축복을 받은 것같아요.
 2013/04/17 00:39:43  


나무와 달

좋은 게시물 블로그로 가져 갑니다..고맙습니다...*^^* 2013/04/18 08:13:03  


Dionysos

거기는 사하라 사막 남부 Sahel 지역이라 강수량이 적다고 들었는데 저 정도까지이군요.

차드는 2000년 부시 대 고어 미국 대선 때 많이 듣던 말인데, 플로리다 hanging chad 재검표 기억이 납니다.
 2013/04/22 00:12:50  


trio

감사합니다. 나무와 달님!

Dionysos님, 도시는 어느 정도 괜찮겠지만 우물을 판 지역은
도로가 제대로 없는 길을 대여섯 시간이나 운전하여 간 시골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일은 우물 하나 파는데 $3,200.00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사진전 오프닝 리셉션에서 14개의 우물을 팔 수있는 성금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학교도 세우고...계속하여 우물을 파는 사역을 한다고 하니
너무나 감사하고 대견한 일입니다.
 2013/04/22 15:10:06  


리나아

물이 얼마나 귀한건지......
흙탕물 ...또는 빗물이라도 ... 걸러서 식수로 쓰는걸 본 적있는데..
그만큼 물은 인류에겐 없어선 안되는 ...대단히 소중한 것.
우리나라사람들이 물 파주는걸 tv에서 본 적 있는데 정말 좋은 일이라 생각하며 봤어요.
그 물 나올때의 기쁨... 환호성...아직도 들려요

 2013/04/22 17:5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