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에우리디케의 슬픈 영혼인가...나비전시회 츌사

후조 2013. 5. 10. 03:18

 

 

 

 

엘에이에 있는 자연사박물관(National History Museum)에서

나비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사진세상 회원들과 함께 나갔습니다.

나비라고 하면 초등학교 다닐 때 여름방학이면

곤충체집을 해오라는 숙제를 하느라 산으로 들로

나비랑 잠자리 등을 잡으러 다녔던 추억이 아련합니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갈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조지훈 님의 시詩 <승무>가 생각나는

하얀 나비는 다른 나비에 비해서 어찌나 가만 있지 않는지

사진찍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검은 나비와 보라빛 꽃이

 

마치 스페인 그라나다 지역의 허름한 선술집같은

 

Tablao에서 보았던 플라멩코 춤을 연상시킵니다.

 

 

 

 

 

 

 

 

 

 

 

 

 

 

 

 

 

 

 

 

 

 

 

 

 

 

 

 

 

 

 

 

 

 

 

 

 

 

 

 

 

 

 

 

 

 

 

 

 

 

 

 

 

 

 

 

 

각 종류의 나비들이 이 꽃, 저 꽃으로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에우리디케(Euridice)의 슬픈 영혼이 환생하여

오르페우스를 찾아다니는 것으로 착각하며

C.W.Gluck(1714-1787)의 가극, <Orfeo de Euridice>에서 나오는

 "정령들의 춤"이 생각이 나더군요.

James Galway의 Flute 연주입니다.

 

 

 

나비들을 이렇게 많이,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고

더구나 사진을 이렇게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쪼그리고 앉아서 매크로 렌즈로 거의 두시간동안 토끼걸음을 하면서 찍고 나서

이틀을 꼬박 몸살로 헤메였습니다.  즐거운 비명입니다. ㅎㅎ

 

 

*****

 

 


士雄

애써서 찍은 사진 공짜로 보았습니다.ㅎㅎ
꽃과 나비는 영원한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3/05/11 10:29:11  


금자

찍기 힘든 장면을 찍으셨습니다. 님의 고생이 우리에겐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5/11 14:18:46  


바람돌

트리오님 덕분에 제 눈이 호사를 했습니다.
나비와 꽃이 참 잘 어울립니다. 2013/05/11 18:54:07  


술래

벌써 사진이 전문가 수준이예요.
사진 강의 전부터 사진이 좋았지만...

미국에서 나비를 보기가 쉽지 않은거 같은데
나비 사진 참 좋으네요. 2013/05/12 03:50:10  


참나무.

사진 강의 수업까지 받으시면
여행기가 더한 작품이 되겠네요

나비 종류도 참 다양하네 합니다
골웨이 연주에도 취하다 갑니다...잠시 라지오 볼륨은 줄이며...
 2013/05/12 09:01:49  


푸나무

전시회 소식 금방./
날아드는것 아닌가 싶네요.
멋져요. 나비랑 꽃사진....

그렇지않아도 멋진 집
더욱 빛나리라 믿습니당..
 2013/05/12 17:12:54  


바위

나비를 찍은 사진들도 휼륭했습니다만,
저는 골웨이가 연주하는 글럭의 음악에 더 반했습니다.

그렇찮아도 요 며칠 동안 골웨이가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시든 꽃' 변주곡에 푹~ 빠져 있었거든요.
영국 태생이지만 멋드러진 연주는 프랑스나 독일의 연주자들보다 더 '본토'적인 감흥을 느끼게 하니까요.

날아다니는 물체를 사진으로 잡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요.
저도 과거 취재 다니면서 인물사진들을 많이 담아봤는데,
찍을수록 어려운 게 사진이었지요.^^
제 소견으로는 트리오님께서 사진집을 내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늘 즐겁고 건강한 나날 보내시기를 .....
 2013/05/12 19:42:33  


봄덕

나비사진을 이토록 다양하게 보기도 처음입니다.^^
덕분에 정말 좋은 사진 감상하네요. 음악과 시도 덤이고 ..플룻연주 참 오래간만이네요. ㅎㅎ덕분에 감성 충전 100 % 해갑니다.
 2013/05/12 19:57:34  


trio

꽃과 나비는 영원한 주제라는 말씀 멋있네요. 사웅님!

사진은 이제 시작입니다. 좀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그러나 이제라도 시작한 것이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금자님!

바람돌님의 눈이 호사하셨다니 감사합니다. 바람돌님!

술래님도 엘에이 오셔서 사시면 좋겠어요.
샌프란은 이런 사진클래스도 없잖아요? ㅋㅋ

참나무님 돌아오시니 조블이 바빠졌습니다.
일일이 댓글 달지 못하고 있지만...감사해요.

무슨 전시회를 말씀하시나 한참 생각했네요.
저의 사진전시회?ㅎㅎ 한참 앞서가시는 푸나무님!은 멋쟁이!

이제 시작한 사진인데...바위님의 칭찬에 제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이제라도 시작하고 보니 잘 했다고 여겨지네요.
Galway가 할리웃볼에 와서 연주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와이프도 플룻을 하는데...실력은 별로더군요.

봄덕님,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돌아다니느라
봄덕님 올리시는 책을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

다녀가신 이웃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2013/05/14 03:30:51  


흙둔지

확실히 사진이 전과는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매크로 렌즈까지 구비하셨으니 이젠 전문가시네요.
계속 멋진 사진 기대합니다.
 2013/05/14 05:05:59  


trio

사진전문가이신 흙둔지님께서 사진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시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런데 막상 눈을 뜨고 보니...사진세상, 너무나 멀고 멀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해 보려고 하니까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2013/05/14 07:2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