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44년 만에 다시 본 영화, <Love Story>

후조 2014. 2. 15. 00:08



 

 

 

미서부 남가주에서는 꽃이 한창 피기 시작한다고 꽃사진을 올렸었는데 

미동부에는 폭설로 엊그제는 정전이 되어 하루동안 친척집에 피신했었다고 하더니 

어제 (목요일)아침에는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고 눈사람을 만들었다고 사진을 보내왔네요.

 폭설로 이 날 저녁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컨서트가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눈때문에 연주가 취소되기는 1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딸이 보내온 사진을 보니 영화, <Love Story>가 생각났습니다.




1970년에 나온 영화 <러브 스토리>, 44년이나 지났는데..


감성 많던 시절에 보았던 영화라 그런지 잊혀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노래만 기억되고 내용은 라이언 오닐 역의 부유한 집안의 하버드생과

 

음악을 공부하는 가난한 여대생의 슬픈 사랑이야기...

 

그들은 부자인 올리버의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지만 신혼의 단꿈도 잠깐,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가 결국 백혈병으로 죽는다는 정도의 내용만 생각나서

 

아마존 닷캄으로 다시 보았습니다.

 

"What can you say about a 25-year-old girl who died,

that she was beautiful and brilliant,

that she loved Mozart and Bach, the Beatles.... and me?"

 

"모짜르트와 바흐를 좋아하고, 비틀즈도 좋아하고...

그리고 나를 좋아했던 25살의 그녀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라이언 오닐(올리버 베렛 4세역)이 혼자 독백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 Love Story,

 

 

 

 

하바드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는 법대지망생이며 아이스 하키 선수인 올리버 베렛 4세는

 

가난한 이태리 이민자의 딸로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악을 공부하는

 

지적이고 예쁜 제니퍼(Jennifer Cavalleri)를 Radcliffe 대학 도서관에서 만나지요.

 

올리버는 처음부터 제니를 좋아하게 되고..

 

제니도 점점 올리버를 사랑하게 되고..

 

 

 

아들을 사랑하지만 아들이 못마땅한 어버지,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아버지의 부와 권위에 반항하는 아들,

 

그들은 서로 대립적인 관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기 보다는 "Sir"라고 호칭하며

 

아버지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 대부분의 상류층의 모습이랄까...

 

그러나 빵을 굽는 제니퍼 아버지 필립...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마치 남자친구에게 하듯 서스럼없이 하면서 지내는 제니퍼...

 

너무나 대조적인 두 집안의 자녀들의 만남이 순조로울 수는 없었겠지요.

 

 

대학을 졸업하고 제니퍼는 빠리로 유학을 갈 예정이었지만

 

올리버의 청혼으로 두 사람은 올리버의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을 하고

 

가난한 신혼 살림을 시작하지요.

 

 

법과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소원대로 올리버는 법과대학에 진학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학비지원도 중단하였기에 제니퍼는 학교선생으로 올리버를 내조하지요.

 

3년만에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뉴욕의 유명한 로펌에 취직이 되어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자 올리버는 아내가 줄리아드에 가서 음악을 더 공부하게 하고 싶어하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제니... 그러나 뜻 밖에 제니에게 찾아온 병마, Leukemia...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고자 그 때까지 아버지를 찾지 않던 올리버가

아내를 살리고자, 최고의 치료를 하고자, 병원비를 빌리고자 아버지를 찾아가지요. 

 

이유를 묻지 말고 돈 5천불을 빌려달라는, 오랫만에 찾아온 아들...

 

이유가 궁금하지만 막연히 제니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만 알고 아들에게 수표를 내미는 아버지...

 

그 때서야 "Thank you, father!" 라고 "Sir" 대신에 "Father"라고 부르는 아들...

 

 

그러한 지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올리버와 함께 누운 병상에서 눈을 감는 제니...

 

늦게서야 모든 것을 알고 아버지가 찾아 왔을 때는 이미 제니는 세상을 떠났을 때...

 

 

아버지가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자 제니가 예전에 올리버에게 했던 말,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 are sorry."라는 그 말을

 

아버지에게 하는 올리버...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중에 가장 슬픈 것은 역시 죽음으로 인한 별리가 아닐른지요.

 

살아있다는 것, 비록 헤어지더라도 서로가 살아있다는 것은 살아있기에 덜 슬픈 일...

 

그러나 죽음은, 오직 죽음으로만 만날 수 있는...그러기에 가장 슬픈 별리일 것입니다.

 

 

 

너무나 슬픈 사랑이야기를 거의 반세기전, 미국에 오기 전에 볼 때는

 

그저 감성적인 멜로 영화로만 보았는데

 

미국에 와서 이민자로 살고 있으면서 다시 보니 그들의 슬픈 사랑도 애처롭지만

 

이민자들로서는 아직도 뛰어 넘을 수 없는 상류층과의 두텁고 높은 벽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알기에....

 

그런 면에서도 일말의 서글픔을 안겨주는 영화였습니다.




 


 

 

라이언 오닐 Ryan O'Neal (1941 - )

 

학창시절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곱슬머리 금발의 미남 배우...

 

지금쯤 몇 살이나 되었을까?  살아있을까? 

 

궁금하여 검색하여 보니 1941년 생, 할아버지네요. ㅎㅎ

 

세월을 이길 장사가 있을까요?

 

그래도 멋쟁이 할아버지일테지요.

 

 

모짜르트와 바흐도 좋아하지만


비틀즈도 무지하게 좋아하는 못 말리는 트리오가...




2014/02/15 00:20 





****



Love Story's Ali MacGraw and Ryan O'Neal Reunite at Harvard Over 45 Years After Iconic Film


 


포스팅을 수정하느라 검색하다 보니

그 때의 두 주인공이 지난 2016년 2월에 하바드 캠퍼스에서 만났다는 기사가 있네요.

두 사람은 연극 '러브레터'를 보스톤에서 공연하기 위해 왔다가

하바드대학에 들린 것이라고...


반세기가 지나도록 잊혀지지 않는 영화... 러브 스토리..

하바드 대학에서는 매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이 영화를 상영한다고 합니다.


거의 반세기의 세월이 지났는데 그들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답네요.

그러나 라이언 오닐은 2009년에 아내 파라 포셋을 암으로 떠나 보냈고

자신도 전립선암과 백혈병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세월이 세월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2016. 10. 20일 수정함)



***


 


 


나를 찾으며...

와~아~! 내린 눈 사진을 보니 정말 영화 '러브 스토리'가 생각나고도 남으시겠어요.ㅎㅎ
정말 저두 다시한 번 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다 생깁니다.^^* 2014/02/15 00:40:10  


Angella

저는 고1때 소설을 돌려서 읽었고 영화도 보았고...
그 마지막 대사 친구끼리 읍조리면서..그 말이 맞지?그러며 지나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2014/02/15 01:48:04  


dotorie

저도 얼마전에 뭔가 검색하다 이 Love Story도 같이 올라와 짧은 토막을 보게 되었지요.
단발 머리로 극장엘 갔으니 얼마나 쫄면서 봤는지...
같이간 친구는 곧 이민을 떠나니 걸려도 괜찮다고 하고

얼마전에 라이언 오닐이 뉴스에 나왔었지요.
Andy Warhol이 그린 Farrah Fawcett의 초상화 상속문제로 그녀의 모교와
법정 출두했다 나오는 모습을 보고 정말 세월 이길 장수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Robert Redford보다는 나아 보였어요.ㅎㅎㅎ

 2014/02/15 06:32:02  


decimare

저는 이것이 궁금하더군요.

미국의 눈사람은.. 3단짜리..

우리나라 눈사람은 2단짜리...


왜 그럴까?


 2014/02/15 07:27:29  


바람돌

Love Story
영어 공부 한답시고, 에릭 시걸의 책을 사전 찾아가면서 읽었지요.

영화도 아름다웠습니다.
오래되어 가물가물 하지만,
눈싸움하면서 뛰어노는 장면은 생각나는군요.

우리나라 영동에도 2미터 넘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눈을 보고 설레지 않으면 늙은이라고 하지만
폭설은 재앙입니다.
 2014/02/15 12:13:13  


보미^^

저도 오래전 러브 스토리 영화 봤습니다.
라이언 오닐과 그 사랑하는 여인이 눈위에 활짝 웃으며 뒹구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2014/02/15 16:30:04  


황남식

중 2쯤에서 책을 봤고요.
영화가 나온지 6년되었을 때고요.하도 이 영화와 책을 떠들기에 저도 폼 한번 잡는다고 읽었는데 도통 무슨 소린지 잘몰랐습니다..ㅎ
그리고 좀 있다가 영화를 봤고요.
재탕 삼탕하던 비오는 영화관이 많았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본것은 정작 스무살이 넘어서 입니다.
눈(雪)...하면 "러브 스토리" 빠질수는 없겠지요.
눈 밭에서 딩구는 장면은 제목 보다 더 유명하지요.

곱슬머리에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라이언 오닐,
스티브 맥퀸의 마누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좋아했던 앨리 맥그로우.

10년에 한번쯤 눈이 오는 부산.
아레께는 제법 눈발이 굵었습니다.
 2014/02/15 23:07:58  


士雄

저 눈사람이 남자일까 여자일까 그게 궁금합니다.ㅎㅎ 2014/02/16 05:42:04  


바위

저도 이 영화를 보고 비극적인 결말에 가슴 짠했습니다.
생각나는 건 바흐의 바이올린협주곡 2번 3악장,
한동안 영화생각으로 잠을 설치기도 했었지요.^^

잊지 못할 추억의 영화였습니다. 2014/02/17 23:36:07  


산성

원래 우리 기억 속 눈사람이랑 다르네요.
케잌처럼 3단 눈사람^^
언젠가 강릉에 갔을 때도 경포 바닷가에 3단 눈사람이...
영화를 못본 사람이라...ㅎㅎ 2014/02/18 10:08:05  


AnotherPhoto

상대여배우인 알리 맥그로우........이젠 늙었겠지요
그 여배우를 좋아했었는데...
gateway라는 영화도 좋았고요
러브스토리 주제가 어느 분이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들었는데
너무 멋지더군요 2014/02/27 10:0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