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사랑하는 친구에게...뒤셀도르프에 다녀와서

후조 2015. 8. 2. 04:18

 

 

1982년에 건축된 높이 768피트 (234m)의 라인탑(Rheinturm),

 

 

 

K야,

 

내가 몇년 전부터 독일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너도 가고 싶어했지?  독일에서 기차여행을 하고 싶다고...

 

언제 같이 가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나만 다녀와서 미안해!

 

내가 5월에 떠나기에 앞서 너는 아들과 함께 홍콩과 서울에 다녀왔지.

 

다녀와서 하는 말...

 

혜정아, 이제는 서울에도 나가지 못하겠더라,

 

예전에는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면 반가워 웃고 떠들며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

 

이제는 그 친구들 중에 남편이 투병을 하거나, 아니면 먼저 인생 무대를 퇴장했거나

 

아니면 친구가 아프거나...  그래서 만날 수도 없었고 만난 친구들 하고도 깔깔거리며 기뻐할 일이 없더라.

 

마침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는 초상집 같았고 심한 감기에 걸려서 힘들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여행도 건강할 때 해야지 이제 자신이 없어진다.

 

네 말을 들으면서 우리가 언제 그런 나이가 되어 버렸나 생각하니 서글프기 그지 없었어.

 

 

 

 

 

 

 

사실 독일의 여러 도시들 중에서도 뒤셀도르프에 가고 싶었던 것은 순전히 슈만 때문이었지.

 

슈만이 뒤셀도르프의 빌커 스트라세 15번지에 2년 가까이 살 때 그는 이미 정신착란증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클라라, 나는 너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어" 라고 중얼거리면서

 

라인강에 뛰어 들었다고 하잖아... 그래서 그 라인강에 가 보고 싶었던거야.

 

 

강은 어디에 있든지 다 아름다운 것같아,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학창시절 즐겨 암송하던 시 한 구절의

 

그 세느강을 처음 보았을 때는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세느강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나는 그 강물이 좋았었지,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났던 베키오 다리 아래 흐르던,

 

석양에 바라 본, 이태리 피렌체의 아르노강,

 

베드리히 스메타나가 작곡한 <나의 조국>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체코의 젖줄인 몰다우강,

 

또 기억하는 강은 세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었던 도시인

 

이태리 베로나에 흐르던 그림같은 아디제강,

 

빈센트 반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남프랑 아를의 론강... 1월에 찾아갔더니

 

얼마나 추웠는지....그래도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동스러웠지...

 

 

나는 한강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

 

다만 시골에서 서울에 기차를 타고 오고 갈 때

 

한강을 철로로 지났던 기억은 생생하지.

 

 

지난 몇 년동안 유럽을 다니면서 그러한 강들이 너무 좋았어.

 

그런데 슈만은 왜 라인강에 몸을 던졌을까...

 

슈만의 음악을 들을 때면 언제나 라인강이 눈 앞에 보이는 듯했지.

 

 

사실 인류는 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형성하며 살아왔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엘에이는 사막과 같아서 강이 없지.  강이 없는 도시,

 

아니 있기는 하지만 다 말라 버려서...어쩌다 비가 좀 많이 올 때나 물이 제법 흐르고

 

다른 때는 거의 메마른 모습이어서 시원한 강물을 보지 못하고 지낸 세월동안

 

우리의 마음도 메말라 버리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웠지.

 

 

 

 

 

 

 

본을 출발하여 뒤셀도르프에 도착한 것은 이른 오후...

 

현대 미술관에 들려 동생에게 현대미술이 왜 흥미로운지를 들으니

 

문외한인 나도 이해가 되더구나...현대음악도 같은 맥락인 것같았지..

 

미술관을 나오니 이미 너무 피곤해져 버려서 괴테박물관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더 이상 걸어 다닐 수가 없어서 호텔에 들어와서 동생은 그대로 쉬게 하고

 

이미 날은 어두워지는데 나는 슈만 하우스를 찾아 나섰어.

 

 

 

 

 

 

Bilker Straße 15

 

0213 Düsseldorf

 

 

1852년 9월 19일 슈만이 클라라와 자녀들과 함께 이 집에 이사와서 1854년 3월 4일까지

 

살았던 집...  뒤셀도르프의 슈만하우스...  지금은 그의 기념관으로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지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장소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좁은 골목길 양쪽에

 

자동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되어서 차를 세울 수가 없는거야.

 

몇 바퀴나 집 주위를 돌다가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장을 발견하고 주차하니

 

슈만 하우스는 이미 문을 닫았고 슈만하우스에 들어가는 입장권을

 

길 건너에 있는 Heinrich Heine Institution에서 판다고 하는데 그곳도 이미 문을 닫았고..

 

결국 내부는 보지도 못하고 밖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돌아서야 했지....

 

 

 

 

Heinrich Heine Institution

 

 

슈만은 낭만파 시인 하이네(Heinrich Heine, 1797 - 1856)의 시집 중에서

 

16편을 골라 "시인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16곡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곡을 작곡했지.

 

하이네와의 그런 인연이 지금까지도 한 골목에서 이어지고 있더구나.

 

물론 다른 가곡들도 많이 작곡한 슈만은 너무나 낭만적인 사람인 것같아. 

 

 

슈만과 클라라에 대한 애틋한 사랑은 너도 이미 잘 알고 있지?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1810 - 1856)이 9살이나 어린 클라라를 어렸을 때 만났다가

 

그녀가 16세, 그가 25세 되던 해에 다시 만나 결혼을 결심하였지만

 

음악교수였던 클라라의 아버지는 이제 유럽 전역에 피아니스트로 알려지고 있는 딸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다가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털이에게 줄 수 없어서 완강히 반대를 하였지.

 

 

그러나 그는 5년이나 걸리는 법정 싸움까지해서 마침내 결혼 승락을 얻어서

 

21세의 클라라와 30세의 슈만이 결혼을 하였지.

 

그러고 보면 슈만은 대단히 열정적인 싸나이였던 것같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법정 투쟁을 하면서 까지 쟁취하였으니...

 

 

 

 

 

(image from web)

 

 

그런데 슈만의 어머니는 슈만을 낳은 후, 이미 우울증이 심해서 정신병원에 있었고

 

사춘기 때에 누나 에밀리도 강물에 투신 자살을 하였고 그 이듬 해 아버지도 죽었기 때문에

 

슈만은 18세부터 이미 신경쇠약, 불안 초조 등의 중세를 보이며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고 하더구나.

 

그러기에 클라라의 아버지도 그토록 완강히 딸과의 결혼을 반대했던 것이고...

 

장인과 싸우면서 까지 사랑하는 클라라와 결혼을 했으면 그런 정신질환도 없어졌으면 좋았을텐데

 

결혼 후 더욱 증상이 심해졌다고 하니 家係에 흐르는 유전적인 것은 어쩔 수 없었나봐,

 

 

이 집에 이사와서도 정신질환이 점점 심해졌지만 가끔 정신이 맑아지면

 

빠른 속도로 작품을 써내려 갔다고 하니 천재는 타고 나는지...

 

이 시기에 유명한 작품을 많이 작곡했는데 그 중에 첼로협주곡 A minor Op, 129는

 

그의 유일한 첼로 협주곡이고 내가 참 좋아하는 곡이지...

 

그는 어려서 첼로도 배운 적이 있어서 첼로의 그 음역에 대해서 잘 알았다고 해,

 

물론 머리도 무척 좋았던지 어머니가 원하는 법과 대학에 다니기도 했는데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를 법학에 머물게 하지 않았던지 음악공부를 하고

 

피아노로 성공하려고 했지만 손을 다쳐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었다고 하더라.

 

 

이 집이 음악사적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또 있지.

 

이 집에 살 때 1853년에 브람스에게 항가리의 음악가 Joseph Joachim (1831 – 1907)이

 

슈만에게 보내는 추천서를 써주면서 슈만을 찾아 가라고 했다는 구나.

 

 

20세의 청년 요하네스 브람스가 1853년 10월 어느 날 기차를 타고 뒤셀도르프에 도착하여

 

이 집을 방문했을 때 슈만과 클라라는 환대를 했고 브람스의 연주를 듣고 브람스의 천재성을 알아 본 슈만은

 

그가 발행하고 있던 음악신보에 브람스의 천재성을 알리므로 브람스가 음악가로서 발돌움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기에 슈만은 브람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은인이고 스승이었지.

 

 

 

 (image from web)

 

 

 

그런데 강물에 뛰어든 슈만은 구사일생으로 어부들에게 발견되어 살아났지만

 

더 이상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본 가까이에 있는 Endenich 정신병원에 입원하였고

 

아내도 알아 보지 못하는 슈만...  의사의 지시에 의해 면허가 허락된 사람은 오직 브람스 뿐이었다고 하더구나.

 

그러나 슈만이 숨을 거두기 나흘 전에 클라라는 사람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남편의 병실에 들어가

 

그녀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거의 의식이 없는 남편과 마지막 포옹을 했다고 하니...ㅋㅋ

 

너무나 슬픈 이야기지?  정신질환은 참으로 안타까운 질병이지...

 

 

클라라의 삶도 생각해 보면 행복한 삶은 아니었던 것같아,

 

음악교수였던 아버지 덕분에 당대에 이미 피아니스트로 유명해졌고

 

슈만의 열정적인 사랑을 받아 친정 아버지와 싸우면서까지 슈만과 결혼을 하고

 

많은 자녀를 출산했지만 슈만과는 겨우 14년을 살고 사별을 해야 했으니..

 

그 14년 동안에도 정신질환으로 고통스러워한 것을 보고 있었을테고...

 

슈만(1810 - 1856)이 그렇게 46세의 안타까운 나이에 죽은 후

 

클라라(1819 - 1896)는 40년이나 더 살았어.  물론 나이 차이도 많았지만

 

사람의 생명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동안 클라라는 슈만의 작품을 정리하며 출판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고 하지.

 

슈만이 죽은 후 클라라를 평생 보살핀 브람스(1833 - 1897)는

 

클라라가 죽은 다음 해에 64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하니



클라라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서 였을까...

 

마치 빈센트 반 고흐를 내내 도와주던 동생 테오가 형이 죽자 6개월 만에

 

별다른 이유없이 죽었던 것처럼 말야...

 

생각해 보면 브람스가 클라라를 진정으로 사랑했었던 것인지,

 

아니면 스승에 대한 의리때문에 그렇게 일생 결혼도 하지 않고

 

클라라를 보살핀 것인지...

 

여러가지로 추정하고 있지만 진실이야 본인들한테 물어봐야겠지..

 

 

 

 

 

 

 

구시가지에 있는 한국식당 Shilla

 

 

 

슈만 하우스를 그렇게 밖에서만 보고

 

그 집에서 멀지 않은 라인 강이 흐르는 구시가지로 걸어 가니

 

마침 주말이라 식당마다 온통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누구 한 사람 슈만이 이곳에 몸을 던졌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같지 않았지... 하기사 160년 전이니...ㅎㅎ

 

누구를 붙들고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여느 강이나 다름없이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라인 강은

 

그 세월을 다 품고 말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고

 

그래도 멀리 라인탑과 다리에 불리 켜지니 황혼의 라인강이 멋지게 다가와서

 

사진을 몇 장 찍었을 뿐...

 

뒤셀도르프에서의 일정은 그렇게 끝나 버렸지...

 

 

(image from web) 

 

 

 

 

우리가 베토벤 생가를 보러 갔던 본에는 그가 입원해 있던 정신병원이

 

지금은 음악도서관이고 그가 있던 병실은 슈만 기념실이 되어 남아 있다는데,

 

그리고 슈만과 클라라의 무덤도 본에 있는데

 

베토벤 생가만 들리고 무덤도, 정신병원도 찾아가지 못했어.

 

 

또한 슈만이 18세부터 34세까지 라이프치히에 살 때 단골로 다녔다는 카페랑

 

그가 클라라와 결혼하여 첫 신혼 살림을 차렸던 집이 라이프치히에 있는데

 

우리가 라이프치히에 갔을 때는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가 보지 못했으니.

 

우리의 음악기행이 얼마나 주마간산 격이었는지...ㅋㅋ

 

그래도 라인강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 여행이었지.

 

 

 

 

 

Robert Schumann (1810 - 1856) 의 Cello Concerto in A minor, Op. 129

 

 

 

재클린 뒤 프레가 연주합니다.

 

 

 

K야,

슈만이 이 집에 살 때 작곡한, 내가 좋아하는 첼로 협주곡이야.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in D major와 드볼작의 첼로 협주곡 in B minor와 함께

3대 첼로 협주곡으로 불리우는 명곡이지.

 

그는 어쩌자고 이토록 아름답고 슬픈 곡을 작곡해서 시대를 뛰어 넘어 만인을 울리는지...

아무리 家係로 부터 이어지는 정신 질환이라고 해도 그토록 사랑하는 클라라와 결혼을 했으면

아들 딸 낳고 잘 살았어야지, 왜 그렇게 정신질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기도 했다니까

클라라도 슈만도 마음에 슬픔이 얼마나 컷을까....

 

어느 시인이 말했어.

예술가들의 슬픔의 맨 밑 바닥은

가장 순수하고 슬프지 않은 또 다른 강이 흐르고 있다고,

그곳에서 승화되고 정화된 예술 작품이 탄생한다고,

그래서 시대를 뛰어 넘어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그런데 이 말이 어디 예술가들한테만 해당되는 말일까?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도 강물이 흐르는 것같아,

비록 위대한 예술작품을 탄생시키지는 못해도

그 강물이 우리를 사랑하게도, 그리워하게도, 슬퍼하게도 하고 있어서

우리는 그 강물을 따라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K야,

네가 아직도 소녀적 감성이 풍부해서 만년 소녀인 것도

네 마음 속에 있는 강물이 마르지 않았기 때문일거야,

마종기 시인의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

네 마음 속에서 흐르고 있기 때문이지,

그런데 그 이유는 이제까지 메마른 엘에이에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풍성했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도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탓하지 않으시고

사랑하여 주실 그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 긴 글을 썻네,

이제 그만 펜을 멈출께.

어쩐지 이 이야기는 너한테 하고 싶었어.

긴 글 읽어주어 고맙고,

 

건강하기 바라면서

Trio, 혜정이가

 

2014/06/25 00:03

 

 

 

 

 

 

 

 

멜라니  

트리오님의 포스팅을 읽다 보니,
아.. 강을 따라 여행하는 것도 참 운치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하는 화가/음악가의 자취를 따라하는 여행..
그리고 나서는 강을 따라다는 여행.. 이렇게요.
이렇게 하면 저같은 닭머리는 이렇게 맞춰보고 저렇게 맞춰보다가
머리 속에 문화사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게 될 거 같아요.
여기가도 만나고 저기가도 만나게 될테니.. 아닐까요?

라인강, 세느강, 아르노강, 몰다우강, 아디제강, 론강..
다음 여행은 다뉴브강? 오스트리아... 또 가셔야죠 ^^
 2014/06/25 04:04:48  

     
     
 

 

흙둔지  

한강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으시다니
언제고 한국에 오셔서 한강을 보시게 되면 깜짝 놀라실겁니다.
비록 역사는 짧을지언정 깨끗함과 멋진 풍광에 감탄하실겁니다.
일몰이나 야경은 더더욱 멋지거든요...

슈만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셨으니
저는 브람스에 대해 조금만 풀어 놓겠습니다.

"사랑을 그냥 보내고,
도망자처럼 체념속에서 산 것에 대해 당신을 고소합니다.
당신을 고독형에 처합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한 대목이지요.

클라라에 대한 브람스의 사랑은
20세에 만나 64세에 죽을 때까지
40년 이상 지속되지만 절제와 지켜보기로 끝나고 맙니다.

의심할 바 없이 클라라는 브람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이었고, 행복 그 자체였지만
스스로를 클라라에게 속박하진 않았지요.
클라라가 77세의 나이로 죽자 다음해 브람스도 생을 마감했으니까요.
요즈음도 브람스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남자가 있다면 진정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클래식은 궁극적으로 혼자 듣고 느끼는 것...
외로워야 클래식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브람스가 사랑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람스는 사귀긴 어렵지만 한번 친해지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진국같은 남자지요.
무심하지만 알고 보면 가슴이 따뜻한 남자...
뭐 그런게 브람스의 특징이 아닐런지요?
 2014/06/25 05:04:19  

     
     
 

 

dotorie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배반당하고
아름다운 노래와 미모로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유혹한다는 그녀를
라인강의 로렐라이 언덕에서 보셨는지요?
아마 슈만도 그녀의 유혹을 받지 않았을까?..... ㅎㅎㅎ 2014/06/25 06:10:30  

     
     
 

 

참나무.  

...트리오 내부 밑바닥에 흐르는 순수의 강 충분히 전해집니다
대망의 슈만 생가 내부를 들어가지 못하셨다니 제가 다 안타깝지만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라인강은 충분히 만끽하셨으니...

브람스 & 요하임까지 언급하시고
완벽한 멋진 포스팅으로 오늘 아침 충만합니다


 2014/06/25 07:00:13  

     
     
 

 

trio  

멜라니님, 유럽에는 River Cruise라는 것이 있더군요.
다뉴브 강을 따라 가는 것도 있고 엘베강, 론강, 등등 강을 따라 가는
크루즈가 있다는데 언제 한번 꼭 가 보고 싶답니다.
바다로 다니는 크루즈보다 훨씬 적은 규모라고 하는데...
언제 한번 같이 가면 좋겠네요.
 2014/06/25 07:19:03  

     
     
 

 

trio  

둔지님, 브람스의 고향인 함부르크에도 가고 싶었는데....
암스텔담에 들리지 않았으면 갈 수도 있었는데...조금 후회스럽습니다.
짧은 일정에 정말로 수박 겉할기처럼 다녀온 여행이라 부끄럽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다녀오기를 참 잘했다 싶답니다. 유럽여행은 언제 가도 그렇게 다닐 수 밖에느
여유롭게 즐기게 되지 않는 것같습니다. 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으니까요. ㅋㅋ
 2014/06/25 07:25:46  

     
     
 

 

trio  

도토리님, 로렐라이 언덕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일정에 계획된 곳도 다 들리지 못했거든요.
슈만은 사랑하는 클라라가 있었는데 로렐라이의 유혹에 넘어가
라인강에 뛰어들지는 않았겠지요? ㅋㅋ
 2014/06/25 07:37:08  

     
     
 

 

trio  

참나무님, 슈만의 생가는 아니고 슈만이 마지막에 살았던 집이예요.
슈만은 라이프치히 남쪽에 있는 츠비카우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지요.
그곳도 라이프치히에서 80km 떨어진 곳이니까 들릴 수도 있었는데
생각한 대로 잘 되지 않더군요.

라이프치히는 기회가 있으면 다시 가고 싶은 도시...
다시 가게되면 츠비카우도 들려보고 싶답니다.
너무나 많은 것은 놓치고 이렇게 엉터리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데
멋지다고 하시니...민망스럽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2014/06/25 07:43:28  

     
     
 

 

Anne  

좋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녁무렵의 강(두번째 사진) 사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2014/06/25 09:05:24  

     
     
 

 

송파  

긴글이라 시 니 요?
아침 일찍부터 이렇게 조용한 시간을 갖게하여주시고
마치 제가 흐르는 강물위에 저의 지난날들을 비춰보는듯한데요~
몇년전 어느 산골교회에 따라갔다가 감사해서
그곳 교회주보에 (가져간 도구가 없어서) 마우스로 그려 올려준
한강에서 주님께 고백하는 모습을 그려준 컷이 있는데
왠지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빨리흘러버리고 스며들어버리는 매마른 강들이 많습니다
논산가야곡에가면 해방전 일본이 발굴한 세계적인 흑운모광이 있는데
그곳 유명주 뻑뻑주가 흑운모를 타고흐르는 물로 만들었다하여
검다는 유래에서 붙혀져서 뻑뻑주라고 한다는데
지금은그곳이 매마른 강처럼 패광된 마을입니다

우리 가슴속엔 강이흐르고 있다는 님의 말씀에~ 제 가슴속도 쳐다보게되고,
트로이님의 강은 무슨 강일까?하고도 생각해봤습니다^^
아마도 아침햇살에 빤짝이고 흐르는 류심천(흐를 류가아니고 有心川 이 어 요~)
감사합니다~ 만인의 기쁨 조 ㅎㅎ 아이구~ 아님x 동심초!님 

 2014/06/25 09:07:36  

     
     
 

 

나를 찾으며...  

첼로 좋아하시는 혜정 trio님
저두 참 좋아라하는 악기입니당~ㅎㅎ
기분이 추~~욱 가라앉는 아침에는 가끔씩 인스턴트
커피 끓여먹기도 하는데 ,,
온 아침 트리오님 포스트 열어놓고 잠시 ...봉지 커피 찾아보니

어머나, 없네요.ㅎㅎ..그래서 다시 원두 커피 내려놓고..^

오리무중한 삶~ 살면서 가끔 그리 느껴질때 많더라구요.
원하던 길이었던, 아님 그 반대이었던
삶의 오랏줄을 따라 우리들은 쉬엄쉬엄 살아내고 있는것 아닌가?ㅎㅎ
이게 다아~ 하느님의 뜻이려니, 혹은 부처님의 뜻이려니하고 말이죠.
아참, 나 이런 글 쓰기 싫어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ㅎㅎ
괜히 트리오님의 강 이야기를 읽다가 ...강을 바라보고 있음 안되요. 저는~!

슈만, 클라라, 브람스
그들의 절제된 사랑이야기었기에 우리들에게 오래 기억되게 하는 것 아닌가?
저는 특히나 전 슈만도 아니고 브람스도 아니고 클라라에게 좀 더 높은 점수를...ㅎㅎ

글찮아도 어젠 '트리오님, 지베르니 이야긴 언제 올리세요?"하고
안부글에서 서성이다가 기냥 돌아섰더랬어요,, 언제고 올려주시겠지?하구요.
요즘은 왜 이렇게 댓글, 안부글 드리는 일이 서성여지는지 몰르겠어요.하하

어쩜 사진과 글과 음악이 늘 이렇게 잘 어울려지는지요! 감사~!!!!^^*
 2014/06/25 10:06:16  

     
     
 

 

인회  

오늘아침 트리오님의 편지글의 여행기 보고 가슴이 짠합니다.

어쩔수 없이 이어폰을 끼고 사무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가슴이 뭉쿨합니다.

좋은 여행, 아름다운여행 부럽습니다.

만년소녀로 계시길 바라면서....

 2014/06/25 10:36:47  

     
     
 

 

trio  

앤님, 저도 공부하는 셈으로 열심히 다녔습니다.
조금 배운 실력으로 사진도 열심히 찍었는데
피곤할 때는 아이폰으로도 많이 찍었답니다.
이번 여행은 사진여행은 아니였으니까요.
잘 지내셨지요? 2014/06/25 12:59:03  

     
     
 

 

trio  

송파님, 댓글은 항상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네요.
흑운모광, 빽빽주, 등등,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제가 만인의 기쁨조, 동심초...ㅎㅎ
제 마음에 흐르는 강이 무슨 강인지도 저도 모르겠지만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강은 아닐거고 저녁 햇살이 비치는 강이겠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2014/06/25 13:00:07  

     
     
 

 

trio  

나찾님, 아, 원두커피...갑자기 한잔 마시고 싶어지네요.
나찾님은 왜 강을 바라보면 안될까도 생각해 보아야겠어요.

지베르니...사진을 다 정리도 못하고 게으름을 피고 있어서
한참 있어야 차레가 올 것같아요.ㅎㅎ
 2014/06/25 13:05:58  

     
     
 

 

trio  

인희님, 직장에서 블로그 포스팅 보시면서
음악까지 들으시다가 야단 맞으시면 어떻하나요? ㅋㅋ
저도 친구한테 쓰는 것처럼 쓰면서 마음이 뭉클해지곤 했습니다.
지난 세월들이... 돌이켜 보면 후회스럽고...허무하고...
그래도 이렇게 힘을 내고 있습니다.
만년 소녀... 저는 아니지만 제 친구는 정말 만년 소녀같아요.
그래서 제가 '공주병'이라고 가끔 놀리기도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2014/06/25 13:09:25  

     
     
 

 

바람돌  

슈만의 사랑 이야기가 가슴을 찡하게 하는군요.
천재로 살기보다는 보통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인강과 뒤셀도르프의 깨끗한 거리가 좋습니다.
 2014/06/25 15:20:04  

     
     
 

 

바위  

누군가 첼로는 가장 철학적이고 사람의 목소리를 닮은 악기라고 했지요.
잔잔한 선율, 그것도 뒤프레의 연주로 듣는 슈만이 더 애닯아집니다.
애잔한 마음이 묻어나는 글은 단순한 서간문이 아니라
한 편의 서사시를 읽는 듯 제 마음까지 전율시킵니다.

슈만이 라인 강에 투신한 건 물론 정신질환의 탓이겠지만
평소 라인 강을 통해 못다한 가족애, 특히 어머니의 품을 느낀 건 아닐까요.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며 오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손짓을 보았는 지도 모릅니다.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마지막 20곡에서
실연한 청년이 시냇물에 몸을 던지듯이 말이지요.

강은 흔히들 '젓줄'이라고 하지요.
강은 어쩌면 가장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추억의 샘이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강줄기가 없는 고장에서 자란 사람들은 정서가 메말랐지 않을까요.
그래서 예로부터 물을 중심으로 삶의 터전이 이루어졌지요.
저에게도 진주 남강이 없었다면, 아마 젊은 날의 추억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슈만과 클라라 슈만, 브람스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저녁입니다.  2014/06/25 20:25:53  

     
     
 

 

푸나무  

우와....
멋진 포스팅,
주마간산이 이정도면....
트리오님은과연 무엇을 원하시는걸까? ㅎ
음악 들으며
똥그라미 몽땅 치고 갑니당.  2014/06/25 22:56:55  

     
     
 

 

trio  

푸나무님, 똥그라미 몽땅...감사합니다.
서울에 나가면 영화 보여주신다는 말씀도 감사하구요. ㅎㅎ
기대할께요. 2014/06/26 16:56:15  

     
     
 

 

푸나무  

하하 저두요. 기대. ㅎ 2014/06/26 17:27:46  

     
     
 

 

trio  

바람돌님, 슈만과 클라라의 이야기는 너무 유명하지요.
그러나 그들의 삶이 결코 행복했던 것이 아니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지요. 건강하시구요. 감사합니다.
 2014/07/08 09:16:02  

     
     
 

 

trio  

바위님의 댓글은 항상 배울 것이 많습니다.
바위님의 젊은 날의 추억의 원천이 되었다는 진주 남강을 가 보고 싶네요.
진주에는 학교다닐 때 수학여행을 갔었는지...기억이 가물가물하답니다.
아마도 촉석루라는 이름이 기억되니...갔을 것같지만 아무것도 생각나지는 않네요. ㅋㅋ
 2014/07/08 09: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