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1936년 - 충북, 동국대 영문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법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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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의 상징인 사크레 퀘르 사원에는 지금도 언제나 관광객들로 넘칩니다. (2010년 사진)
'Esprit Montmartre: Bohemian Life in Paris around 1900' 전시회
전날 동생과 이 전시회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짧아서,
같은 표로 다음 날도 입장할 수 있는 것을 알고
하이델베르그에 다녀 오는 길에 Schirn Kunsthalle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수 많은 인파 속에서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하면서 찍어 온 사진들...
너무 많아서 몇번에 나눠서 올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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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몽마르뜨>
Esprit Montmartre: Bohemian Life in Paris around 1900 전시는
1900년 전후의 몽마르뜨의 예술가들의 모든 것을 여러 분야별로 구분하여
몽마르뜨의 당시 사회나 퐁경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풍경화들,
가난한 사람들, 댄서, 창녀, 모델들, 서커스의 광대들과 압상트를 마시는 사람들과 카바레,
포스터와 그래픽 아트, 그리고 자화상들과 그림 Dealer들까지
상당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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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전 후의 빠리의 외곽지역인 몽마르뜨...
이곳에 가난하거나 스스로 가난을 택한 화가들이 외부에서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화가들 뿐만 아니라 에릭 사티, 쟈크 오펜바흐같은 음악가나 작가들도 이들과 어울어져
보헤미안적인 삶을 선택하여 세탁선이라고 불리우는 화실 ,바토 라부아르 (Bateau-Lavoir)와
카페나 극장, 카바레를 중심으로 독한 압상트를 마시며 모델, 댄서, 창녀,
서커스에서 일하는 광대, 거지들이나 세탁부, 그리고 수 많은 가난한 사람들과 뒤섞여져
그들은 그 가운데서 사랑하고 슬퍼하고 절망하고 이별하면서
예술혼을 불태웠던 곳이지요.
앙리 툴루즈 로트렉, 수잔 발라동, 그의 사생아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 에드가 드가,
마리 로랑생, 모딜리아니, 라몬 카사스, 키스 반 동겐, 파블로 피카소,
막스 자코브, 삐에로 보나르, 그리고 네델란드에서 이곳으로 1886년에 와서
동생 테오와 함께 2년 가까이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 등등,
그들은 모두 가난했고 가난을 택했지요.
예술가들에게 따라다니는 것은 언제나 "가난과 고독"이라는 꼬리표가 아닐른지요.
예술가들이 잘 산다고 하면 왠지 다가 가고 싶지않은... 예술가들에 대한 편견이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의 마음에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가난 속에서 물감을 살 돈이 없어서 전전 긍긍하며
독한 술과 무질서한 생활로 인한 질병으로 짧은 생을 살았던 그들의 삶은 아랑곳없이
천문학적인 숫자에 거래되고 있는 그들의 작품을 보는 우리들이야
눈과 귀가 호강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처절한 삶은
언제나 가슴 한켠을 아리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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픙경 그림은 몽마르뜨의 화가로 알려진 모리스 위트릴로,
Santiago Rusinol, 키스 반 동겐, 라몬 카사스,
빈센트 반 고흐, Auguste Chabaud 등의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Maurice Utrillo, La Maison Rose, rue de l'Abreuvoir a Paris, ca. 1912,
Oil on canvas, Kunstmuseum Bern, Legat Georges F. Keller 1981
Santiago Rusinol, Rue de l'Abreuvoir, Montmartre, 1890
Oil on canvas, Museu de Montserrat, donacion Josep Sala i Ard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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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s Van Dongen, Le Sacre-Coeur, 1904,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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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Van Goch, La Guinguette a Montmartre, 1886, Oil on canvas, Paris, Musee d'Orsey
Vincent Van Gogh, Montmartre: derriere le Moulin de la Galette, 1887, Oil on canvas,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 La Colline de Montmartre avec une carriere de pierres, 1886, Oil on canvas,
Van Gogh Museum, Amsterdam
Auguste Chabaud, Montmartre, construction du Sacre-Coeur, 1907, Oil on cardboard, Private collection, Berlin
Santiago Rusinol, Entree du parc du Mounlin de la Galette, 1891, Oil on canvas,
N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Barcelona
위의 풍경그림들을 보니 우리들의 이웃님이신 기사님의 최근 작품,
<破市>와 <八月의 무덥던 午候>가 생각납니다.
따님도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로 키우신 기사님께서는
은퇴하시고 편의점을 운영하시면서 편의점을 드나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아주 맛갈스러운 글로 블로그에 올리시며 전공하신 것도 아니시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가 없어서 수십년을 화우들과 함께
그림 그리시는 것을 계속하시는 예술가이며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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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연세 화우동문회 전시회 준비하시느라
밤을 새우다시피 열심이시더니 드디어 4점의 작품을 완성하셔서
전시회에 제출하시고는 뇌졸증 증상이 왔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전시회 오프닝 리셉션에도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그래도 가벼운 증상으로 회복 중이라고 하시니 다행으로 여겨지지만
기사님의 팬으로서 빨리 회복되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노르웨이 가수 시슬 Sissel이 토마소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와
그리그의 '솔베지 송을 노래합니다.
'1900년 몽마르뜨' 계속됩니다.
위의 빈센트 반 고흐의 풍차가 있는 그림 (Le Mounlin Blute-Fin, 1886)을 보시고
고흐의 풍차그림 포스팅을 하시겠다고 댓글을 다셨던 Daum 블로거 J cash님께서
"반 고흐의 풍차그림"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다움 블로그에 올리셨네요.
고흐가 그린 20 여 편의 풍차가 있는 작품을 소개하신 유익한 글이라 알려드립니다.
J cash님은 미술 전문가, 애호가, 화가이십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고흐의 풍차그림들' http://blog.daum.net/chungks48
2014/09/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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