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너때문이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어느 일몰의 시각에

후조 2015. 7. 8. 00:00

 

어느 일몰의 시각에...

 

 

 

나이 들어서는 이사하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자녀들 장성하여 제 각각 떠나고 나니 텅 빈 둥지는 너무 크고

지나온 세월 만큼이나 많이 쌓인 물건들...

그러므로 이사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살다가 가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그래도 더 늙어서 기력이 없거나 어느 날 갑자기 떠나버리면

아무런 쓸모없는 물건들을 치워야 하는 것도 자녀들에게 주는 큰 부담이라고 생각하며

지난번 이사를 하는데 정말 많이 힘들더군요. 

이번이 마지막 이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많이 많이 버렸습니다. 

책들도 버리고 추억이 담긴 사진들도, 옷도, 그릇들도, 가구조차도...

그러다가 다시 주어담기도 하고...

그래도 나중에라도 애들이 버릴텐데 하면서 다시 버리고...

언제 닥힐지 모르는 영원한 별리...

적어도 10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하지요?

 

 

포스팅과 댓글... 이 새들처럼...

 

 

조블 폐쇄....처음에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마음 차분하게 이사준비 하고 있습니다.

살다 보니 이렇게 블로그이사를 하게 되는 날도 있네요.

이사를 하면서 포스팅이야 제가 기록한 것이니까 그렇다고 하지만

블로그에서 좋은 인연으로 만난 이웃님들과의 교제의 흔적인 댓글이 아까워서

댓글도 함께 이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어느 날... 그 날이면 다 사라지겠지만요.ㅋㅋ

 

일본사람들이 서로 헤어질 때 인사하는 것을 지켜 본 사람이

16번을 서로 인사하더라고 하더군요.

이번이 첫번째 인사이니까

앞으로 년말까지 15번쯤 헤어지는 인사를 하게 될까요?

비록 조블종료 공지가 차압딱지처럼 덕지덕지 붙은 방이지만...

 

 

아니면 이렇게 빨리 떠나 버려야 하는지...  떠날 때는 말없이...ㅋ

 

 

 

 

 

 

<저녁에>

 

     이산 김광섭(1905-1977)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황남식

이사 하시면 연락 주세요.예전처럼 이곳저곳 쏘 다니지는 않더라도 몇군데는 들어갈만한 가치가 있는 방들이 있습니다.그중 트리오님 방도 당연하고요. 2015/07/08 00:35:37  


dotorie

요즘엔 모게지 미분납으로 차압 받고도 몇년씩 살게 두던데요 ㅎㅎㅎ

부실한 살림을 하다보니 다행히 살람살이가 많지 않아
천천히 동네구경하고 이사준비할까 합니다.
말리부도 싫고 햄튼도 싫고 기냥 참나무골에 살고 싶은데...... 2015/07/08 01:35:06  


강한필

제가 감히 한가지 제언을 올립니다.

네이버나 다음에 조블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수 있는
카페를 개설하면 어떨지요?

계속 블로그를 꾸미실 분들은 네이버나 다음 등으로
이사하시겠지만, 지금의 조블과 같은 공감대를 이어갈수 있는
방안은 카페 운영이라고 여겨집니다.

잊지못할 조블의 추억과 조블만의 향기를 간직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카페 <조선블로그> http://cafe.daum.net/chosunblog
네이버카페 <조선블로그> http://cafe.naver.com/chosunblog  2015/07/08 13:42:32  


산성

세계 각지 여행 사진 많으셔서
이삿짐도 상당하시겠어요.
추억이 묻어있는 풍경들은 잘 간수하셔야겠지요?
마음부터 미리 몸살 하시겠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이 곳에 와서 미리 들여다 보려던 저의 계획에도
어쩔 수 없이 차질이 생기고 말았네요~

 2015/07/08 17:03:20  


선화

저도 아침에 눈팅만 하고는... 볼일이 있어 이제야~ㅎ

어째요~~덤덤하다 서운하다 기가막히다..그럽니다
그 많은 사진과 글들을 델꼬 이삿짐 싸시는 트리오님
다음 이삿집은 잘 선택하셔서 다시는 이사하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봅니다

 2015/07/08 18:13:53  


푸나무

아예 사람 많은 데로 이사할까 생각중이에요.
이삿짐도 그냥 싸만놓고 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인도를 반달정도 다녀오면
좀 시야가 달라질 까.... 생각두 하구요.
 2015/07/08 21:34:02  


술래

이사 어떻게 해요?
난 폰으로 해서 그런지 옮기는 기능이 없네요 2015/07/09 04:54:32  


나를 찾으며...

작별인사 1요???ㅎㅎㅎ
너무 길게 하시는 것 아니세요?
글찮아두 맘 싱숭생숭해 죽겠는데 말이죠.ㅎㅎㅎ

얼마나 미련이 남으시는지 짐작이 갑니다.
저두 처음엔 어서 어서 이사해야지 했는데
에고~ 좀 서럽기도 하고, 또 귀찮기도 하고
맘이 잘 내키질않아 이삿짐사다가 손놓고 구경하고만 있어요.ㅠ  2015/07/09 08:05:59  


인회

그러게 말입니다. 처음에는 기가막히더니...
차분해지더군요..

오히려 잘되었단 생각이 들더군요.
사진사이즈가 작아서 늘 불만아닌 불만이었는데...

이쯤에서 1단락 접고 이사고 뭐고 그냥 싸놓고..
새로이 시작했어요.
이것 저것 분석을 다해보고 비교해봤는데 현재는 네이버가 단연 압도적이더군요.

사실은 차별화두고 싶어 신문사에 블로그시작한것이 이렇게 되었네요.,

어자피 사진이야 원본으로 외장하드에 다 있고...
참... 세상이 그렇고 그렇습니다.
친구입원해있는 병원에 다녀와서 이젠 영영 집으로 못올것같은 친구보고오면서...휴

이래저래 우울합니다.  2015/07/09 15:29:17  


선화

아니?? 집이 왜? 이래요?

벌써 다 이앗짐 날랐어요? 에공~~ 가슴이 철렁!!!
천천히 가기지않구요!!! 섭섭합니다

그래도 완전히 가시건 설마 아니시죠? 2015/07/11 09:09:11  


Anne

정든 분들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저는 다음과 네이버 양 쪽에 방을 열었습니다. 2015/07/11 10:23:59  


멜라니

당장의 이사는 '너무' 황당하고 슬프지만
온라인이라는 세상에서 만난 인연..
마음만 있으면 어디를 가든 또 만나게 되는 거 아닐까요..
단지 장소가 바뀌는 것일 뿐이지요..
그래도.. /조선닷컴 블로그 서비스 종료 안내/라는 싸인은
참 보기 싫네요.
 2015/07/13 11:4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