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북유럽에서

숲속의 요정이 살고 있는 언덕, 트롤하우겐

후조 2018. 12. 1. 00:27

 

 

 

 

노르웨의를 대표하는 국민음악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제2모음곡의 4번째 곡 솔베이지의 노래입니다.
Anna Netrebko 가 부르고 난 후 오케스트라의 연주만으로도 나옵니다.
이어서 모음곡 제 1번 , 네 곡이 나옵니다.
 
페르귄트는 1874년 극작가 입센이 의뢰하여 작곡하였지요.
젊은 날 방랑을 떠난 사랑하는 페르귄트가 고향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솔베이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지나고 또 지나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혹시 하늘나라에서 기다리면 우리 그곳에서 만나자고,
이러한 가사를 보면서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또 있을까...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러한 사랑을 잃어버렸기에 
이 노래를 더욱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멜로디는 노르웨이 민요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요.
 

제1모음곡 Op. 46

1.  아침의 기분  Morgenstimmung

2.  오제의 죽음  Ages Tod

3.  아니트라의 춤  Anitras Tanz

4.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  In der Halle des Bergkonigs

 

제2 모음곡  Op. 55

1. 신부의 약탈과 잉그리드의 탄식  Der Bruderoet Ingrids Klage

2.  아라비아의 춤  Arabischer Tanz

3.  페르귄트의 귀향  Peer Gynts Heimkehr

4.  솔베이지의 노래  Solveigs Lied

 
 

 

 

 

 

트롤하우겐... 트롤이 살고 있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트롤은 보는 사람에 따라 선인과 악인으로 변하는 숲속의 요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숲 속의 요정이 살고 있는 언덕인 것이지요.

 

이름 그대로 마치 음악의 요정이 살고 있는 듯...

연한 초록잎의 가로수가 무척 아름다운 길을 따라 한참 걸어가니

그리그 박물관과 그가 1867년 결혼한 소프라노 가수이며

외사촌인 니나 하게르프와 살던 집이 나오더군요. 

사진으로만 보던 집을 보니 얼마나 가슴 벅차든지...

 

집은 옛모습 그대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고

뒷정원으로 나가니 바다인지, 호수인지,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물결이 눈 앞에 보이고

뒷정원은 아름다운 꽃으로 정갈하게 가꾸어져 있고

그가 작곡하던 작은 오두막에는 아직도 그가 쓰던 책상이랑

피아노, 가구들이 세월을 이고 있었습니다. 

작은 연주홀도 있는데 마침 오후에 연주가 있어서

주위를 산책하며 기다리다가 연주를 감상하고

늦게야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베르겐 시내에서 이런 셔틀을 타고 20분쯤 가다가 어느 지점에서 내려서 이런 동네를 지나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되지 않지만 손에 있는아이폰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한참을 걷다보니 위의 사진처럼 연초록 잎이 무성한 가로수길이 끝나는 지점에 박물관와 그의 집이 나오더군요. 5월의싱그러운 가로수 길.. 잊을 수 없을 것같습니다.

 

 


드디어 박물관에 도착하니 입구에도 사람들이 앉아 담소하고 있고

안으로 들어 서니 안내 데스크 왼쪽으로 그의 연대기가 벽에 붙여져 있고 

오른쪽에는 호수가 보이는 멋진 카페가 있더군요.

너무 아름답지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같았습니다.

 

 

금실 좋았던 그리그 부부는 이곳에 살면서 아내 니나는

그리그의 반주로 그가 작곡한 가곡들을 가끔 부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그가 작곡할 때 마다 사용한 오두막...

이곳에 그의 책상과 가구들이 지난 세월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 경사진 계단을 내려가면 

왼쪽은 컨서트 홀이고 밖에 그리그의 동상이 있고.. 뒤로는 호수...

 

베르겐의 컨서트홀 앞에 있는 동상을 보고 그가 키가 무척 작다는 것을 알았지만

여기에도 작은 체구의 동상이 컨서트 홀 앞에 있고

컨서트 홀 안으로 들어서니 그의 흉상이 있더군요.

 

 

 

 

 

 

약 200석의 아담하고 아름다운 컨서트홀 트롤잘렌(Troldsalen),

마침 그날 오후에 컨서트가 있어서 관람하였습니다.

그리그가 살던 시대의 피아노와 모던 피아노...두 대의 피아노로 

모짜르트 곡들과 그리그의 곡들을 피아노 반주에 마추어 나이 많은 성악가가 부르더군요.

창문 너머에는 호수가 보이고 그리그가 작곡할 때 쓰던 붉은 오두막집이 보입니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위대한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를 위해

이토록 집과 모든 자료를 잘 보관하고 세계에서 찾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워낙 좋아하는 솔베이지 노래를 들을 때마다 꼭 오고 싶었던 곳,

언제 또 올 수 있으랴 싶어서 그저 마냥 한가로이 이곳에서 지낸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간다면 눈이 쌓인 겨울에 가고 싶습니다.

아,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4월부터 12월까지만

오픈한다고 하네요. 

 

일년에 270일 정도 비가 온다는데

제가 머물렀던 3일간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내일 5월 28일에는 코펜하겐으로....

 

 

 

 

Edvard Grieg: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A Minor, Op. 36

Jian Wang, Cello and Anastasia Injushina, Piano 연주 후에

정경화가 Grieg: Violin Sonata No. 3 in C minor, Op 45를 연주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사라져버렸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