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 김남조 -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靈魂)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개인적으로 일년 중 12월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11월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요란하게 펼쳐지는 성탄절 장식들...
모두들 한 해가 가는 것이 아쉬워서인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북적거리는 것이 싫어서 쇼핑센터에도 잘 나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집에만 있기가 왠지 무료해서
지난 주말 해질녁...
볼사치카 Bolsa Chica에 있는 생태계 보전지역에 나가 보았습니다.
혹시나 황홀한 황혼을 만날까 기대하면서...
겨울 바다...
봄이면 예쁘게 피던 야생화들이 모두 시들어버리고
검은 수풀만 무성하고
수 많은 종류의 새들은
무슨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지 옹기종기 모여있었지만
황홀하지 않은 황혼이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또 한 해를 이렇게 보내야 하나 봅니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2nd movement Allegretto, Zubin Mehta가 지휘하는 Israel Philharmonic의 연주입니다.
베토벤이 1811년 가을부터 작곡하여 1812년 5월에 완성한 곡으로
Moritz von Fries 백작에게 헌정된 곡이라고 합니다.
1809년 베토벤은 대지주의 딸인 테레제 말파티를 알게되어 잠시나마 행복했었는지
1810년에 테레제를 위하여 <엘리제를 위하여>를 작곡하기도 했지만
20살이 넘는 나이 차이 등으로 결국 둘의 사이는 끝나버리지요.
1811년 베토벤은 건강이 악화되어 휴양을 위해 Teplice 테프리츠로 가서
실연의 슬픔 가운데서도 이토록 아름다운 곡을 작곡하며 건강을 회복하였다고 합니다.
베토벤의 유명한 교향곡이 많지만
진정한 음악애호가들에게는 7번이 가장 사랑받는 곡이라고 합니다.
리스트는 이곡을 "리듬의 화신"이라고 했고
바그너는 "춤의 聖化"라고 높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1813년 12월 8일 비엔나에서
그 당시 Hanau 전쟁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자선 음악회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2악장 Allegretto는 애수어린 아름다운 선율로 인기가 있어서
오늘날 2악장만 연주되기도 합니다.
Portrait of Beethoven in 1815, by two years after the premiere of his 7th Symphony
(image from Wikipedia)
교향곡 7번의 초연 2년 뒤 1815년에 Joseph Willibrod Mähler가 그린
베토벤의 초상화인데 건강이 안좋아 보입니다.
아, 토벤 아저씨의 生家를 찾아갔던 그 날의 잿빛 하늘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베토벤의 生家가 있는 Bonn, Germany
|
|
|
|
|
|
|
|
|
|
|
|
'사진!너때문이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의 소리... (0) | 2014.12.27 |
---|---|
어제 San Clemente 바닷가에서... (0) | 2014.12.23 |
물방울, 그리고 물방울같은 여자... (0) | 2014.12.04 |
콜로라도 Copper Mountain 스키장 (0) | 2014.12.03 |
자연의 아름다움에도 감사를... (0) | 201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