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Actress winner Jennifer Lawrence is congratulated by her family at the Oscars Governors Ball at Hollywood & Highland Center
지난 주말 펼쳐진 8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으로
할리웃은 온통 축제분위기...
전 세계인들이 시청한 시상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오늘 아침 한가하게 커피 한 잔을 만들어 신문을 펼쳤는데
특집팀 차장이며 트리오가 쬐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이경민기자가
지난 25일 오스카 수상식을 취재한 뒷이야기를
중앙일보 오피니언, 사설 & 컬럼에 올렸네요.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603061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4수 끝에 받은 취재허가였다고...
취재 신청은 괭장히 까다롭다고 하네요.
그동안 본인이 아카데미와 관련해서 썼던 모든 기사와
향후 취재 계획을 신청서와 함께 지난 년말까지 제출해야 했는데
세계 각국에서 신청하는 매체 가운데
단 280 여개의 매체만 취재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인 매체로는 미주 중앙일보가 유일하게 허가받은 매체였고
이기자는 프레스룸까지 들어간 한인 유일한 기자인데 더구나 女기자...
역시 여자 대통령을 세운 한인들의 파워...
이른 아침부터 수상식이 열리는 돌비극장 레드 카펫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 온 일반 취재진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고 합니다.
본 행사 취재를 허가 받은 취재진들은 수상자들을 인터뷰하는 자리에도 들어갔는데
사진촬영은 일체 금지되었고 수상자에게 질문하려면 기자 앞에 놓인 번호를 들어서
사회자의 선택을 받고 질문을 하는데 기자들은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으러
무대에 올라가다 넘어져 버린 이제 22세의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 1990년생)에게
"어쩌다 그랬냐", "넘어질 때 무슨 생각이 들었냐"는 등 짓궃은 질문을 하자
제니퍼 로렌스는
"일부러 그랬다, 이 드레스를 봐라, 그럴만도 하지 않냐,
여기서 밝힐 수 없는 F자로 시작하는 말을 내뱉고 싶었다"
는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팡틴역으로 그 유명한 노래 "I Dreams a Dream"을 불렀던
여우조연상의 앤 헤서웨이는 프레스룸 인터뷰에서
"나에게 꿈이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이 지금 막 이루어졌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눈물을 흘리기 까지 했다고...
Meryl Streep, left, presents the award for best actor in a leding role to Daniel Day-Lewis for Lincoln. Picture:AP
세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니엘 데이 루이스(Daniel Day-Lewis, 1957 - )
그런데 그 많은 기자들을 제치고 질문 기회를 얻은 이기자는 당당하게
영화 "Lincoln"으로 세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은 대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링컨"을 통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만큼
혹시 또 다른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질문의 내용도 알차게...
"아직 그런 생각을 할 여력조차 없다. 2년 정도는 드러누워 있어야 할 것같다.
이 역활(링컨) 이후 다른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라는 그의 답변에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고 하니
역시 이기자의 명질문에 명답이네요.
참석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드레스 코드가 있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긴 드레스, 남자들은 무조건 턱시도 차림이어야 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남자들이야 턱시도를 입고도 뛰어 다닐 수 있지만
이기자는 긴 드레스를 입었으니 신발도 하이 힐을 신었을텐데
이곳 저곳으로 어떻게 뛰어 다녔을까 궁금하고 걱정스러웠습니다.
이기자를 알게 된 것이 벌써 5년쯤 되나 봅니다.
중앙일보 기자로 그 당시 그는 전혀 다른 분야의 기자를 하고 있어서
평소 즐기던 클래식음악회에 다녀올 때마다 리뷰를 그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젊고 발랄하고 당당하고 클래식음악에 대해 너무나 해박하고
글도 잘 쓰는 이기자에게 홀딱 반해 버린 트리오는
그의 연주리뷰가 올라오기 만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 후 문화부의 영화, 연예담당 기자가 되면서 너무나 바빠서
거의 매일 가다시피 하던 클래식음악회도 못 가게 되어
블로그는 접을 수 밖에 없었고 자연히 가끔 만나 음악이야기를 하며
귀한 시간을 갖기도 하던 것도 뜸해졌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오스카상 수상식에 취재 기자로 선택되어 오스카상 수상식에
검정 긴 드레스를 입고 취재차 가서 데이엘 데이 루이스에게 질문도 던졌다고 하는
기쁜 소식, 그의 눈부신 활약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경민기자 화이팅!!!!
앞으로도 매년 아카데미 수상식에 가서
재미있는 무대 뒤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팡틴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Anne Hathaway가 부르는
"I Dreamed a Dream."입니다.
(ps. 이경민기자의 허락을 받고 올린 포스팅입니다.)
2013/02/2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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