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아카데미 수상식을 취재한 한인 여기자

후조 2015. 7. 30. 14:15



Best Actress winner Jennifer Lawrence is congratulated by her family at the Oscars Governors Ball at Hollywood & Highland Centre.

Best Actress winner Jennifer Lawrence is congratulated by her family at the Oscars Governors Ball at Hollywood & Highland Center


 

 

지난 주말 펼쳐진 8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으로

할리웃은 온통 축제분위기...

전 세계인들이 시청한 시상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오늘 아침 한가하게 커피 한 잔을 만들어 신문을 펼쳤는데

특집팀 차장이며 트리오가 쬐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이경민기자가

지난 25일 오스카 수상식을 취재한 뒷이야기를

중앙일보 오피니언, 사설 & 컬럼에 올렸네요.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603061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4수 끝에 받은 취재허가였다고...

취재 신청은 괭장히 까다롭다고 하네요.

그동안 본인이 아카데미와 관련해서 썼던 모든 기사와

향후 취재 계획을 신청서와 함께 지난 년말까지 제출해야 했는데

세계 각국에서 신청하는 매체 가운데

단 280 여개의 매체만 취재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인 매체로는 미주 중앙일보가 유일하게 허가받은 매체였고

이기자는 프레스룸까지 들어간 한인 유일한 기자인데 더구나 女기자...

역시 여자 대통령을 세운 한인들의 파워...

 

 

 

 

Jennifer Lawrence Oscar fall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러 무대에 올라가다가 드레스에 밟혀서 넘어진 제니퍼 로렌스, 그녀의 말대로 드레스가...ㅋㅋㅋ

Jennifer Lawrence stumbles as she walks on stage to accept her Best Actress Oscar for Silver Linings Playbook. Source: AP - See more at: http://www.heraldsun.com.au/entertainment/oscar-award-nominee-hugh-jackman-helped-stumbling-jennifer-lawrence-at-the-academy-awards/story-e6frf96o-1226585521883#sthash.C2HAM2hI.dpuf

 

 

 

 

이른 아침부터 수상식이 열리는 돌비극장 레드 카펫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 온 일반 취재진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고 합니다.

 

본 행사 취재를 허가 받은 취재진들은 수상자들을 인터뷰하는 자리에도 들어갔는데

사진촬영은 일체 금지되었고 수상자에게 질문하려면 기자 앞에 놓인 번호를 들어서

사회자의 선택을 받고 질문을 하는데 기자들은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으러

무대에 올라가다 넘어져 버린 이제 22세의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 1990년생)에게 

"어쩌다 그랬냐", "넘어질 때 무슨 생각이 들었냐"는 등 짓궃은 질문을 하자

 

제니퍼 로렌스는

"일부러 그랬다, 이 드레스를 봐라, 그럴만도 하지 않냐,

여기서 밝힐 수 없는 F자로 시작하는 말을 내뱉고 싶었다"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팡틴역으로 그 유명한 노래 "I Dreams a Dream"을 불렀던

여우조연상의 앤 헤서웨이는 프레스룸 인터뷰에서

"나에게 꿈이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이 지금 막 이루어졌다"

떨리는 목소리로 눈물을 흘리기 까지 했다고...

 

  

 

Meryl Streep, left, presents the award for best actor in a leading role to Daniel Day-Lewis for Lincoln. Picture: AP

Meryl Streep, left, presents the award for best actor in a leding role to Daniel Day-Lewis for Lincoln.  Picture:AP

세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니엘 데이 루이스(Daniel Day-Lewis, 1957 - )

 

 

그런데 그 많은 기자들을 제치고 질문 기회를 얻은 이기자는 당당하게

영화 "Lincoln"으로 세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은 대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링컨"을 통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만큼

혹시 또 다른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질문의 내용도 알차게...

 

"아직 그런 생각을 할 여력조차 없다.  2년 정도는 드러누워 있어야 할 것같다. 

이 역활(링컨) 이후 다른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라는 그의 답변에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고 하니

역시 이기자의 명질문에 명답이네요.

 

참석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드레스 코드가 있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긴 드레스, 남자들은 무조건 턱시도 차림이어야 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남자들이야 턱시도를 입고도 뛰어 다닐 수 있지만

이기자는 긴 드레스를 입었으니 신발도 하이 힐을 신었을텐데

이곳 저곳으로 어떻게 뛰어 다녔을까 궁금하고 걱정스러웠습니다.

 

이기자를 알게 된 것이 벌써 5년쯤 되나 봅니다.

중앙일보 기자로 그 당시 그는 전혀 다른 분야의 기자를 하고 있어서

평소 즐기던 클래식음악회에 다녀올 때마다 리뷰를 그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젊고 발랄하고 당당하고 클래식음악에 대해 너무나 해박하고

글도 잘 쓰는 이기자에게 홀딱 반해 버린 트리오는 

그의 연주리뷰가 올라오기 만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 후 문화부의 영화, 연예담당 기자가 되면서 너무나 바빠서

거의 매일 가다시피 하던 클래식음악회도 못 가게 되어

블로그는 접을 수 밖에 없었고 자연히 가끔 만나 음악이야기를 하며

귀한 시간을 갖기도 하던 것도 뜸해졌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오스카상 수상식에 취재 기자로 선택되어 오스카상 수상식에

검정 긴 드레스를 입고 취재차 가서 데이엘 데이 루이스에게 질문도 던졌다고 하는

기쁜 소식, 그의 눈부신 활약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경민기자 화이팅!!!!

 

앞으로도 매년 아카데미 수상식에 가서

재미있는 무대 뒤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팡틴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Anne Hathaway가 부르는

"I Dreamed a Dream."입니다.



 

 

 

(ps.  이경민기자의 허락을 받고 올린 포스팅입니다.)


 2013/02/28 05:54  

 

 

 


멜라니

와.. 이경민 기자 대단하시네요 ^^
시상식에 '특별히' 뽑혀 참석한 것도 즐거운 일이었을텐데,
인터뷰도 하시고 말입니다.
저도 그분의 블록에 가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이 trio님의 블록에 댓글을 남겼던 것을 보고 따라갔던 거 같아요.

제니퍼 로렌스의 드레스는 뒤에서 봐도 정말 예쁜데요,,
그런데 치렁치렁하니 무거워는 보여요 ^^
 2013/02/28 10:57:41  


trio

이경민기자의 젊음이 마냥 부럽지요.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활동으로 미국내의 한인들의 위상을
높여주는 귀한 기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마워요. 멜라니님!
 2013/02/28 11:52:28  


士雄

좋은 인연입니다.^^
좋은 블로그 늘 감사합니다. 2013/02/28 16:50:26  


푸나무

ㅋㅋ제니퍼의 대답이 압권입니다.
이경민기자....
멋집니다.
트리오님도
멜라니님도멋지시구요.
 2013/02/28 20:43:44  


trio

저도 항상 감사합니다. 사웅님! 2013/03/01 03:32:30  


trio

푸나무님, 이경민기자 카톡 프로필에
취재갔을 때의 검정 드레스차림의 사진이 있는데, 와...배우같이 멋지더군요.
멜님이야 당연히 멋진 분이지만
저보고도 멋지다 하시니...너무 쑥스럽네요. ㅎㅎ
 2013/03/01 07:05:05  


달리

예전엔 아카데미 시상식 하면 정말 대단했지요. 지상파 방송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관심 대폭발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큰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경제규모가 과거 보다는 상당히 커졌고 국력도 크게 성장했지요. 미스 유니버스 대회 또한 별 관심이 되지 않는 대한민국 이지요. 볼 거리가 많아서 일까요? 아무튼 개인적 의견으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도 생각합니다.

다만, 노벨과학상은 아직도 국민적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예전엔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서 무척 부럽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냥 연예계 소식 정도로만 생각되니 대한민국도 많이 발전 했습니다.

저는 미국의 훌륭한 "대학(연구소)들과 언론"이 부러울 뿐 나머지는 그냥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이 보다더 선진화 되기 위해서는 대학과 언론이 질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아져야 하겠지요.

초면에 말이 길어졌군요.

유대인이 미국을 좌지우지 하듯이 우리 한국인도 미국에 적극 진출하여 지도층의 주류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3/03/01 11:57:32  


trio

달리님, 다 맞는 말씀이예요.
한국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데요.
해외에서는 더 많이 실감한답니다.
연예계의 해외진출도 많고...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의 영화계의 시상식과 비교하면
아직도 세계적인 관심사인 것은 분명하지요.
할리웃은 여전히 연예인들의 로망이구요.
쉽게 무너질 성벽이 아니지요. 연륜이 있으니까...
다만 서울에서의 관심은 아무래도 한국인들 중심일테니까요.

얼마전 전자공학과 교수인 조카가 학회참석차 다녀갔는데
서울에서는 스마트폰에 크레딧카드가 포함되어 사용한다는 소식에 놀랐어요.
이곳에는 아직 그런 폰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연예계는 물론 정치나 과학에도 관심이 별로 없어요.
다만 달리님이 과학계통에 관심이 많으신 것같아서...

닉네임이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를 연상케합니다.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많이...

 2013/03/02 0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