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필라델피아에서

후조 2015. 7. 30. 23:20

 


언제들어도 감미로운 목소리...낫킹 콜 Nat King Col이 부르네요.

 

 

매년 년말을 보내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는 망각한채, 아니 알지도 못한체

그저 흥청망청하는 것인 줄로 알고 있는 것같아서.

년말이 되면 너무 괴롭다 못해 어디론가, 김남조시인의 詩에 나오는

"축축한 산마루에 너 한 칸 이끼 낀 동굴이라면",

(김남조님의 詩, '남은 말'중에서)

그러한 동굴에라도 숨어 있다가 나오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요밀 조밀 아름다운 오나먼트를 달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즐겁게 지내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필라델피아에 갔을 때 추수감사절 디너를 마치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파는 농장에 갔었습니다.

인공적인 나무로 매년 사용하면 경제적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만

막내네는 매년 나무를 직접 사서 만든다고 하네요.

생나무를 잘라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면

온 집 안에 솔향기가 가득하여 훨씬 기분이 좋거든요.

 

이곳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파는 곳이 많이 있지만

넓은 장소에 이미 잘라진 나무를 놓고 파는 곳이 대부분인데

농장에 가서 트럭을 타고 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직접 톱으로 잘라서 실고 온 다음에

그곳에서 나무를 털어서 먼지 등을 제거하고 커다란 통에 넣으니 끈으로 나무가 묶여서 나오더군요.

그래야 그나마 차 위에 싣고 올 수 있으니까요.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요렇게 생긴 덜컹거리는 트럭을 타고

잎과 열매가 다 떨어져 버린 앙상한 사과나무 사이를 한참 지나서

솔나무들이 있는 곳에 다달았지요.

 

 

나무들이 한없이 늘어 서 있는 곳에서 마음에 맞는 나무를 고르는 일도 쉽지는 않더군요.

 

본인들이 직접 자르지 않으면 더 비싸다고 하네요.

 

아이쿠, 힘들어라, 이것을 어떻게 트럭있는데 까지 가지고 가나? ㅋㅋ

손을 다치면 큰일나는데...

 

 

 

 

 

 

그래도 어찌 어찌 겨우 끌고 와서 값을 치르고 다시 트럭을 타고 돌아오니

일하는 사람들이 나무를 일단 탈탈 털어서 먼지를 날려버리고

아래같은 빨간 통 안에 집어 넣으니까

트리가 줄로 돌돌 감겨서 나오더군요.

 

 

 

 

 

 

 

 

 

 

또 나무를 잘라서 실고 오는 트럭이 들어오네요.

 

 

우리는 집으로...

Washington D.C.에 갔을 때 링컨이 저격당한 극장이 링컨기념 박물관이 되어서

입장료도 없이 구경할 수 있었는데 여러가지 많은 자료들이 전시된 것 중에서

이 표시판이 가장 눈에 띄였습니다.

 

"Love is the chain whereby to bind a child to their parents." 

- Abrahm Lincoln -

                                                             

가정은, 그리고 자녀와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지요.

가정도, 부모와 자녀간에도, 사회도, 사랑이 식어가는 이 시대에

가장 절실한 것이 아닐른지요.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하세요.

Merry Christmas!

 

2013년 성탄절을 맞아

트리오가


2013/12/22 01:56  

 


dotorie

저희도 자주 농장에 가서 사는데 작년에 많은 나무들이 병들었어요.
그런데 얼마전 뉴스에 소나무병 피해를 입은 농장주인들의 허탈함을 보게 되었지요.
그래서 올해엔 동네 Nursery에서 샀는데 캐나다에서 왔다는데 자른지가 오래되서 향이 전혀 없어서 실망했어요. 2013/12/22 02:36:49  


좋은날


온누리에 소나무향같은
사랑이 퍼져 나아가는 연말되시길요.




 2013/12/22 07:48:29  


summer moon

저는 미국에 와서 딱 두번 크리스마스 트리를 샀었어요
그리고 나서는 '진짜 같지만 향기는 전혀 없는' 트리를 사서는
매년 다시 살려서 써요.^^

'Love is chain...' 몇번 되풀이 해서 읽어봤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나누면서 성탄절을 맞는 모습을 봅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며 즐거워하는 옆집 꼬마 모습이
제겐 크리스마스의 이쁜 라이트처럼 보였어요.^^


 2013/12/22 16:04:23  


보미^^

소나무에 트리를 달면 생동감이 있고 소나무 향과 함께 더욱 좋을것 같습니다.
미국에 사시나 봅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2013/12/22 22:24:35  


빛과 그림자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2013/12/23 07:14:00  


다프네

와~ 트리를 농장에서 구입하는 것까진 알았는데 저런 과정을 거치는군요?
다큐에서도 안해주는 내용을 재미있게 전해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특별한 거 같아요.
아름답게 보내시기를...^^ 2013/12/23 08:00:35  


산성

저도 처음 봤어요. 상상 이상이네요.
가족들과 즐거운 성탄 맞으시기를 빕니다!!

 2013/12/24 11:10:00  


나를 찾으며...

ㅎㅎ 바쁜일이 크게 없는데도 왜이렇게 블로그 진입이 요즘 힘드는지 몰르겠어요.^
저희도 아이들 어릴 때 인공트리를 예쁘게 장식하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곤
했더랬는데요. 아이들 커버리니까 그조차 귀찮아하며 크리스마스 장식하는 것이
쉽지가 않더군요.

막내 자제분처럼 직접 저런 수고를 해마다 하신다면
나름 특별히 더 의미있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ㅎㅎ
저도 저렇게 직접 트리를 고르는 건 처음 보아요.

트리오님께서도 솔향 가득한 은혜로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랍니다.^^* 2013/12/25 11:03:34  


AnotherPhoto

냇 킹 콜의 노래는 역시 Too Young이죠?

나무를 잘라서 크리스마스 츄리를 만든다는 것이
한국에서는 상상이 않되네요

거의 모두가 중국제 플라스틱 모조 나무거든요^^ 2013/12/26 18:08:11